일본 구마모토 공항에 도착애서 나왔더니, 큰 버스 한대와 24인승 전용 관광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아스팔트를 다 녹이듯이 아지랭이가 이글거리면서 숨이 턱턱 막혀왔다.
다행이 우리만 탈수 있는 전용 버스라 좋았다.
공항에서 빠져나와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버스는 제한속도 50키로를 넘지 않고 달렸다.
버스 밖을 보니 도로가 정말 깨끗하고 가로수도 잘 되어 있고 중앙 분리대가 나무로 되어 있어서 좋았다.
가이드님이 친절하시고 천천히 설명을 해주면서 안전하게 운전을 하였다.
버스는 점점 시내로 들오더니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나서 가이드께서 점심을 스시집에 가면 어떻냐고 물어봤다.
우리 아동들은 "야호" 소리치면서 초밥 먹자고 모두가 박수로 동의했다.
스시 식당에 들어가니 정말 엄청 규모가 크고 또 켄베어 시스템으로 스시 접시가 실어 나르면 자기가 먹고 싶은 초밥을 집어서 먹는 시스템이다.
정말 다양하고 맛있게 보이는 스시로 배를 채웠다.
밖은 여전히 이글거린다.
버스 안에 재빨리 올라타서 우리는 가이드 말대로 구마모토 성으로 점점 다가갔다.
도로에는 작고 앙증맞은 차가 많이 다니고 있었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매우 다양하고 실용적인 것 같다. 한국의 자가용은 디자인이 몇 가지 안되는데 일본은 잠깐 봤는데도 놀라울 정도로 다양했다.
우리도 자동차 강국이라고 하는데 실상 일본에 오니 초라한 느낌이 오는 것을 어찌하랴!
가는 길에 우리는 영화에서나 볼수나 잇었던 지금은 사라졌지만 일본에 도로 가운데 전차가 있지 않은가?
아동들은 신기하면서 재빨리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구마모토성은 1632년 축성자인 가토 기요마사가 죽고 대신하여 호소카와 다다토시(細川忠利)가 봉해져 호소카와 가문이 거주하는 성으로 에도시대 내내 지속되었다. 이 성은 메이지(明治)시대까지 남아 있었으나 1877년 서남전쟁(西南戰爭) 때 소실된다. 현존하는 천수(天守)는 1959년 복원된 것이고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성 중의 하나이다
구마모토성으로 들어가는 길에 기모노 전통 옷을 입은 남녀를 보고 우리는 가이드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신혼부부였다.
그들은 전통을 지키고 전수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에 이렇게 결혼식 하는 날에 입고 다니지 않은가.
우리는 어떠한가? 지금 한복을 입고 결혼식 하는 부부는 매우 드물고
옛것은 구식이라면서 천대하고 홀대 하고 있지 않으지 생각을 했다.
우리도 전통을 지키고 일본처럼 배울 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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