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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율법 혹은 계명에는 두 가지 유익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약속이고, 둘째는 경고입니다. 율법은 모두가 선하고 의롭고 거룩하며 또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참조, 로마서 7장). 율법은 선한 것을 명하고 악한 것을 금합니다. 선하고 거룩한 것은 상을 주고 보호하지만, 악한 것은 별을 주고 쫓아냅니다. 사도 바울의 교훈이 그것입니다.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롬 13:3). 사도 베드로도 같은 교훈을 합니다.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벧전 2:14). 제국의 법에도 같은 요구가 실려 있습니다. 세속 국가의 법에도 약속과 경고가 있는데, 하물며 정직한 믿음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율법에 약속과 경고가 실려 있는 것이 얼마나 적절합니까? 황제의 법도 진심으로든 가식으로든 믿음을 요구합니다. 황제의 처벌이나 보호를 두려워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의 법을 지키지 않지만, 두려워하고 믿는 사람은 진심으로든 가식으로든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율법 없이 약속이 있는 곳에는 오직 믿음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그의 씨가 하늘의 별처럼 번성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을 때 무슨 일을 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 없고, 다만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 자신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에 관해서 들었을 뿐입니다. 복음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약속되셨고,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이루셨다고 전합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행위로는 그것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루터, 『루터의 탁상담화』, pp.99∼100.
첫댓글 아주 좋은 내용입니다. 루터는 율법과 믿음을 구분은 했지만 율법를 부정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네, 공감합니다.
루터는 퉁쳐서 율법 없이 믿음만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고
"그런데" 라는 접속사로 주의를 환기한 후
"율법 없이" 약속이 있는 곳에는 "오직 믿음"만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이 점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루터를 율법폐기론으로 속단하고 활용하려는 이단과 불순세력이 있다면 루터를 모르고 있는 자들입니다.
매우 공감합니다. 이단들이 칼빈은 맹렬히 공격하고 루터를 더 공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베 공감합니다.
루터의 율법관은 아래 내용도 함께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cafe.daum.net/1107/YrXT/192
루터도 개혁주의와 조금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율법의 순기능을 주장했다고 들었는데요. 구원파나 세대주의자들이 가끔 루터를 율법폐기론에 동조한 것으로 왜곡하는데, 어불성설입니다. 다만, 약속만 있는 것에는 오직 믿음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잘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율법을 싫든 좋든 지키려고 하는 자들에겐 약속을 주고, 무시하고 따르지 않는 자들에겐 경고를 주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고 한 루터의 가르침이 와닿고 좋습니다.
그런데 율법이 없이 약속이 있는 곳에는 오직 믿음을 필요로 한다는 말씀, 곧 복음은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한다는 설명이 은혜롭습니다. 과연 루터다운 아주 명쾌한 설명입니다.
좋은 댓글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