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디벨로퍼들이 스튜디오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확대에 따른 K콘텐츠의 급부상으로 스튜디오 임대 공급이 임차 수요를 따라가질 못하면서 임대료가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2일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7년 500만 달러에서 2021년 1250만 달러로 4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을 향한 글로벌 OTT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OTT 블록버스터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제작비도 고액으로 투입되고 있다. 대표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 전체 제작비는 252억원, 수리남의 회당 제작비는 53억원에 달한다.
반면 스튜디오 시장은 현재 공급 부족 상태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콘텐츠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에 부응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제작 환경이 갖춰져야 함에도 대형 스튜디오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해 임대료가 2년 새 23%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 52시간 제도가 콘텐츠 제작 업계에도 적용돼 이동시간이 짧은 수도권 스튜디오 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 전문 스튜디오 디벨로퍼에 따르면 "현재 스튜디오의 연간 수요량은 현재 1만5000㎡(약 500평) 이상 규모 기준으로 200동이 넘는데 현재 공급 수준은 이에 6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현재 부천, 청라, 고양 등 일부 수도권에서는 대형 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다. 인천시는 서구에 청라 영상문화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경기 부천시도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부천 영상문화단지를 조성 중이며 GS건설컨소시엄이 사업 주체로 참여한다.
한편 미국의 경우는 옛 맨해튼 허드슨강 부두를 개발해 대형 스튜디오를 만드는 계획이 이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부동산 신탁사인 보네이도 리얼티 트러스트(Vornado Realty Trust)와 손잡고 약 2만5000㎡(26만6000ft²) 규모의 맨해튼 최초 대형 프로덕션 스튜디오 단지를 개발한다.
이는 OTT 스트리밍 시장의 수요가 맨해튼의 높은 개발비용을 충당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3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선셋 피어 94(Sunset pier 94)'라 불리는 본 프로젝트는 허드슨강 부두를 개발해 촬영장, 사무실, 작가실, 공원 시스템, 공공 편의시설, 기타 지원 시설 등을 포함한 영상 제작 캠퍼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지 디벨로퍼들은 뉴욕 퀸즈에 이미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스튜디오가 있다는 점, 땅값이 비싸 개발 비용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맨해튼 대형 스튜디오 개발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파라마운트+, 디즈니+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며 수요가 급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개발 현장인 선셋 피어 94의 위치가 뉴욕에 거주하는 스타들의 집 근처이고 최첨단 제작 시설을 갖춰 업계 최고 수준의 임대료를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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