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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살면서 수많은 섬들 중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지만, 덕적도는 3년째 꾸준히 1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곳이다.
여름철 성수기에 찾지 않으면 사람이 적은 여유로운 바닷가도 좋고, 바다를 좋아하는 내게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일몰과 일출 모두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때문!
인천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덕적도까지 향하는 방법과 항구 근처의 편의시설에 관련한 글은 덕적도 여행기 1편을 참고해주세요!
쭉 뻗은 길을 따라 달리면, 저 멀리 바다가 보여요.
덕적도 항구에 도착해 간단하게 항구 앞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시장을 본 후, 친구네 집에서 사용하는 무려 40만km를 달려온 차를 타고 덜컹덜컹 쭉 뻗은 길을 따라 이동한다.
이렇게 쭉 뻗은 길을 따라 친구네 집으로 향하는 길은 내가 덕적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지만 차를 쭉 뻗은 한산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바다 풍경보다 쭉 뻗은 길이 참 예쁘다는 생각과 함께.
덕적도는 바다도 바다이지만 쭉 뻗은 길들이 예쁜 것도 섬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데 크게 한 몫 하는 것 같다.
여름에 갔을 땐 초록색 나무들이 가득했는데, 봄에 갔을 떄도 초록빛이 가득했다. 가을에 가면 단풍잎이 겨울에 가면 눈꽃들이 가득하겠지. 그리고 쭉 뻗은 차 없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의 끝에 보이는 바다가 너무 좋다.
뻗은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나오는 바다.
동해바다와 같은 에메랄드의 투명한 푸른빛의 바다는 아닌 서해 바다이지만, 푸른 바다가 옆에 펼쳐져 있는 길을 달리다보면 괜스레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도착한 친구네 집에서 3년에 한 번씩 보는 풍경.
옹기종기 모여 있는 주택들 멀리 바다가 보인다. 덕적도는 밤이 되면 조용하고 불빛도 많지 않기 때문에 별도 잘 보이는데, 초승달에 맞춰서 날 맑은 날 덕적도에 간다면 밤하늘에 펼쳐진 별의 향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름의 뜻은 모른 채 덕적도 여행을 떠나왔지만, '덕적도'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 찾아보니 덕적도라는 섬의 이름은 '섬에서 지내는 주민들의 성품이 어질고 덕이 많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수많은 섬들은 모두 자기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이름마다 뜻이 있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의미 없는 이름을 가진 섬이 아닌, 의미 있는 이름을 가진 섬인 것 같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 밖을 나가보면 섬이기 때문에 물안개가 잔뜩 끼기도 한다.
간혹, 물안개가 심하게 끼는 날은 인천으로 돌아가는 배의 운행시간이 바뀌는 날들이 있다. 운행시간이 변경될 경우 안내방송이 나오니 아침에 물안개가 잔뜩 끼어 있다면 꼭 안내방송을 집중해 들어야 한다는 점!
주말에는 안개가 심하더라도 덕적도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배를 운행하는 편이나, 간혹 배가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개가 심할 경우 꼭 배가 출발하는 시간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3번째 오니 조금은 익숙한 덕적도와 언제 봐도 익숙하지 않은 푸른 하늘.
그리고 덕적도 여행을 가면 언제나 꼭 찍는 사진포인트 두 곳이 있다.
하나는 바로 친구네 집의 큰 창을 통해 바라보는 그림과도 같은 덕적도의 잔잔한 풍경과 함께 찍는 사진.
그리고 또 하나는 서포리 해변에서 찍는 사진인데, 그 사진은 곧 나온다!
고운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 뒤에는 소나무 숲이 펼쳐진 서포리 해변으로!
덕적도에 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꼭 방문하는 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덕적도 남서쪽에 위치한 '서포리 해수욕장'이다.
나는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덕적도 항구를 기준으로 버스를 타고 서포리 해변으로 이동할 경우, 버스는 1일 9회만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표를 미리 꼭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덕적도 안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북서쪽 북리로 가는 버스와 남서쪽인 서포리로 향하는 버스 노선 2개가 전부다. 특히,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에 맞춰서는 버스도 함께 운행하기 때문에 차가 없이도 덕적도 여행을 하기에는 꽤 좋다.
덕적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인 바다 앞 펼쳐진 모래사장과 뒤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가득 한 서포리 해변.
1957년 개장하고,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될만큼 아름다운 곳인 서포리 해변은 길이 3km, 폭 300m의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좋고 뒤에는 200년이 넘는 소나문 숲이 펼쳐져 있다.
서해안의 바닷가는 물이 빠지면 갯벌이 촥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덕적도의 서포리 해변은 물이 빠지더라도 갯벌이 아닌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다.
서포리 해변은 덕적도에서도 유명한 해변가답게 주변에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도 잘 되어있는 편! 그래서 주변에 편의점도 위치해 있고, 해수욕장에는 샤워실과 화장실도 있다!
특히, 단 돈 1,000원만 내면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포리해변 근처에서 숙박을 하지 않는 여행객들이게는 딱 좋다.
갯벌이 아닌 물이 빠져도 고운 모래사장이기 때문에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서포리해변에서 아직은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다.
덕적도 해수욕장의 바다들은 파도 하나 없이 고요한 바다가 대부분이다. 파도가 크게 치는 청각적인 매력이 가득한 바다도 좋지만, 잔잔하게 흘러오는 바다는 보기만해도 참 좋은 것 같다.
잔잔한 파도가 만들어 낸 모래의 그라데이션까지, '바다는 바라만 보아도 좋다'는 말은 적어도 나에게 평생 유효한 말인 것 같다.
이 곳은 매년 덕적도를 갈 떄마다 사진을 찍는 또 다른 포인트!
서포리 해변에 가는길에 만날 수 있는 곳인데, 서포리 해변 주차장 근처에 위치해 있다.
약간의 언덕길처럼 생긴 나무데크 뒤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함께 있는 풀밭. 그리고 양 옆으로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가득한 길.
매년 덕적도 여행을 갈 때마다 서포리 해변을 찾았고,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양 옆으로 펼쳐진 서포리해변이 보이는 이 곳에서 사진을 찍곤 했다.
덕적도 여행을 간다면, 서포리 해변을 간다면 쭉 뻗은 나무데크 뒤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양 옆에는 울창한 소나무들이 가득한 이 곳에서 꼭 사진을 한 장 찍어보길!
서포리 해변의 뒤쪽으로는 '서포리 웰빙 산책로'도 위치해 있다.
산책로 전체가 산림유전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서포리 웰빙 산책로는 산림욕에 좋은 침엽수, 소나무 등에 가득한데 이 곳에서는 두 나무가 서로 엉키며 한 나무가 되어 자라는 '연리지' 현상도 만나볼 수 있다.
서포리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 후, 나무가 주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서포리 웰빙 산책로에서 나무의 기운도 함께 받아가는 것이 덕적도 서포리 해변을 조금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라는 점!
앞에는 고운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뒤에는 초록빛 소나무 산책로가 펼쳐져 있는 서포리 해변은 덕적도에서 가장 매력적인 해수욕장인 것은 분명하다.
여름이 찾아오지 않던 4월의 덕적도 바다에는 아직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없었다.
해수욕을 즐기러 한여름 덕적도를 찾는 여름휴가 시즌이 되면 이 곳에서는 튜브나 파라솔 등을 대여해 준다.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 바다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가족단위로 특히 덕적도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펜션이 많아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서포리 해변 주변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또, 서포리 해변 근처에 있는 덕적도의 유명 관광스팟 중 하나인 '낙조대'는 서포리 해변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서포리해변 기준 밧지름해변 방향으로 언덕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정자로 서포리 해변 인근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보고 싶다면 낙조대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
개인적으로 3번을 방문한 덕적도에서의 일몰은 '능동자갈마당'에서만 봤기 때문에 다음에 간다면 낙조대에서의 아름다운 일몰도 만나고 싶다!
서포리 해변보다는 조금 더 한적한 곳을 찾는다면 덕적도 제2의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빗지름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밧지름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뒤쪽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기 때문에 소나무숲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길 수도 있기에 시원하고 선선한 여름을 즐기고 싶다면 서포리 해수욕장과 더불어 밧지름 해수욕장도 추천한다!
수평선 끝까지 펼쳐진 푸른 바다로 사방이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 덕적도 곳곳의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