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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가보면 대부분의 불상은 황금빛이다. 흙으로 만든 소조상이나 나무로 만든 목상, 또는 금동불상에 금빛을 입힌다
이렇게 불상 표면을 황금빛으로 도금을 하는 것은 불상에 대한 장엄(莊嚴)의 목적도 있겠지만, 불교의 교리적인 요소가 더 큰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불교 경전에는 부처의 몸은 서른 두 가지의 현저한 특징과 여든 가지의 세부적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두고 흔히 부처의 ‘32상(相) 80종호(種好)’라고 부른다.
부처님 신체의 특징 32가지 가운데 부처의 몸은 황금색과 같다는 ‘신금색상(身金色相)’과 부처는 항상 몸으로부터 사방 1장 길이의 빛을 발한다는 ‘상광일장상(常光一丈相)’ 등의 표현이 불상을 금빛으로 제작하는 교리적 배경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부터 불상에 금칠을 하였고, 이를 金人이라고 불렀다. 또한 그 금인이 모셔진 집을 금당(金堂)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러한 ‘신금색상(身金色相)’과 ‘상광일장상(常光一丈相)’ 등의 교리적 배경은 금동불 외에도,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에서 출토된 금제여래입상, 금제여래좌상과 같이 불상 전체를 순금으로 제작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32상이란 원래 왕중의 왕인 위대한 전륜성왕과 같은 대장부의 모습이었는데, 부처도 세속의 전륜성왕처럼 법계의 왕과 같은 존재이므로 그러한 독특한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32상은 불경마다 조금씩 달리 표현되고 있지만 현격한 차이는 없으며, 대지도론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1. 발바닥이 평평한 모습(足下平安立相 족하평안립상)
2. 발바닥에 2개의 바퀴가 있는 모습(足下二輪相 족하이륜상)
3. 손가락이 긴 모습(長指相 장지상)
4. 발꿈치가 넓고 평평한 모습(足廣平相 족광평상)
5. 손발가락에 갈퀴가 있는모습(手足指網相 수족지마상)
6. 손발이 유연한 모습(手足柔軟 수족유연)
7. 발등이 복스러운 모습(足跌高滿 족질고만)
8. 어깨가 사슴어깨와 같은 모습(伊泥膊相 이니박상)
9. 손이 무릎까지 내려간 모습(正立手摩膝相 정립수마슬상)
10. 말의 성기처럼 성기가 감추어진 모습(陰藏相 음장상)
11. 몸의 넓이와 길이가 같은 모습(身廣長等相 신광장등상)
12. 터럭이 위로 향한 모습(毛生上向모생상향)
13. 모든 구멍에 터럭이 있는 모습(一一孔一毛生 일일공일보생)
14. 몸이 금색으로 된 모습(身金色相 신금색상)
15. 신체주위에 광채가 빛나는 모습(常光一丈相 상광일장상)
16. 더러운 흙이 몸에 묻지 않은 모습(細薄皮相 세박피상)
17. 두 손, 두발, 두 어깨, 정수리가 둥글고 단정한 모습(七處降滿相 칠처강만상)
18. 겨드랑이가 보기 좋은 모습(兩腋下降滿相 양액하강만상)
19. 상체가 사자같은 모습(上身如師子相 상신여사자상)
20. 똑바로 선 모습(大直身相 대직신상)
21. 어깨가 둥근 모습(肩圓好相 견원호상)
22. 40개의 이가 있는 모습(四十齒相 사십치상)
23. 이가 가지런한 모습(齒齊相 치제상)
24. 어금니가 흰 모습(牙白相 아백상)
25. 사자 같은 얼굴모습(師子顔相 사자안상)
26.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모습(味中得上味相 미중득상미상)
27. 혀가 긴 모습(大舌相 대설상)
28.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梵聲相 법성상)
29. 연꽃같은 눈(眞靑眼相 진청안상)
30. 소 같은 눈시울을 가진 모습(牛眼腱相 우안건상)
31. 주먹같은 육계가 있는 모습(頂髮相 정발상)
32. 이마 중간에 흰털이 있는 모습(白毛相 백모상)
80종호(相)는 32상보다 더 구체적으로 모습을 세분한 것으로 수상(隨相), 소상(小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처님의 모습뿐 아니라 성격, 음성,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