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신과 표현의지 Artist Porf. Prof. Artist
김영재-미술사상가 철학박사
'지성의 펼침‘ 이라는 이름의 총서가 발간된다. 한국에서 미술대학 교수직을 당연히 생각하는 경우, 작가이기 위해 교직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한 경우도 있고 적극적으로 교수이기 위해 미술대학을 선택했거나 준비하는 대학원생의 경우도 있다. 모두 미술대학과 작가를 나란히 세워놓고 볼 수 있을 만큼 호의적이다.
용어로만 따져 본다면 한국의 미술 문화는 반세기를 맴돈다. 미술美術이라는 용어도 일본의 메이지明治유신 이후 서양의 아트Art 테크네Techne 등의 개념을 버물려 일본에서 만든 말을 조선에서 빌려와 우리말처럼 굳어졌다. 마찬가지로 전시란 말도 20세기 초 박람博覽, 전람展覽 등과 함께 쓰이다가 시각예술의 본다는 면만 강조되다보니 미술의 고유 영역처럼 생각되었다. 모두 20세기 이후의 일이었다.
전통적인 서화書畵, 도화圖畵라는 말은 도화서 구닥다리를 연상케 하고 그림이라는 말과 환을 치다라는 쓰임새는 시골 장터의 환쟁이라는 비속어를 연상케 된다하여 회화, 화가 등으로 슬그머니 바꿔 불렀다. 통용되는 말이라도 천하게 생각되면 제켜 두고 사람들이 잊어주길 바랐다. 교수화가 교수조각가에서 교수를 빼고 화가-조각가이다가 그마저 통칭하여 작가로 불렀다.
발상과 사고방식
교수작가는 한국사회에서 존경받는 또는 부러운 이름이었다. 교직은 가장 안정적인 직장이자 작업환경이었다. 대학원생의 상당 퍼센티지는 대학교수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대학원생은 준 대학교수였다. 한국 사회에서 생활의 안정-사회적 인정 나아가 예술적 제작여건과 소위 미술 교수들이 주역이 되는 ‘미술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훌륭한 환경 속에서 한국의 교수들은 안정될 수 있었다.
때로는 교수들의 나태한 타성을 부추기는 것이 교직이기도 했다. 지방 중소도시의 교직은 자칫 주위의 몰이해와 지역사회의 눈치에 의해 화가 조각가 또는 작가보다는 교수 조각가-교수 화가로서 처신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작품제작과 전시가 학교 제출용 레포트의 역할로서 끝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서구의 풍토에서 본다며 해당교수의 문제였다.
지성의 펼침 총서의 작가-교수-대학원생들의 작품은 구미歐美의 교수 혹은 대학원생의 작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출신-계급이 다르고 사고방식과 발상이 다르다. 구미전시에서 소속 대학을 밝히거나 교수 작가로 홍보했다가 낭패한 한국의 교수 이야기도 있었다. 요즘에는 구미에서도 한국의 교수작가를 다른 시각으로 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구미에서 교직을 선택하려면 학부에서 신청을 해야한다. 그래서 교수지망생은 출신이 다르다고 했다. 지망생은 다른 학생이 A+를 받을 때 C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성적은 All A학점을 받아야한다. 어쩌란 말인가. 다른 학생보다 세배를 열심히 하란 뜻이다. 계급이 다른 것이다. 그렇게 학부를 마친다 하더라도 대학원 진학은 학부 추천서를 받아야한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수능일등급에 내신일등급이라는 뜻이다. 출신 계급이 다르다는 말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렇게 미술대학 교수가 되었다고 치자. 미술은 교재 만드는 활동이 된다. 작가들과는 보는 시각-발상-사고방식이 달라진다. 창작은 효율적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미술 대학원에서 학생이 열 둘 수강을 하지 않으면 해당학기 강좌가 폐지되고 담당교수의 장래가 위태로울 수 있다. 그럴 때 발상 자체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해진다.
작가로서 학생들 앞에 설 수 있겠는가. 미술대학 졸업생이나 작가 혹은 작가 지망생과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설사 작가로 시작했다고 하자. 예술관-작품관-작가관이 어찌 같겠는가. 같은 교수라 하더라도 한국의 미술대학 혹은 미술대학원 교수와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한국의 교수-미술대학교수는 출신성분-예비자격을 따지지 않는다. 조교경력-대학원 졸업장- 학위는 매우 신뢰받는 추천장이다. 국전시절에는 굵직한 수상에 대학교수 자격을 부여하는 웃지 못할 소극笑劇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도교수의 추천은 석 박사 지도교수 논문으로 갈음된다.
일단 교수가 되면 커뮤니티-지역사회-대학사회의 존경 어린 시선 속에서 무한자유가 보장된다. 이 자유가 한국의 대학교수를 자유롭게 한다. 미술대학 교수를 작가 교수로, 나아가 작가이면서 교수로 만든다. 한국에서 존경받는 지도층 인사를 만든다.
구상성과 지성
한국의 교수, 그리고 대학원생들의 작품 중에서도 남기고 싶은 작품들이 총서에 실릴 것이다. 작가로서의 교수 그리고 그들의 뒤를 이을 대학원생의 작품이 보여 진다. 회화-조각-공예-디자인의 전 분야를 망라하여 작품들이 수록되고 있다. 분류가 있다 보니 이것이 회화로구나 혹은 디자인이라니 디자인 섹션에 디스플레이 해야지 하겠지만 기실 이 작품들의 분류가 범상하지 않다.
장르의 붕괴에 대한 담론이 문제로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수들의 작품에 이르러서는 애당초 장르라는 개념 혹은 장르 안에서 전용특허라고 할 만한 용어나 개념을 고집하는 것이 부질없으리만큼 뒤섞여 있다. 한마디로 미술 아니면 예술의 범주에서 작품들은 분석 검증해도 좋으리만큼 평준화된다.
이들을 관통하는 정신은 구상성이다. 이른바 알아볼 수 있는 요소Recognizable Factors는 장르를 막론하고 중요한 요인이 된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추상의 쓰나미가 지나가고 다시 밝은 태양아래 맑은 풍광을 거니는 것 같은 구상의 평온함, 안락한 설화성이 21세기 미술의 절대 화두로 떠오르는 느낌을 교수들의 작품에서 받게 된다.
어찌 쉽기만 하겠는가. 어쩌면 추상의 사각지대에서 쓰나미를 빗겨간 구상전횡지대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가두되 갇히지 않는 형상성, 정형화하면서도 정형성에서 일탈하려는 자유정신, 내용을 고집하되 빠지지 않고 형식을 주장하되 기울지 않는 균제와 균형은 교수의 작품내용이나 성향을 트집 잡는 학부형의 감시가 아니라 치열한 작가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가정신이라...그것을 전업작가들의 전유물로 보는 원칙론을 내세울 량이면 회화가 아닌 조각 혹은 목칠이나 섬유의 작가들을 떠올릴 만하다. 아마도 무엇 무엇의 작가 누구누구라는 수식어가 금방 생각날 즈음에서 어느 대학 무슨 과의 누구누구가 작품의 작가로서 연결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회화적 볼륨과 투박한 표면질감의 공예-실질공간이 만드는 공허공간의 상징적 도상성의 도예-장르를 뛰어넘는 발상과 질료의 제약을 뛰어넘는 표현의지의 금속-실용과 심미를 뛰어넘는 확장성의 목칠 등 작품해설은 다른 장르나 다른 부류의 작가 군과 그 작품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것이 지성의 의미일 것이다. 그리하여 교수라는 전 방위 제약을 힘겨워 하지 않고, 작가로서의 자신을 지키고 살려 나가는 사람들이 직함을 벗고 당당히 작품 앞에 설 수 있는 그 시간을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지면에서 만날 것이다.
지성의 펼침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는 총서에 수록되는 작품들은 작가로서 제출하는 그리고 수록되는 작품을 보는 눈 보다 또 하나의 눈을 거치게 될 것이다. 언제나 교수의 작품을 사랑스런 견제로 감싸고 미소 속에 감춘 후학의 눈길이다. 그 눈길이 있기에 미술대학 교수가, 한국의 미술대학 교수가 더욱 뿌듯할 수 있을 것이다.
2010-2019
#지성의펼침전
2005. 제7회 지성의 펼침전 -한국정예작가초대전 출품-블로그 이용기 목조형 연구소
https://blog.naver.com/ykwoodshop/140014289228
제 10회 지성의 펼침전 정예작가 초대전-블로그 The Ray of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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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란작품2
카페 흙담-흙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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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naver.com/claydam/7
바람의 언어 블로그 이은숙의 서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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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7colorbird/110092259936
강희주展 2012.1.12 - 1.20 한전프라자 개인전 영상입니다. [포아트]블로그 자평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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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중 / Oh, Tae-Jung 블로그 STEP INTO THE KOREAN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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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east_bridge/70040352503
*유수미 展 - 2017년 5월 1일~ 5월 14일-블로그 갤러리 자인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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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mangchiro/220995446310
*지성의 펼침전과 무관할 수 있음
Dream of Flowers 작가 심수진-블로그 gallery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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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aganon/140059033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