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음이 짙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어제 우중충한 날씨에 써늘했는데 오늘은 화창합니다.
미세먼지 상태도 좋아 아침에 바라본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구름 뒤에 해를 보며, 억수같이 내리는 우중에도 고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지혜로
우리들은 힘차게 살아가나 봅니다.
무척이나 산뜻하고 고운 날, 풀잎의 맑은 초록에서 곱게 흐르는 오월의 기쁨을 함께 하는 날입니다.
우리에게 그냥 쓸모없는 날은 없는 가 봅니다.
너무 좋은 날이기에 그냥 집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어 선배 교장님이 보내주신
현충원의 이팝나무 사진을 보고 이내 발길을 국립서울현충원을 향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일 년에 예닐곱 번을 선배님들과 와 보던 곳입니다.
따가운 봄 햇볕 속에 현충원 녹음이 익어갑니다.
정문을 들어서니 충성대 위의 조각상이 금방이라도 밖으로 뒤쳐 나올 것 같은 용맹함을 보여 줍니다.
공사는 곳이 많았습니다. 현충문 앞에서 현충탑을 바라보았습니다.
옆으로 학도의용군 무명 용사탑을 지켜보고 현충지(顯忠池)를 거쳐 좌측 검은
오석에 적힌 정주용 박사가 지은 효도 권장비의 비문을 읽어 봅니다.
이팝나무가 하얀 꽃을 잔뜩 피우고 향을 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팝나무는 전국에서 이곳이 최고로 많고 제일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나무의 신사요, 미스코리아인 매롱나무 길을 걷습니다.
매끈한 키다리 멋쟁이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모습입니다.
녹색의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덥지만 그늘 속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솔내음 집을 비롯해 정자며 의자를 모두 앉지 말라고 끈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걷기도 힘이 들어 솔밭에 그냥 앉아 쉽니다.
앞이 탁 트이고 뒤와 좌우에 푸른 산으로 감싸 안은 곳,
내려다보는 풍경, 참으로 명당인 것 같습니다.
나라를 위해 귀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신 숭고한 애국 전사님들을 참 잘 모신 것 같습니다.
이 국립서울현충원 자리도 부족하여 대전현충원을 비롯하여
이천, 연천, 괴산현충원 등 애국 전사를 모실 은택을 넓혀 간답니다.
가장 높은 곳에 박정의 대통령 내외분 묘소를 찾았습니다.
분향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탐스러운 이팝나무의 하이얀 꽃을 보시고
“이것이 가난한 국민이 먹을 수 있는 쌀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하염없이 우셨다는 박정희 대통령님,
대통령님의 탁월하긴 영도력으로 국토를 푸르게 하셨으며
통일벼를 개발하여 모든 국민이 배곯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팝나무를 위에서 바라다보시며 흐뭇해하실 것만 같습니다.
분향을 하고 우측 길을 내려옵니다. 시원한 석간수로 목을 적십니다.
연중행사 일정표가 있어 적었습니다.
다양한 행사가 있기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첫댓글 현충원에 벚꽃이 많을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팝나무도 그렇게 많군요.
현충원 안이 꽤 넓어서 걷다가 쉴 수도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앉지못하도록
쉬는 자리를 다 줄을 매 놓으니 참 힘들겠네요.
그래도 나무 그늘에서 산들바람 맞으며 잠시 쉬는 그 시간도 행복이지요.
자세한 글과 사진 덕분에 저도 현충원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