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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월일/집결 : 2020년 7월 11일(토) / 신분당선 광교역 1번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10명 (세환, 종화, 기인, 경식, 윤상, 동준, 일정, 정한, 양기, 황표)
◈ 산행코스 : 광교역-광교공원-수원둘레길(1코스)-형제봉-문암골-뒤풀이장소-저수지옆-경기대-광교역
◈ 동반시 : "귓가에 길들인 말"/ 김화연
◈ 뒤풀이 : '한방오리백숙'에 소·맥주 / '시골농원'<수원 하광교동, (031) 248-4497>→일정 산우 협찬
광교산 산행날이다. 지난 2월 23일 379회 시산회 이후 넉달반 만인가보다(본 산에 대한 산행기는 종화가 379회 산행기에 자세히 소개하였기에 이번 회는 우리들의 산행기로 정리하려고 한다).
오늘은 미루었던 시산회 가입 신고식도 하겠다고 총장에게 귀띰도 해두었었는데, ‘코로나19’가 아직 맹위를 떨치고 있어 회장단이 당초의 호명산행을 광교산으로 변경해 선착순 이름을 올렸었고, 지난 번 보다 3명이 더 모여 10명의 고딩 친구들이 만나는 즐거움이 더 커졌다.
아침부터 해프닝이 있었다. 광교역 가는 전철에 같은 칸에 있는 황표, 윤상을 만나고 기다리는데, 이전 역인 광교중앙역에서 한이가 동준이 내리는 걸 보고 무심코 따라 내려버렸다고 전화오고 기다린 후 10시 57분이 되어서야 10명 모두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종화도 규정시각에 도착했었는디, 그 이후 분은 모두 약간씩 늦었다.
황표 총장께서 전철에서 내리자말자 내게 오늘 기자가 되라 명하고, 기다리는 동안 세환이가 오늘의 동반시가 부인의 작품이라며 복사해와 모두에게 나누어주는 착한 일도 있었고, 경식이는 다시마제리를 네,다섯 개씩 나누어줘 입맛도 돋구어 주는 이쁜 일도, 산행준비 위해 역시 황표 총장은 동반자 기다리는동안 산행 준비운동까지, 감사합니다.
월요일부터 온다 던 장맛비가 남부지방만 적시고, 무더운 7월 초순 여름날이지만, 바람이 살랑살랑 산우들 모두 좋은 날이라며 즐거운 산행을 시작하였다. 18시30분에 종화 중딩친구 아들 결혼식, 경석의 자식혼도 있고, 7월 무더위를 생각해 형제봉까지 갔다가 문암골로 하산 해 뒤풀이 장소로 가기로 얘기를 나누었다.
2시∼2시30분경 뒤풀이 식당에 예약을 해 두고, 1시 30분 경에 형제봉까지 갔다가 바로 식당에 가면 시간이 이르다고 문암골 하산 입구에서 그늘집(?)을 만들어 기인의 족발, 양기 파김치, 종화 총각김치, 내 간장고추 안주랑 떡 등과 막걸리, 25도 쐬주랑 곁들임서 동반시인 “귓가에 길들인 말”(김화연 시인)을 낭송하니 한이가 젤 먼저 박수로 시낭송 실력을 인정해주니, 세환이가 부인의 작품인 詩라고 한 번 더 낭독하겠다고 하여 친구들은 좋은 詩를 두 번이나 듣는 행운을 누렸다.
"귓가에 길들인 말" / 김화연
물음표 하나가 바다에 빠졌다
파도에 젖었다가 말리고 심심하면 뱉었던
생전에 헐고 닳아진 말
잘 잤냐
아침밥은 먹고
걱정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물음표가 수북이 걸려있다
새벽녘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국물 속 조미료 맛으로 올라왔던
귓가에 길들인 말
봄바람 불어 거리에 나선 꽃잎처럼
한없이 길고 긴 골목길을
따라오며 내 뒤를 쫒는다.
어제저녁 통화 내역에
가시 찔린 소리 하나 흘리지 않았는데
고향으로 가는 버스 안은
뜨거운 햇살이 땀으로 범벅이다.
깜짝, 이란 부사를
삶의 조미료로 척척 쳤던 어머니
아침 김이 나는 하얀 밥 위에
반짝 보이다가 숨어버리는
귓가에 길들인 말이
국물 속으로 끌고 간다
잘 잤냐
아침밥은 먹고
걱정하지마라
길들인 말이 건더기처럼 국물에서 파도를 친다.
그늘집 마치기 전에 형제봉 정상은 간부(?)들만 가기로 하여 황표, 기인, 세환, 종화, 윤상 그리고 소생이랑 6명만 오르는데 세환이가 문암골 입구에서부터 형제봉까지 계단 수를 물어보겠다고 해 열심히 세고 올라가고, 마지막은 줄 타고 바위를 올랐는데, 세환이는 거기의 계단까지 세는 것으로 기억해 489개 계단이라고 알려줘 처음 알았다.
오후 1시 30분경, 문암골로 내려가기 시작해 한방오리백숙과 영양찰밥이 기다리는 시골농원에서 2시 30분경 부터 끝까지 화기애매한 분위기로 즐거움을 뒤로하고 뒤풀이를 종료하였다.
다만 한참 중간에 양기가 오리백숙에서 금이빨이 나왔다하여 본인의 치아인지 확인하랬는데도 이상없다고 해 내가 집 근처 치과에서 확인하고 알려주마고 챙겨두고 시골농원을 나섰다. 4시경 종화는 나오자말자 달리기로 출발하였고, 윤상이와 동주는 버스로 이동해 경기대를 지나면서 경식에게 모처럼 치맥 어떻겠느냐 권해 광교역인근 BBQ호프집에서 일정, 황표, 기인, 세환, 경식, 양기와 한이랑 실컷들 마시고 헤어졌다.
마지막 해프닝 호프집에서 내 곁에서 닭고기를 먹던 양기가 오리백숙에서 나왔던 금이빨을 다시 보자해 꺼내보이니 모두들 양기 것 아니냐 했는데도 여전히 본인 것이 아니라 하여 두어번 더 확인하다가 월욜 확인해보마고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다(까지 기억함).
屠鴨(오리 도축)을 하면서 내장을 모두 제거하는데 어디서 금이빨이 들어갈 수 있었을까 걱정도 잠시 술 마시고 취해 모두 정리하고 경식이 친구가 계산을 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헤어짐으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12일 아침, 양기 친구의 임플란트에 입힌 금니였던 것을. 근디 아무리 호주머니 찾아도 없고, 경식이 친구 호프집 전화번호를 받아 확인했는데, 거기도 없고. 세환이가 “아무래도 양기 금이빨 오리가 먹어 버렸나 보네”로 상황이 종료될뻔 했었다.
그러나 산행기를 올리기 직전부터 시작한 양기의 金걱정 땜시 경식이에게 영수증의 전화번호를 묻고, 황표는 톡으로 휴지에 쌓아 넣으라 말했다고 하여 내 妻에게 혹시 엊저녁 내가 금니 애기 않더냐고 확인하고는 영통-미금-광교역으로 가는 중에 마나님 전화가 왔었는데, 내 서재 책상의자 뒤편에서 황표가 얘기한 크리넥스에 쌓여 있다며, 집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으로 광교중앙역에서 회군하면서 상황을 종료 하였다.
양기 뿐만 아니고 그 중 황표 총장이 제일 총기가 있었고, 나는 언뜻 생각났었다. 양기는 그 기억도 없었담서 認知能力 저하라는 본인 탓만 하던데 힘냅시다, 친구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등산 포함)을 기원하면서....
2020년 7월 6일 정일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