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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_27p, Looking rather bulky, for they had wrapped themselves up in every garment they possessed, the men shuffled diagonally toward the parade ground in single file, making no attempt to overtake one another. The only sound was the crunch of their heavy tread on the snow. It was still dark, though in the east the sky was beginning to glow with a greenish tint. A light but piercing breeze came to meet them from the rising sun. There is nothing as bitter as this moment when you go out to the morning roll call-in the dark, in the cold, with a hungry belly, to face a whole day of work. You lose your tongue. You lose all desire to speak to anyone. A junior guard was rushing around the parade ground. "Well, Tiurin, how long do we have to wait for you? Late again?" Maybe Shukhov might get scared of him but not Tiurin, oh no. He wouldn't waste breath on him in the cold. Just stomped on in silence. And the squad followed him through the snow. Shuffle, shuffle, squeak, squeak. Tiurin must have greased them with that pound of salt pork, for the 104th had gone back to its old place in the column - that could be seen from the neighboring squads. So one of the poorer and stupider squads was being sent to the "Socialist Way of Life" settlement. Oh, it'd be cruel there today: seventeen degrees below zero, and windy. No shelter. No fire. A squad leader needs a lot of salt pork-to take to the planning department, and to satisfy his own belly too. Tiurin received no parcels but he didn't go short of pork. No one in the squad who received any lost a moment in taking him some as a gift. Otherwise you'd never survive. The senior roster guard glanced at a small piece of board. 그들은 가지고 있는 옷은 모두 껴입었기 때문에 상당히 뚱뚱하게 보였다. 그리고 죄수들은 똑바르지는 않지만 하나 줄로 서서 점호장을 향해 발을 질질 끌며 걸었다. 소리라고는 눈 위를 저벅저벅 걷는 그들의 무거운 발걸음 소리뿐이었다. 아직도 어두웠다. 비록 동쪽 하늘이 녹색을 띤 색조로 빛나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미풍이지만 뼈에 사무치는 바람이 동녘에서 불어 왔다. 아침 점호를 나가는 이 순간처럼 견디기 어려운 때는 결코 없다-어둡고, 춥고, 배고프고, 하루 종일 작업으로 보낼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그들을 말을 잃어버리게 된다. 누구에게도 말을 전혀 하고 싶지가 않다. <이것 봐 추린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거야? 왜 이렇게 꾸물거리는 거야?> 추린뿐만 아니라 슈호프는 이 부주임이라 놈을 무서워한다. 그는 이렇게 호통을 치고는 말없이 앞장서서 걷는다. 반원들이 그 뒤를 따라 눈을 밟으며 걸어간다. 사각사각, 뽀드득뽀드득 돼지비계 절임 일 킬로는 갖다 바친 게 분명하다. 제104반은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웃 반원들과 함께 건설 작업 현장에 배치된 걸 봐서 말이다. <사회주의 생활단지> 건설장으로는 어느 어수룩한 반을 쫓아 보냈겠지. 오, 오늘 같은 날, 그런 곳으로 [끌려간다는 것은 얼마나 가혹한 일인가! 바람까지 부는 영하 이십칠 도의 날씨에, 불을 피울 곳을 커녕, 바람막이도 없는 곳으로 말이다. 팀장은 많은 돼지 지방이 필요하다. 생산계획부에 갖다 바치고 또한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쮸린은 소포가 오지 않았으나 지방이 떨어지지 않았다. 팀에서 소포를 받는 사람은 누구든지 쮸린에게 선물로 얼마를 지체 없이 갖다 바쳤다. 그렇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 상급 당직 간수가 작은 칠판을 힐긋 쳐다보았다. 오늘 병결이 한 명이다.
[영문판_28p, "You have one away on sick leave today, Tiurin. Twenty-three present?" "Twenty- three," said Tiurin with a nod. Who was missing? Panteleyev wasn't there. But surely he wasn't ill. And at once a whisper ran through the squad: Panteleyev, that son of a bitch, was staying behind again. Oh no, he wasn't ill, the security boys were keeping him back. He'd be squealing on someone. They would send for him during the day, on the quiet, and keep him two or three hours. No one would see, no one would hear. And they'd fix it all up with the medical authorities. The whole parade ground was black with coats as the squads drifted forward to be searched. Shukhov remembered he wanted to have the numbers on his jacket touched up, and elbowed his way through the crowd to the side. Two or three prisoners stood waiting their turn with the artist. He joined them. They spelled nothing but trouble, those numbers: if they were distinct the guards could identify you from any distance, but if you neglected to have them repainted in time you'd be sure to land in the guardhouse for not taking care of your number. There were three artists in the camp. They painted pictures for the authorities free of charge, and in addition took turns appearing at roll call to touch up the numbers. Today it was the turn of an old man with a gray beard. When he painted the number on your hat with his brush it was just like a priest anointing your brow. 쮸린. 현재원 23명이지. 23명입니다. 쮸린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누가 빠졌어? 빤쩰레예프가 거기에 없었다. 그러나 그나 아프지 않은 것은 틀림없었다. 빤쩰레예프, 그 개자식, 또 남아 있었구나. 오 아니야 그는 병이 난 것이 아니었다. 낮 시간엔 얼마든지 그 녀석을 붙들어 매놓을 수 있다. 세 시간을 붙들어 놓는다해도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의무실을 이용해서 눈속임을 하자는 속셈이다. 중앙 통로는 죄수들의 검은색 겉옷으로 가득 메워졌다. 슈호프는 자기 웃옷에 단 번호표의 숫자를 다시 그려야겠다던 것을 상기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밀어 헤치고 옆으로 나갔다. 화공이 있는 곳에서는 다른 죄수 두 세 명이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그도 그들과 함께 섰다. 그 번호표라는 것은 귀찮을 뿐이었다. 그 번호표가 뚜렷하다면 간수들을 아무리 멀리서라도 죄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 때에 다시 그리는 것을 게을리 하면 번호를 소중히 하지 않았다고 하여 틀림없이 영창에 들어갈 것이었다. 수용소에는 3명의 화공이 있었다. 그들은 무료로 수용소 당국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게다가 한 사람씩 번갈아서 번호에 나타나 번호들을 다시 그려 주었다. 오늘은 회색 턱수염이 난 노인의 차례였다. 그가 붓으로 모자에 단 번호를 그리고 있을 때는 마치 사제가 이마에 성류를 바르는 것 같았다.
[영문판_29p, The old man painted on and on, blowing from time to time into his glove. It was a thin, knitted glove. His hand grew stiff with cold. He only just managed to paint the numbers. He touched up the S854 on Shukhov's jacket, and Shukhov, holding his rope belt in his hand and without bothering to pull his coat around him-very soon he'd be frisked-caught up with the squad. At once he noticed that his fellow squad member Tsezar was smoking, and smoking a cigarette, not a pipe. That meant he might be able to cadge a smoke. But he didn't ask straight away; he stood quite close up to Tsezar and, half turning, looked past him. He looked past him and seemed indifferent, but he noticed that after each puff (Tsezar inhaled at rare intervals, thoughtfully) a thin ring of glowing ash crept down the cigarette, reducing its length as it moved stealthily to the cigarette bolder. Fetiukov, that jackal, had come up closer too and now stood opposite Tsezar, watching his mouth with blazing eyes. Shukhov had finished his last pinch of tobacco and saw no prospects of acquiring any more before evening. Every nerve in his body was taut, all his longing was concentrated in that cigarette butt-which meant more to him now, it seemed, than freedom itself-but he would never lower himself like that Fetiukov, he would never look at a man's mouth. Tsezar was a hodgepodge of nationalities: Greek, Jew, Gypsy-you couldn't make out which. He was still young. He'd made films. But he hadn't finished his first when they arrested him. He wore a dark, thick, tangled mustache. They hadn't shaved it off in the camp because that was the way he looked in the photograph in his dossier. "Tsezar Markovich," slobbered Fetiukov, unable to restrain himself. "Give us a puff." 그 노화공은 계속해 그리다가, 때때로 장갑 속으로 입김을 불어 넣었다. 털실로 짠 얇은 장갑이었다. 그의 손은 추위 때문에 뻣뻣해졌다. 그는 그럭저럭 번호를 그려나갈 뿐이었다. 그리고 슈호프는 손으로 허리춤을 잡고 일부러 그의 외투를 여미지도 않은 채-곧바로 그는 소지품 검사를 받을 것이었다-자기 팀을 뒤쫓아 갔다. 슈호프는 자기 반원인 체자리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파이프에 담은 것이 아니라 궐련을 피우고 있다. 그렇다면 한 모금 얻어 피울 수도 있다. 그러나 슈호프는 직접 청하지는 못하고, 그의 옆에 바짝 다가서서 약간 등을 돌리고는 곁눈질로 그를 쳐다보고 있다. 그는 무관심한 척 딴데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지만, 체자리가 한 모금 한 모금 담배 연기를 빨아들일 때마다(체자리는 생각에 잠긴 채 이따금씩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불그스러름한 빛을 띠며 담배가 타들어가고, 그때 마다 그 부분이 재로 변해 가는 것과, 담뱃대 물부리 쪽으로 점점 타들어가면서, 담배가 짧아지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 때 늑대란 별명을 가진 페추코프가 담배 냄새를 맡고 달려와서, 체자리 앞에 곧바로 오더니 그의 입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에 불을 켜고 서 있다. 슈호프는 잎담배 한 부스러기도 남지 않았다. 저녁까지는 어디서 구해 볼 도리가 전혀 없다. 그는 이 순간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그 순간 자유보다도 이 담배 꽁초 한 모금을 빠는 것이 더 절실한 정도였지만, 페추코프처럼 염치없이 남의 입을 쳐다볼 정도로 자신을 비하시킬 생각은 없었다. 체자리는 온갖 잡다한 피가 다 섞인 그야말로 잡종이었다. 그리스인도 아니고 유태인도 아닌 데다 집시도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족속인지 알 수 없는 족속이었다. 나이는 아직 어렸다. 예전에는 영화를 찍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첫 작품을 다 완성하기도 전에 사상면을 의심받아 투옥되었다. 그는 까맣고 번들거리며 무성하게 난 수염을 기르고 있다. 그는 수염을 그대로 기르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수용소에 들어올 때 수염 난 상태로 사진을 찍은 때문이었다. 체자리 마르코비치 “한 모금만 빨게 해주게” 결국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페추코프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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