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글쓰기
담임으로서 한 반만 가르치지 않고 전담처럼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학년이 오를수록 글쓰기가 쉽지 않다. 일단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보여 안타깝다. 그리고 체험한 것을 바로 쓰지 못하니 체험을 돌아보며 쓴 글이 된다. 담임일 때는 학교에서 쎈 체험이 있을 때 글쓰기 공책을 나눠주고 바로 말하고 쓰기를 했다. 그러면 웬만큼 다 쓸 수 있다. 하지만 전담은 아이들의 삶 맥락을 읽어낼 수 없다. 그래도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며 한 편 한 편 쓰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폭죽
김00(6-4)
과학시간에 성냥 머리와 나무, 향을 이용해 과학 실험을 했다.
”1번 실험자, 나오세요“
하, 내가 이것만은 진짜 싫은데,,,
과학 실험은 내가 제일 귀찮아 하는 것 1위다. 내가 1번 실험자라 어쩔 수 없다. 판때기 같은 구리판에 자른 성냥 머리 부분과 향과 나뭇가지를 올려놓았다.
‘탁!’
알코올램프에 불을 붙이고 구리판 아래에 가져다대니 시간이 흐른 후 성냥 머리 부분이 마치 폭죽처럼 ‘팡!’ 소리가 나며 불이 붙었다. 상황이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진짜 폭죽 소리와 비슷해서 놀랐다. 과학 실험은 항상 재미있지 않았는데 이번엔 정말 재밌었다.(2023/10/17)
쌍령초 대표
박00(6-1)
오늘은 내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축구 대회가 있었던 날이다.
친구들과 함께 공설운동장으로 갔다. 우리의 첫 번째 상대는 초월초였다. 첫 번째 경기에서 적응겸 운동장을 살펴보았다. 우리팀은 적응을 끝냈는지 벌써 골을 넣었다. 난 내가 골을 넣은 듯 폴짝폴짝 점프를 뛰었다. 결국 초월초를 꺾었다. 우리 두 번째 상대는 분원초였다. 우리팀은 껌이라는 듯 기세를 몰았다. 하지만 기세를 꺾는 듯 선제골을 먹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니 벌써 골을 넣었다. 우리는 계속 골을 넣다가 드디어 나의 첫 번째 골을 넣었다. 난 너무 기뻐서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우리는 결국 대승을 거두고 마지막 보스 광지원초와 붙었다.
역시 광지원초는 달랐다. 우리 수비수가 백태클을 걸었는데 상대가 풀썩 넘어졌다. 결국 패널티킥을 내줬다. 상대는 당연하다는 듯 골을 넣었다. 우리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했다. 우리팀 공격수가 너무 좋은 위치에서 숫을 했다. 나는 넣은 걸 확신하는 듯이 속으로 기뻐하고 있었는데? 우리팀이 골을 막았다. 나는 너무 아쉬워서 울고 싶었다. 결국 1골을 더 먹히고 경기는 종료되었다. 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2023/10/19)
마비
이00(6-4)
과학 시간에 식초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처음엔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러 지독한 냄새가 사라지길 원했다.
중간쯤 수업을 하니
드디어 코가 마비된 듯
냄새는 없어졌다.
(2023/10/10)
영화
이00(6-1)
최근에 보스턴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이 났다. 표를 뽑고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우리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 당혹스러웠다. 혹시 상영관을 잘못 들어왔나 다시 확인했지만 4관이었다. 그래서 자리로 가서 아빠가 ”혹시“라고 말하니 ”좋은 자리 예매하셨네요.“하며 바로 앞자리로 갔다. 그래서 영화를 즐겁게 보려는데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나서 보니 앞에서 얼음을 드시고 계셨다. 불편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갑자기 전화벨이 들려서 보니 이번엔 전화기를 무음으로 해놓지 않은 것 같았다. 짜증났다. 모두가 서로 배려해서 영화관 예절을 지켜주면 좋겠다.
그래도 영화는 재밌다.
(202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