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상인들 힘내세요
신시가지 반야선원, ‘짜장스님’초빙 … 짜장면 무료 급식행사
신시가지 반야선원(미쿡 주지스님. 701-5655)에서 재래시장 상인들을 위해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난 10일 재래시장에서 짜장면 400여 인분을 준비해 한쪽에서 밀가루 반죽을 한 뒤 면을 뽑는가하면 또 다른 쪽에선 대형 솥 2개를 걸고 물을 끓였다.
이 행사를 위해 반야선원 측에서 짜장스님을 초빙했다. ‘짜장스님’은 운천스님의 별칭이다. 경기도 수원 출신인 운천스님은 현재 남원에 있는 조계종 선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운천스님이 만드는 짜장면은 ‘스님짜장’이라고 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자신과 신도들이 직접 가꾼 채소를 주재료로 해서 짜장면이나 짜장밥을 만들고 이를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기 때문이다. 그 이웃들은 노숙자나 가난한 노인, 군인, 재난지역, 복지시설 등 다양하다.
스님은 지금까지 약 20만 그릇의 짜장면 급식공덕을 했다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물론 일체 무료다. 스님이 있는 선원사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철불이 있는 천년고찰이지만 그리 큰 절이 아니다. 무료 ‘스님짜장’을 나눠주기 위해 수확을 하고 난 밭을 돌아다니며 남은 고구마, 감자 등 ‘이삭줍기’를 통해 재료를 조달하기도 한다. 나머지 재료 구입비는 인근 지리산에서 야생하는 돼지감자를 수확해 당뇨치료와 다이어트에 좋다는 국우차(菊芋茶)를 만들어 판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어려운 여건속이지만 짜장스님의 표정은 밝고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길게 늘어선 상인들이 제각기 들고 온 그릇에 짜장면을 담아가는 풍경이 펼쳐지고 또 어떤 이는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다.
“맛이 어떻습니까?”
“아주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아주 좋다”는 대답들이다. 반야선원 미쿡 주지스님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신병륜 이사도 괴력을 발휘해 힘든 일은 도맡아 하여 칭찬을 한 몸에 다 받았다. 끝없는 행렬에 차례를 기다리다 그 맛을 보지 못한 게 내내 아쉬웠다. 나중에 신병륜 이사의 “짜장면 맛이 돼지기름이 들어가지 않아서 담백했으며 기름이 없는 관계로 설거지 할 때 더 좋았다”는 이야기로 대충 짐작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