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적에는 도순초에서 엉또폭포수가 떨어지는게 보였고 폭포수가 보이면 냇가에 놀러 가는 걸 피했다. 그리고 용흥에 사는 아이들은 오늘은 집에 못가겠구나 생각했다.” 도순마을회장님이 대천동 어린이 기자단에게 들려준 엉또폭포에 대한 어릴적 에피소드이다. 아이들은 마을어른이 들려준 옛이야기에 눈이 반짝거렸고 질문들이 이어졌다. 작은 기자 수첩에 빼곡히 메모하고 휴대폰으로 녹음하며 열심히 인터뷰했다.
취재에 열중인 이 아이들은 바로 ‘대천동 어린이 기자단’이다.
대천동에는 17명의 어린이 기자들이 있다. 관내 초등학생 4~6학년으로 구성된 기자단은 대천동의 숨겨진 명소인 ‘대천10경’을 탐방하고 취재한 후 기사를 작성한다.
이날 첫 탐방에 인솔자로 참여한 대천동주민자치위원들과 필자가 마을회장님의 해설을 들으며 더욱 신이 났다. 하물며 겪어보지 못한 옛이야기에 아이들은 얼마나 신기했을까.
대천동과 대천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2020년부터 ‘대천10경’을 선정해 홍보하고자 노력했고, 이를 고심한 결과 주민포럼 ‘큰내’의 제안사업으로 ‘대천동 어린이 기자단’을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은 어린이 기자단을 통해 대천10경을 홍보하고자 시작했지만,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사업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과 지역사회의 역할도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제15기 대천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사업들을 발굴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천동 어린이 기자단을 시작으로 지역 어른으로써의 역할을 해나가고자 한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가 나고 자란 마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집-학교-학원의 쳇바퀴 도는 생활 속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기회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대천동 어린이 기자단’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 사진, 그림으로 기록하면서 우리 마을에 대한 태도나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 경험들이 얼마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될지.. 그리고 그 기억과 기록으로 대천동에 대해, 대천10경에 대해 어떤 기사를 우리에게 전하게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