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 삼국지' 2연승에 실패한 신민준 9단. 동갑내기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맞아 재역전을 허용했다.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7국
신민준, 동갑내기 시바노에게 230수 불계패
신민준 9단이 연승에 실패했다. 22일 오후 한국과 일본의 대국장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벌인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7국에서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불계패했다.
양국 3번주자 간의 동갑내기 대결은 난해한 싸움으로 일관했다. 상변에서 불붙은 전투가 어마어마한 크기로 번졌다. 그 과정에서 시바노에게서 승률 40%를 까먹는 실수가 나왔다. 90%를 만들 수 있는 장면이 45%로 떨어졌다.
▲ 낙관을 했는지 승기를 잡은 후에 지키지 못하는 후회를 남겼다.
초읽기 상황에서 서로 시간도 없고 너무 어려워서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의 전투. 위기일발에 처했던 신민준이 대마를 살렸고, 시바노도 잘 버티면서 끝나는 흐름을 막으면서 승부는 길어졌다.
그 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되던 반상은 신민준 9단이 다시 승기를 잡는가 싶었으나 손해를 크게 보는 장면이 나오면서 재역전을 허용했다. 개시 4시간 6분, 230수에서 종국됐다. 이번 대회 들어 최장시간을 두었다.
▲ 농심배 태극마크는 세 번째. 19회 때 6연승을 올리기도 했던 통산 전적은 7승3패.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은 왕좌와 십단을 보유 중이고 프로 통산 5차례 우승을 이룬 일본 바둑계의 차세대 선두주자이다(10년 넘게 일인자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이야마 유타 9단보다 10살 적다).
이 밖에도 일본 내에서 최연소 7대 타이틀 획득 기록(19세 1개월), 최연소(20세 7개월)와 최단기간(5년 9개월) 3관왕 등극 기록을 갖고 있다. 신민준과의 상대전적은 2승1패로 한 발 앞섰다.
▲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의 농심배 대표는 두 번째. 20회 때의 첫 출전에서는 안국현을 꺾고 판팅위에게 패했다.
7국까지 진행한 중간성적은 한국이 2승3패, 중국이 3승2패, 일본이 2승2패. 남겨두고 있는 기사는 한국 2명, 중국 3명, 일본 3명이다.
시바노는 23일 속행되는 제7국에서 중국의 3번주자와 대결한다. 중국은 탕웨이싱 9단을 발표했다. 2018년 LG배 32강전에서 시바노 9단이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 올 들어 1월부터 줄곧 랭킹 3위에 자리해 있다.
탕웨이싱은 농심배 첫 출전.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한 자격으로 중국 선발전을 면제받았다. 현재의 중국랭킹은 22위지만 2013년 삼성화재배, 2016년 응씨배, 2019년 삼성화재배를 우승하는 등 국제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한중일 간의 5인 단체전인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 2위와 3위 상금은 없다. 개인 3연승시 1000만원, 연승상금은 그 후 1승 추가시마다 1000만원씩 늘어난다. 그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1회.
▲ KBS바둑왕전, 글로비스배를 비롯해 4차례 우승했다.
▲ 현재 왕좌와 십단을 보유하고 있고 프로 통산 5차례 우승을 이뤘다.
▲ 내년 2월에는 메이저 세계대회인 LG배에서 커제 9단과 결승3번기를 벌인다.
▲ 일본 내에서 최연소 7대 타이틀 획득 기록, 최연소(20세 7개월)와 최단기간(5년 9개월) 3관왕 등극 기록을 갖고 있다.
▲ 시바노는 일본에서 후진양성을 하고 있는 홍맑은샘 프로의 애제자. 형도 프로기사이며, 여동생은 전국고교선수권 8위에 입상한 바둑 가족이다.
▲ 신민준 9단의 패배로 한국팀에는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