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호, 일상, 24-7, 틈을 내어주다
한글교실 끝나니 오전 11시 40분입니다. 병원 먼저 갈지, 식사를 먼저 할지 정해봅니다.
“희호 씨, 병원 시간 알아볼게요.”
“응.”
“희호 씨, 병원이 1시에 쉬는 시간이래요. 밥 먹고 가면 병원 못 갈 것 같으니, 병원부터 갈까요?”
“응, 그러자.”
“희호 씨가 병원 안내해 주세요.”
한글교실로 올 때, 김희호 씨에게 병원이 어디쯤 있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출발하는 듯하였으나 일단 따라갑니다.
점점 아파트 단지가 나옵니다. 아까 확인했던 곳과는 다릅니다.
“희호 씨, 이 길로 가는 게 맞아요?”
“….”
“희호 씨, 제가 길 알아볼게요. 제가 알아보고 안내해도 괜찮을까요?”
김희호 씨가 끄덕입니다.
지도 앱을 켜 그 길 따라가 봅니다. 몇 걸음 걷다 문득 한글교실에서 다른 입구로, 다른 방향으로 출발하여 헷갈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김희호 씨 사람살이 기록에서 출발지로 돌아와 다시 걸었다던 직원 선생님의 모습도 언뜻 떠오릅니다.
“희호 씨, 여기서부터 한글 교실 가는 길은 아시죠?”
“응.”
“그러면 그리로 안내해 주실 수 있어요? 우리 한글 교실에서 다시 기억해서 가봐요.”
출발지로 돌아가는 길까지 다시 김희호 씨가 앞장섭니다.
한글교실 건물까지 돌아왔습니다. 다시 출발선에 섭니다.
“희호 씨,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는 거예요?”
“교회 앞에.”
병원이 교회 가는 길에 있나 봅니다.
“네, 그러면 희호 씨가 안내해 주세요.”
걷다 보니 교회가 보입니다. 여기가 자기가 다니는 교회라며 소개도 하십니다.
김희호 씨가 안내하는 길 따라 무사히 병원까지 도착했습니다. 오래 걷지도 않았습니다.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시는 동네 병원입니다.
한 시간 동안, 마음 내려놓고 진료순서를 기다립니다. 티비도 있고, 앉아 있을 의자도 있습니다. 이 얼마나 기다리기 좋은 환경입니까. 이후 다온빌 직원 선생님께 들으니 그 정도면 오래 안 걸린 것이라 합니다.
김희호 씨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묻습니다.
“원래 감기 잘 나요?”
“연속으로 여행 다녀왔더니 무리한 것 같습니다.”
“좋은 데 갔다 왔나 봐?”
.
.
“한 번씩 여행 가나 봐요?”
의도하지 않게 동네 병원 의사 선생님에게도 여행 소식을 알렸습니다.
네, 김희호 씨도 여행 갑니다. 여행할 수 있습니다. 20대 청년인데, 뭔들 못 하겠습니까.
2024년 7월 12일 금요일, 이다정
※ 참조 1. 김희호 취미활동 23-3 지금 잘 가고 있나요?
첫댓글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돕는 것이 사회사업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사회사업가의 역량에 따라 당사자가 자기 삶을 얼마나 주인답게 사는지 차이가 나겠지요.
그래서 사회사업가는 공부하고 익히고 실천해야 합니다.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