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욕심이라는 작은 씨앗
제1편. 갖고 싶은 마음
소년은 점점 자랐다.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친구 한 명이 새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반짝이는 몸체와 깨끗한 바퀴, 손잡이에 달린 작은 경적까지 모든 것이 새것이었다.
친구는 자전거에서 내려 소년에게 자랑하듯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사 주셨어. 어때? 멋있지?”
소년은 자전거를 한참 바라보았다.
“한번 타 봐도 돼?”
“그래. 조심해서 타.”
소년은 자전거에 올라탔다. 페달을 밟자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골목을 한 바퀴 돌아오는 동안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러나 자전거에서 내리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저도 자전거 사 주시면 안 돼요?”
아버지는 잠시 아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지금은 형편이 어렵구나. 조금만 기다려라.”
소년은 다시는 말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 소년은 친구의 자전거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갖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면서 마음이 조금씩 달라졌다.
'왜 나는 없지?'
'왜 저 친구만 가지고 있지?'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소년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느 날 방과 후였다.
친구가 자전거를 학교 담장 옆에 세워 놓고 교실로 들어갔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년은 한참 동안 자전거를 바라보았다.
손잡이를 잡았다가 놓았다.
다시 잡았다.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결국 자전거에 올라탔다.
처음에는 조금만 타고 돌려놓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골목을 빠져나오자 마음이 달라졌다.
그는 자전거를 집으로 가져갔다.
다음 날 친구는 학교 운동장을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찾았다.
“내 자전거 못 봤어?”
소년은 친구의 눈을 피했다.
“모르겠는데.”
친구는 울먹이며 선생님에게 달려갔다.
작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창조자에게 말했다.
“욕심 때문에 훔쳤군요.”
창조자가 물었다.
“욕심이 나쁜 것인가?”
작가는 잠시 생각했다.
“갖고 싶은 마음 자체가 악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갖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은 것입니다.”
창조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권리를 빼앗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
작가는 다시 소년을 바라보았다.
자전거를 얻은 소년은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잃어버린 친구는 울고 있었다.
한 사람의 기쁨이 다른 사람의 눈물 위에 세워져 있었다.
작가는 조용히 말했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셈이군요.”
창조자가 대답했다.
“그것이 욕심이 악으로 변하는 첫 번째 모습이다.”
제2편. 더 많이 가지려는 마음
시간이 흘렀다.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청년은 직장인이 되었다.
그는 열심히 일했다.
처음에는 월급을 받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고,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고, 저축을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 즐거웠다.
결혼한 뒤에는 가족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었다.
작가는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저 사람은 열심히 살아가는군요. 욕심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창조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바람직한 욕심이라고 생각하느냐?”
작가는 대답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들려는 마음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창조자는 말했다.
“그렇다. 그러나 인간은 때때로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더 많은 마음을 빼앗긴다.”
화면이 바뀌었다.
청년은 승진했다.
처음에는 기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동료가 먼저 승진하자 표정이 달라졌다.
“저 사람이 나보다 잘한 게 뭐가 있지?”
그는 동료의 약점을 찾기 시작했다.
회의에서 동료가 실수하면 그 사실을 부풀려 상사에게 보고했다. 함께 준비한 성과는 자신의 공로로 돌렸다.
어느 날 동료가 조용히 물었다.
“우리가 함께 한 일인데, 왜 혼자 한 것처럼 이야기했습니까?”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회사에서는 결과가 중요한 거야.”
동료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작가는 창조자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은 처음부터 저렇게 행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을 이기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창조자가 말했다.
“인간은 때때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대신 다른 사람의 삶을 기준으로 삼는다. 남보다 앞서면 행복할 것 같고, 남보다 많이 가지면 성공한 것처럼 느낀다.”
“그러다 보면 만족할 수 없겠군요.”
“그렇다. 어제의 목표를 이루면 오늘은 더 높은 목표를 세운다.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기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원망한다.”
작가는 물었다.
“그렇다면 욕심에는 끝이 없습니까?”
창조자가 대답했다.
“욕심에는 끝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반드시 그 욕심을 따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화면 속 남자는 이제 높은 자리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기쁨보다 불안이 더 많이 남아 있었다.
자신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경계했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사람을 멀리했다.
작가는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많이 가졌는데도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창조자가 말했다.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잃을 것이 많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욕심은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불안을 만들기도 한다.”
제3편. 욕심이 악을 키울 때
시간이 더 흘렀다.
청년은 이제 사업가가 되어 있었다.
그는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처음에는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키웠다. 어려운 시기에는 자신의 월급을 줄이면서까지 직원들의 급여를 챙겼다.
그러나 회사가 커지면서 생각도 달라졌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싶었다.
경쟁 업체보다 앞서고 싶었고, 더 큰 건물을 갖고 싶었으며,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성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어느 날 임원 회의가 열렸다.
한 직원이 조심스럽게 보고했다.
“사장님, 이번 계약은 문제가 있습니다. 납품 원가를 낮추려면 제품의 안전 기준을 일부 줄여야 합니다.”
사장은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하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지?”
“상당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사장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다른 회사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어. 우리만 손해를 볼 수는 없잖아.”
직원이 다시 말했다.
“그래도 이건 위험합니다.”
사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책임질 테니 시키는 대로 하게.”
회의가 끝났다.
직원은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달 뒤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다.
한 가정에서는 아이가 다쳤고, 다른 곳에서는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피해 신고가 이어졌지만, 사장은 곧바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사와 회의를 열고 책임을 줄일 방법부터 찾았다.
작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창조자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희생시켰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악이 아닙니까?”
창조자가 말했다.
“그렇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행동은 욕심이 악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작가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은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더 가지려고 합니까?”
창조자가 물었다.
“너는 그 이유를 알고 있느냐?”
“모르겠습니다.”
“돈이 부족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 남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더 큰 권력을 원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 자체에 익숙해져 멈추지 못한다.”
작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화면 속에서는 피해를 본 아이의 부모가 병원 복도에 앉아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고, 아버지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반면 사장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새로운 사업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간은 전혀 다르게 흐르고 있었다.
작가는 물었다.
“창조자님, 욕심은 왜 이렇게 사람을 변하게 만듭니까?”
창조자가 대답했다.
“욕심이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은 더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면 악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선택할 때 더욱 분명해지는 것이군요.”
“그렇다. 욕망은 인간의 일부이지만,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선택까지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작가는 다시 화면을 바라보았다.
사장은 여전히 돈을 세고 있었다.
그의 책상에는 가족사진이 놓여 있었다. 사진 속 아이들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작가는 그 사진을 가리켰다.
“저 사람도 한때는 가족을 행복하게 해 주려고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창조자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조차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창조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사무실의 불이 꺼졌다.
화면도 서서히 어두워졌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사람은 욕심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멈추지 못할까요?”
창조자가 작가를 바라보았다.
“욕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입니까?”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작가는 창조자의 말을 되새겼다.
“더 많이 가지려는 마음과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씀이군요.”
창조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어떤 사람은 가난해질까 두려워 남의 것을 빼앗고, 어떤 사람은 지위를 잃을까 두려워 다른 사람을 짓밟는다. 어떤 사람은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 상대를 통제하기도 한다.”
작가는 조용히 물었다.
“그렇다면 두려움도 악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까?”
창조자는 천천히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곳으로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