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3년 2월 14일
장소 : 종로3가~인사동~북촌한옥마을~삼청동~안국역
참가자 : 김종용 박인환 박창호 이춘형 장갑문 전인구 전종하
이영호(+1) 한현찬(+1) 최준혁(+1) 조성춘(+1)
뒤풀이: 김정국 박충서 이태윤 計 : 18명
해마다 2월 초 입춘(立春) 때면 아낙은 햇나물을 뜯어다 무쳐 먹었다. 하지만 올해 입춘은 달랐다. 나물타령이 무색할 만큼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선 밤새 눈이 16cm나 내렸다. 밤새 내린 눈은 도심 곳곳을 은백색으로 바꿔놨고, 새파랗게 얼어붙은 하늘은 강철 같아서 칼날이라도 닿으면 쩡쩡 울 것 같은 혹한의 겨울이었다.
그런데 그간 맹위를 떨쳤던 혹한추위는 오늘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에, 바람 한 점 없는 눈 걷힌 파란 하늘 아래 탑골공원입구에서 반갑게 만났다.
빌딩이 산 나무처럼 우후죽순으로 나있는 서울 중심에서, 소박함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북촌의 고유문화를 만날 수 있는 명소, 북촌 한옥마을은 평일인데도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정말 많다.
골목골목으로 이어져있는 미로 같은 경사진 골목길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크고 작은 낡은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사이로 아기자기한 이색적인 박물관, 역사문화자원, 작은 전통공방 등 볼거리도 많고, 길가 주변에 갤러리, 맛집 같은 색다른 풍경을 접할 수 있는 북촌한옥마을을 걷다보니 한옥에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돌담과 돌계단으로 오르내리며 연인들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왔다간 이색적인 북촌카페들도 보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낭만과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옛 경기고 자리에 위치한 정독도서관, 고종 7년(1870)에 건립되어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정당인 한국민주당의 산실 역할을 한 안국동윤보선 생가는 겉으로만 봐도 매우 고풍스러워보였다.
그 외에도 인수위원회, 감사원, 헌법재판소등 국가의 주요기관이 운집되어있는 그야말로 서울의 빠질 수 없는 명소다.
바람이 있다면 청백리(淸白吏)정신을 이어받은 청렴결백한 관료들이 많이 나와 이곳에서 올바른
정사(政事)
를 돌보기 바란다. 요즈음 이 나라에 청렴결백한 사람 없어서 그런 사람 구하느라고 진땀 빼는 박근혜당선인을 볼 때 개탄스럽고 한심한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성균관대학 뒷산으로 올라가는 낮은 언덕으로 되어있는 산책로에 쌓인 눈이 미끄럽고 질퍽하고 빙판길이라 애를 먹었지만, 눈을 밟는 촉감이 마냥 푹신하고 포실하여 한겨울의 정취를 한껏 만끽하였다.
안국역 부근 소문난, 손님으로 꽉차 왁자지껄한 재동순두부 식당에서, 맛깔스러운 순두부전골을 담소하며 먹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오늘 걸은 북촌길은, 우리나라 전통 ‘한옥보존마을’로 지정된 도심 속 전통마을로, 말 그대로 한적하고 고즈넉한 절경에 매료되어, 영원히 잊지 못할 일육우보회의 추억이 됐다.
뒤풀이 이야기
1. 반창회모임을 마치고 우보회를 마음에 담고 뒤풀이에 참석한 참으로 고마운 친구들, 김정국 박충서 이태윤동문 감사합니다.
2. 불가피한 사정으로 불참하였지만, 택배로 양주를 전달해준 Sd16 유창열 동문 회장님 감사합니다. 회원들 모두 박수로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3. 우리나라 전통 한옥 보존마을로 지정된 명품관광코스 ‘북촌한옥마을’을 선정해준 전인구고문 감사합니다.
4. 가족을 포함, 모임을 함께해준 친구들 감사합니다.
지출내역서
첫댓글 지나번 본의아니게 연속 2차례나 빠지게 되 우보회회장님과 회원들에게 미안해 꼭 참석하리라 다짐하며,집사람과 함께 제일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했었다. 오늘 함께한 북촌마을 코스는 도심 가까이에 있으ㅡ면서도 잊고 지냈던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날씨 마져 도와 주어 정말로 즐겁고 유익한 모임이었습니다. 준비해준 조성춘회장에게 감사드리고 향후 잘 참석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연일 게속되는 공무집행으로 참석 못해 미안합니다~~~
근데 우리 조회장의 사진 편집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여....
대단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