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맹추위와 함께 폭설이...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동짓달 스무하룻날
영하 17도,
대단한 맹추위, 강추위, 대단한 한파이다.
올겨울 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오늘 아침이다.
살을 에는 추위라고 하는 말은 오늘같은 추위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싶다. 난롯재 버리려고 잠시
바깥에 나갔더니 귀때기가 떨어져 나갈 듯하고
코끝이 찡한 것은 물론이고 바지가랭이 사이로
스며드는 한기가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춥다!
어젯밤까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 산골이었다.
겨울철 발효되는 날씨 특보는 죄다 내려졌다고
할까? 한파경보, 대설경보, 강풍주의보는 물론
심지어 황사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했다. 하늘이
아주 작정하고 종합세트로 괴롭히는 것만 같았다.
엄동설한, 북풍한설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다.
어제부터 내린 눈은 족히 10cm는 넘겠지 싶다.
이 정도는 예사로운 산골의 적설량이다.
눈이 그쳐야 치우든 말든 하기에 하염없이 내리는
함박눈을 마냥 바라보기만 했다. 카센터에 맡겨둔
이서방 자동차 찾으러 가야한다기에 내려가보니
아침나절 제설작업을 하고나서 염화칼슘을 잔뜩
뿌려놓기는 했으나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도저히 그 상태로는 자동차가 내려
갈 수 없어 다음날 찾으러 간다고 하고 포기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운행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짓,
절대로 무리할 필요없는 것이 산골살이 철칙이다.
바깥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집안에는 장작불
지펴놓은 난로에서 번지는 따뜻한 온기가 좋았다.
이런 날에는 훈훈한 집안에서 창밖의 설경을 감상
하며 살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식혜를 마시는 것이
안성맞춤이라며 아내가 내왔다. 때마침 이서방이
처제가 구웠다며 호떡을 가지고 왔다. 기가 막히는
타이밍이라고 할까? 이가 시릴 정도로 찬 식혜와
방금 구워 따끈따끈한 호떡의 궁합이 너무 좋다.
사는 것 뭐 특별한 것이 있나? 이러고 사는 것이
소소함에서 찾는 행복의 느낌, 소확행이겠지?
첫댓글 어제 내린 눈이 수북하게 쌓였군요.
서울에서는 내리자마자 눈녹듯이라는 말이 있듯이
녹아서 비가온 듯 했었는데 덕분에 평창의 눈을 감상합니다.
하루하루 자연에 순응하시면서 살아가시는 모습에 오늘도 응원드립니다.
요즘 제대로 답글 못드려 송구합니다. 서울의 설경과는 비교가 안되는 산골의 설경이지요. 어디 급하게 나갈 일이 없으니 설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근정님을 비롯한 회원님들의 댓글에 제대로 답글 못드려 송구합니다.
산골의 설경을 이렇게라도 보여드리게 되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날씨 정말 개떡같은 날씨였지요 오늘 언제 그랬냐는듯 바람도없고 하늘이 청명하기만 하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날씨의 변화는 오묘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