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씨가 고산증 이야기를 하길래 고산증에 대해 한번 정리해 봅니다.)
티벳 등지의 고산이 코스에 들어간 여행에 앞서 항상 고산증을 걱정하게 된다.
고산 즉 2500~3000m 이상의 높은 산에서는 해발 900m이하에 살던 사람이 올라가면 열에 아홉은 느끼게 된다는 증상.
(재미있게도 고산에 사는 사람이 저지대로 내려 오면 비슷한 증세가 역으로 있다네요,,ㅎㅎ)
공기중 산소가 줄어드니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져 뇌나 장기로 가는 산소가 적으니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지요.
주로 두통, 메스꺼움, 콧물, 무기력증...등 심하면 구토.. 에 사망까지도 이르게 된다는 병 아닌 병.
(구토 등의 증세가 있으면 빨리 내려 가야... 이전에 아는 친구 하나는 라싸근처서 구토하고 다운 되서 현지 병원가 닝겔 맞고
어쩌구 하고 좋아졌으나 비싼 치료비에 놀란적이 있음)
증세는 나이가 젊을수록 심하고, 이전에 증세가 없었다고 이번에도 없을 것이다는 보장도 안되며, 덩치가 큰 사람이 더 심하며,
여자보다 남자가 일반적으로 심하다네요.
난 주로 감기의 초기 증세 같이 심한 두통, 몸살, 무기력증, 메스꺼움이 와 다음 일정이 힘들어지는 증세가..
원리적으로는 숨을 빨리 많이 쉬어 산소를 많이 공급하면 된다지만, 그것도 오래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물을 많이 마셔 물속에 포함된 산소가 흡수되도록 한다.
(휴대용 캔 등의 산소를 마시면 즉각적인 호전 효과 있으며, 물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도 힘드니 이뇨제를 함께 먹어 빨리 배출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는 것이 전통적인 "다이아목스" 처방이다.
다이아목스는 고산에 올라가기전 2~3일 전부터 시작하라는데.. 쉽지않다.
요즘은 몇년 전 FDA에서 승인이 났다고 하는 비아그라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심장에서 보내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산소를 많이 보내는 원리...
FDA에서는 고산용으로 1회 25mg 정도를 추천한다니 "팔팔정" 50mg 짜리 반알만 부수어 먹어야하는 양이다.
작년 동티벳에서 고산증으로 괴로워 하는 3분을 대상으로 50mg을 나누어 드려 봤는데.. 세분 다 효과가 좋았다고 ...
내 경험으로는 50mg을 먹으니 심한 두통이 30분 뒤부터 머리 끝부터 시원해져 내려 와 컨디션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었음.
다른 이상한 증세(?) 는 없었음. 골이 깨지는 데 딴 생각할 여력도 없다 사실은.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잠을 푹자면 좋아진다고 술을 진창 마시던데..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님.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킴.(샤워도 않 좋음)
잠을 푹자면 그 동안에 몸이 적응을 하게 되니 증세가 호전되는 것은 분명함,
그래서 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반알(나는 졸피뎀 반 알에도 10분안에 잠이 듬)과 종합 감기약인 "판토 A" 한병
을 먹으니 힘든 것을 잊고 잠이들고 아침에는 고산증이 없어지는 것을 여러번 경험 함.
졸피뎀은 수면장애시 병원에서 처방 가능함. 아직은. (누구는 졸피템 한알과 감기약 같이 먹으면 황홀한 엑스터시를 느낀다고도 하나
이 용도로는 안쓰는 것이 좋을듯. 연예인 아무게 같이 마약류로 고산아닌 감방 갈수도..괜히 이야기 했나? 고산보다 황홀을 즐기려는
분들이 늘어 나면 곤란한데...)
한편 네팔 쪽에서는 길가의 잡화점에서도 고산병 치료제로 다이아목스 외에 “힘나는 약”이라고 알약을 팔고 있던데 이것들은 한알
먹으면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며 힘이 펄펄 납니다. 이것은 알고 보니 프로게스트론 등의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으로,
운동선수들이 단기적인 운동능력 향상을 위해 불법으로 쓰는 약들이었음(도핑 테스트에 주로 많이 등장하는 성분들로서 단기적으로 죽을 힘도 없을
때 불가피하게 한, 두번 쓰는 것은 괜찮으나 장기복용하면 관절이나 근육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킴).
이상의 몇 가지 방법은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고산에서 밤새 술 마시고 수면부족에 숙취에 심해진 고산증으로 비실비실하며 다음 일정을 포기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못해
고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만...ㅎㅎ
어쨌거나 투어인 케이씨에서 주로 가는 4000~5000m 이하 정도의 산에서는 충분한 수면, 휴식과 영양섭취 등의 컨디션 조절로도
일반적으로는 참을만하니 일정을 길게 잡고, 천천히 걸으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상, 참고로 나는 의사가 아니며 상기방법에 대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보장은 하지 않습니다. 참고로만...ㅎㅎ
첫댓글 넘넘넘 귀한정보 감사해요~
글차너도 고민근심걱정 하던차인뎅~
저는 당일 인천서 샹그릴라로 바로 날라갔다가 바로 담날 매리설산트레킹을 했더니 몸이 적응이 안되서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4000은 기본 5000도 무난하게 다니네요 ㅎ ㅎㅎ 몸이 적응 할시간을 충분히 주는게 어느 약보다 좋은것같습니다.
라오님은 참 다양한 방면에 지식이 많으시군요.
저는 4500M에서는 역간 숨차는 것 외에는 증상이 없었고, 그것도 시간이 좀 지나니 몸이 적응을 했는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라오님 글 보니 - 이전에 증세가 없었다고 이번에도 없을 것이다는 보장도 안된다-고 하니 대비를 해야겠군요.
3년이내에 안나푸르나를 갈 예정인데 좋은 정보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생활중인데 저산증때문에 고생중입니다.^^
술 진창드시고 샤워 푹 하시면 확실하게 낫습니다. 나마스떼!
참고로 저기 옆동네의 "골초여행사"나 "차도로 가는 길"? 등의 여행사에서는 만일을 대비해 "간이고압산소텐트"(산소봉다리 같은거)나 "혈중산소량측정기" 같은걸 가지고 간다고 하네요. 홍보효과가 더 크겠지만...
우리 kc에서도 술값 좀 아껴 준비하면 만일에 대비해 좋지않을지... 크게 비싸지 않데요...ㅎㅎ
대부분여행사에서 준비해가지만 결국 환자가 생기면바로 병원으로이동시켜서 치료 한다고합니다
막상사용한경우는 별로없다고알고있고요
저희도 초반티벳여행때
산소통가지고 해발4500에서 1박2일간40km트레킹한 사례가 있습니다
제일좋은건 산소 약 보다
자신의 체력을 너무자신하지말고 늘개인의 상태를 체크하고조심하는게 최곱니다 지금차마고도팀도 자신의 체력에 자만하지않으시고 낮엔낮대로 저녁엔저녁대로 너무잘지내시고있답니다
케이씨님 말로는이번 차마고도개척여행은 카일라스급 난이도상의 일정이라고 하시네요 아무쪼록내년봄가을로
진행될 차마고도여행이 정말기대됩니다
너무선입견으로 보시지않으셨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