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헌신과 기도가 후일의 후손을 돕는다
창세기 33:18~20,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찬송가 363장(내가 깊은 곳에서)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야곱이 세겜에 올라가서 거기서 장막을 치고 장막을 친 밭을 세겜 추장의 형제들의 손에서 돈을 주고 샀던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세겜에서 아예 정착이라도 할 것처럼 그렇게 돈을 주고 밭까지 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뿐 아닙니다. 야곱은 그곳에 우물까지 팠습니다. 요한복음 4:5 이하의 말씀에 보면 사도 요한이 예수님이 들러 전도하였던 사마리아 성읍 수가라는 동네의 여인을 만났던 우물 주변을 설명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시니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가깝고 거기서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길 가시다가 피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여섯 시쯤 되었더라 사마리아 여자 한 사람이 물을 길으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즉 예수님께서 들렀던 사마리아 수가 성 근방에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가깝다고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고 하였으니, 야곱은 세겜 땅에 들렀을 때에 우물까지 파놓는 수고를 하였던 것입니다. 우물은 당시에 판 사람의 소유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유권은 그 후손에게 물려지는 큰 상속 재산이 되었습니다. 우물 하나의 가치는 오늘날로 치면 석유가 솟아나는 유정 하나와 맞먹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세겜에 이르러 장막을 치고 밭도 사고 우물로 파는 수고를 하였지만 사실 그것을 그 본인 당대에는 별로 누리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야곱의 딸 디나로 인하여 생긴 큰 분란과 싸움과 살육으로 인하여 야곱 가족은 얼마 있다가 세겜을 도망치듯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자기가 팠던 그 밭의 소유권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돈 계산이 빠르고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성품인 야곱이 그렇게 쉽게 잊어버릴 리 없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그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데리고 와서 축복 기도를 받고자 했을 때에 축복해주고 요셉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 내가 네게 네 형제보다 세겜 땅을 더 주었나니 이는 내가 내 칼과 활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니라”(창세기 48:21,22)
그 때 야곱은 비록 애굽에 있었지만 여전히 그 마음과 눈은 하나님께서 그와 그 후손들에게 기업으로 약속하신 팔레스타인 땅을 마치 손바닥을 들여다보듯이 보면서 때가 되면 그 후손들이 돌아갈 것을 믿음으로 내다보면서, 그 때에 얻을 기업의 땅에서 직접 요셉과 그 후손들에게 세겜 땅을 선물로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후일에 4백년 내지 5백년 후에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정복 전쟁을 다 마친 후에 여호수아는 지파와 가족별로 기업을 분배할 때에 요셉에게 베푸신 야곱의 약속을 기억하고 어깨에 메고 간 요셉의 관을 야곱이 요셉에게 준 그 땅에다가 묻습니다. 이에 대하여 여호수아 24:32 말씀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가져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이곳은 야곱이 백 크시타를 주고 세겜의 아버지 하물의 자손들에게서 산 밭이라 그것이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더라”
요셉은 자기를 그처럼 사랑했던 아버지 야곱의 축복과 사랑이 담긴 자기에 대한 기업으로 남겨준 그 밭에 그 뼈를 묻고 평안히 잠들었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그 요셉의 무덤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찾아보는 유명한 성지입니다. 얼마 전 요셉의 무덤에 대한 뉴스 기사를 보았습니다. 옛 세겜 땅이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거주지인 서안 지구 안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요셉의 무덤을 훼손하였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 정부과 국민들이 분노하여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 자치 정부에게 심각한 항의를 제기하였습니다. 놀랍게도 거의 3천 4백년이 지난 이 때까지도 요셉의 무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입니다. 요셉의 무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삼대 성지 중 하나로 일컬어집니다. 예루살렘 성전과 헤브론의 족장들의 무덤과 세겜 땅의 요셉의 무덤입니다. 그래서 요셉의 무덤을 훼손한 일이 그토록 유대인들에게 는 분노를 불러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야곱이 세겜에 있을 치른 땅 값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야곱이 자기의 열한째 아들 요셉을 사랑하여 기업으로 준 그 땅에 지금까지도 요셉의 뼈가 보존되고 있으니 야곱이 치른 땅 값은 헛되지 않았다 할 것입니다. 또한 야곱이 그곳에서 우물을 판 수고를 하였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그 우물 곁에서 예수님께서 여행 다니시다가 그 우물 곁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전도하셨고 그 우물 물을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함께 마셨으니, 그 우물을 판 수고 역시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오늘의 우리의 헌신의 수고가 후일의 우리 자손들을 돕습니다. 하나님께 드린 우리의 기도의 우물은 후손들에게 여전히 성령의 생수의 은택을 솟아내줄 것입니다. 우리가 지불한 헌신의 밭은 우리 자녀들에게도 그 유익이 계속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드려진 헌신과 기도의 일들은 우리가 직접 은혜를 누리지 못할지라도 우리의 후손들이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날 땅에서 팠던 우물을 그 아들 이삭이 기근 시에 다시 파서 유익을 얻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더욱더 주님과 교회와 복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수고하며 더욱 많이 깊이 끈질기게 기도의 우물을 파내려갑시다. 반드시 우리가 판 기도의 우물과 우리가 값을 지불하여 사서 가꾼 헌신의 밭이 헛되지 않고 우리 자녀들과 자손들에게 유익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