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ㅡ사전적 정의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음식 배달이 4년째다
그 동안
요절복통할 일
황당무계한 일
어이상실할 일 등등
두루 겪어 본 해프닝이 많은데
그 중 몇가지 사례를 통해
작금의 배달문화 변화를 소개한다
ㅡ하루 2번 배달
필자가 배달한 거만 당일 2번이었으니
삼시 세끼를 다 시켜 먹는지도 모름
밥은 거의 안 해 먹는 듯
ㅡ자기 사는 오피스텔 1층 식당에
배달 요청
엘베만 타고 내려오면 픽업 될텐데
해도해도 너무함
ㅡ배달대왕
대낮부
집 앞에 산더미 같이 쌓인 택배와 음식들,
만날 집에서 시켜쇼핑만 하고
때 되면 시켜 먹으니 소는 대체 언제 누가 키우노?
ㅡ새벽 6시에 떡볶이, 짬뽕 배달족
그 시간에 그게 들어갈까 그저 입이 쩍~
24시 운영하는 집이 많은걸 보면...
ㅡ음식값보다 비싼 배달료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 해서 7,800원을
시켰는데 배달료가 9,200원
(배달거리 : 6.9킬로)
서울로 따지면 동대문에 사는 사람이
서대문에 있는 식당에 주문한 셈
무료배달이 낳은 과유불급형 해프닝
ㅡ동네 파출소
12시에 거한 식사 배달 이어
1시에 스벅 커피 배달까지
지구대 예산이 매우 풍족한 듯
ㅡ그 밖에 이색 배달지
장례식장, 화장터, 놀이공원, 축구장 등
ㅡ업소에서 주문
커피샵에서 김밥 배달
치킨집에서 족발 배달 등
ㅡ이런 배달팁은 쓰나마나
"빨리 와주세요"
시간이 돈인 라이더가 빨리 못 올 이유란
오직 '교통 체증' 뿐
"발소리 내지 말고 조용히 놓고 가세요"
라이너가 키우는 개보다도 못한 듯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