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bert(1797 - 1828) String Quartet No.14 in D minor D. 810 Death and the Maiden 죽음과 소녀 (Arr. string orchestra by Gustav Mahler) I. Allegro 15'55 죽음과 소녀 (Der Tod und das Mädchen) 슈베르트는 현악 4중주를 열다섯 곡 남겼는데, 한 악장만 쓰고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12번째 곡(D.703) 이후의 작품을 걸작으로 꼽는다. 죽음과 소녀는 열네 번째로 만들어진 현악 4중주로, 제2악장에 그가 20세 때 쓴 가곡인 ’ 죽음과 소녀‘의 선율을 주제로 한 변주곡이 들어 있어서 이런 제목이 붙여 졌다. 가곡의 가사는 시인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의 시를 인용한 것인데, 죽음을 앞두고 병상에 누워있는 소녀가 저승사자에게 ’나는 아직 어려요, 부디 그냥 지나가주세요‘ 라고 말하자 저승사자는 ’나는 친구란다. 괴롭히러 온 것이 아니야. 내 팔 안에서 꿈결같이 잠들 수 있단다‘라고 말하며 영혼을 데려 간 다는 슬픈 내용이다.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의 제1악장은 강한 울림으로 시작하여 엄숙함을 유지한 채 진행 되가는데, 혹자들은 당시 가난과 병마로 힘든 세월을 보내던 슈베르트의 자전적 운명의 소리라고도 말한다. 제1악장의 제2주제부는 전반부와는 상반된 분위기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이 낭만적이고 사랑스럽다. 제2악장은 전술한대로 죽음과 소녀를 주제로 한 다섯 개의 변주곡이다. 어둡고 우울한 선율이 슈베르트의 삶을 그리는 듯 진한 슬픔이 느껴진다. 체념이 차라리 편안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제3악장은 짧은 스케르쪼이고 무곡풍의 제4악장은 악장 전체가 힘차고 빠르게 진행되지만 단조의 선율이 경쾌함 속에 무거움을 느끼게 한다. 베토벤 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떠올리게 하는 뉘앙스도 느껴진다. Carl Philipp Emanuel Bach Chamber Orchestra Hartmut Haenchen, cond Release, 19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