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을 처음 안지가 거의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집안에 안 좋은일도 많았고 기쁜 일도 많았습니다.
10대를 얼마남기지 않은 지금 이 시점에서 반은 재미삼아, 반은 진지하게
저의 10대때 있었던 일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슈퍼로봇대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동네오락실이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한자도 모르는 코흘리개였기때문에, 게임이름이 뭔지도 몰랐죠.
그냥 '로봇싸움' 이라고 했습니다. 파란거는 우리꺼, 빨간거는 나쁜놈. 이런식으로요..ㅋㅋ
처음 딱 봤는 것이 4차슈로대였지싶습니다.(아마도...?) 그 때 나오고 있던 것은..
바로 진겟타였었죠. 겟타-비--므!!! 성우의 박력찬 목소리에 나는 퍽 감동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것은 진겟타!!!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죠.
그 당시 한국에서 하던 만화 사자왕 가오가이거(한국판 제목이죠.)를 아이들이 보던 터라
로봇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차에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뭐 일본어를 알겠습니까???
그냥 소리만 들었죠. 그래도 재밌어 보였습니다. 고등생 형님들의 일본어 해석을 들으면서
열심히 봤습니다.
그러다가 초3막바지에 경제적인 형편으로 부모님이 갈라서게 되었어요. 어린 저는 매일 밤
잠도 못자고 울었답니다ㅜㅜ 상상도 안 해봤거든요. 엄마 아빠 중 한 명이 사라진다는걸요.
학교에서 말수도 줄고, 친구들도 저랑 놀아주지 않았어요. 그런 상태로 3학년을 마치고
4학년때 시골에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 아이들은 참 저에게 잘 해 주었는데,
그 중 한 명의 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슈퍼로봇대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슈퍼로봇대전 덕분에
저는 단 하루만에 그 친구와 단짝이 되었고 반에서도 부반장을 하게 되었으며,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와 있는 지금도 그 친구와는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어요. '슈퍼로봇대전'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단순한 일본게임으로 느껴지겠지만 저에게는 게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린 저에게 힘을 주고, 친구를 만들어 주었으며, 그로 인해 자신감도 얻게 해주었으니까요.
워낙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귄 탓에 초등학교 졸업 때는 거의 전교 꼴찌를 했었어요ㅡ.ㅡ;
중학교 때는 한 번 일본 꺼라면 질색을 하는 반아이와 심하게 다툰 적이 있었는데, 전 그 때까지
일본꺼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잘 본 적이 없던터라 이해가 안 됬죠. 저는 "아니, 왜 싫어할까?? 재밌으면
되지. 자기가 했을 때 괜찮으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입장이었는데, 계속 중학교 생활을 하면서,
싫어하는 애들이 많은 추세라서,,, 나의 취미는 없음이 되었습니다.
말을 하기라도 하면 바로 친일파로.. 몰리니까요. 우리집 식구들도 제가 좋아하는 것이 없는 줄 압니다;
취미생활을 친구들 빼고는 말을 안 하거든요. 요즘에는 취미생활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것을 친구들도
알아주어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를 좋아하는 다른 애들이 "쟤는 뭐 하는 것도 없나?"
그러면 "뭐 좋아하는 게 있겠지." 이런 식으로 회피해줍니다.
슈로대를 아는 친구들을 많이 만난 것은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다른 애들을 학교 다니면서 가장 기쁠 때가 학교 일찍 마칠 때나 아예 야자를 안 할 때지만,
저는 슈로대를 아는 친구를 만날 때였어요,ㅡㅡㅋㅋ
보통 친구 쪽에서 "야, 니 슈퍼로봇대전 아나?" 이러면 나는 당장 동공이 바뀌면서,,
"당연하쥐!!! 난 좀 고수거든 +ㅁ+" 이렇게ㅡ 됩니다 ㅎㅎ
꼭 슈로대를 모르긴 해도 친한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 많이 생겼습니다. 음... 비유를 하자면,
보증을 설 만한 정도????(이건 무린가요ㅡㅡ)
가장 최근에 봤던 슈퍼로봇대전 참전작은 고3 여름방학 때 일본어 공부하면서 하루에 2편씩 봤던
<테카맨 블레이드>였어요. 테카맨은 원작보다 J에서 먼저 봤기 때문에 J에서는 이 기체는 뭐냐???
라는 생각을 했는데, 테카맨을 보면서 "아,,, 좀 짱인데???"가 되었습니다!
신야랑 싸우기 전에 옛날 살던집에서의 D보이의 눈물과 신야의 죽음은 내 눈물샘을 마구 자극... 쩝쩝
테카맨은 진겟타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메카입니다.
뭐,,, 이런 식으로 저의 10대가 흘렀어요. 수능은 잘쳤...지는 못해서 대학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경북대를 목표로 하고있는데, 영어를 좀 망쳐서,,,, ㅜㅜ
어찌 됬든 수능은 끝났고, 저의 10대도 곧 끝입니다.
인제 곧 20대가 되고 그만큼 책임져야될 것도 많아지겠죠.
국방의 의무도 다 하러 가야되고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집 가정사 얘기를 한 건 혹시 우리 카페에도 저처럼 한 부모 가정에서 지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했습니다. 다른 애들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자신감있게
(저는 너무 넘치죠ㅋㅋ)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마음, 희망입니다.
우리 카페 관리하시는 모든 분들.
스킨 만들어주시는 밤하늘님
인큐님 파님 브라이트님 시북님 등등~(이름 빠진 분들은 죄송해요ㅜㅜ 지금 다 기억이 안나요~)
1년 동안 수고해 주셨어요 ㅎㅎ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자구요!!
아, 하이뉴님~ 공략 잘 보고 있어요! ㅋㅎㅎ
첫댓글 20대 되면 자유를 만끽하기 보다는 책임감을 키우는 편이 장래를 위해서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암튼 수능 성적이 잘 나와서 꼭 경북대학교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20대의 시작이군요..장래를 위해..인생의 계획을 세워두는것이 좋지요.그리고..원하는 대학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테카맨의 경우는 저도 여름방학 때에 본 걸로 기억하는데 40화 전까진 3편씩 보다가 그 이후부터 너무너무 흥미진진해서 순식간에 다 봤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애니입니다.. 명대사도 참 많았고 말이죠.. 특히나 W에서는 연출도 멋져서 왠지 금방이라도 D보이가 우오오오오라고 외칠 기세입니다만,, 후우 가까운 시일에 목소리를 들으며 볼테카를 쓸 수 있는 신작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대학들어오면 또 취업준비 해야됩니다.-_-; 군대갔다오면 20대중반...자기 삶에 책임을 진다는건 생각보다 꽤 힘들어요; 저도 이제 먹고 살려고 준비하고 있는데...경기가 워낙 안좋아서..휴..
20대. 진짜 인생의 시작이군요.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말고, 현실에 좌절하는 일 없기를!!! 누구나 어려운 과정을 겪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내일모레 시간이 훨 더 지나면 30대 이긴한데... 요즘도 괴로운일이 있으면 잠을 뒤척이기도 하지요. 모쪼록 모두 힘냅시다. 허허. 하이뉴 좋겠네.
흠.. 전 아직도 제친구녀석중에 슈로대 메니아는 한명밖에 없다는..ㅡ,.ㅜ
아까 게임하느라 채팅방에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죄송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