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어요?"
벌써 세번째 물어본다.
"거의다와가.."
세번째 같은대답이다..
솔찍히 경기도 하남시로 가는 33-5번 버스는 시내버스보다는 좀 작고 노후되었으며 오늘처럼 비내리는 날이면 습하고 후끈한 공기탓에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기엔 굉장한 무리가 따른다.
더우기 최근들어 군기빠져 말안듣는 후배와 별것두 아닌걸로 유난스레 땍땍 거리는 선배사이라면 둘사이에 습도와 온도는 더 높아진다.
강동구 길동에서 버스로 20분을 달려 경기도하남시 신장 사거리에 도착하고나서
우측에 있는 "동부초등학교"를 물어물어 접어들었다..
학교문앞에 바로위치한 신장곱창.....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곱창집...
"곱창둘.소주하나"를 예쁘장한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집어던지고 녀석과나는 식당한쪽귀퉁이에 포석한다.
이윽고 간단한 밑반찬과...곱창이 익기전 먹을수 있는 양...이 나왔다.
소주를 가득부어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앉아있는녀석에게 건넨다..
최근들어 사사건건 말대꾸를 하며 툴툴대던 녀석이 생소한 지형지물 탓에 약간은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파무침 먹어봐라...죽인다."
"................."
대파를 길게썰어 김치처럼 양념한후 일정기간을 숙성시켜 내놓는 파무침은
다른곳에서는 전혀 맛볼수없는 신비한 맛을 낸다...(강추!!!)
간장과 식초 그리고 청량고추가 들어간 소스는 소스만으로도 소주안주가 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자극적인 맛이다.
잠시후 허파와 곱창이 초벌구이되어 "치이익~" 소리를 내며 나오고..
곱창이 지글거리며 익으려 부산을 떨무렵...
이쁜아르바이트 학생을 향해 바닥을 드러낸 소주병을 묵묵히 들어올린다.
말없이 ..소주한병이 다시 배달된다.
"이쁘지 않냐?...저학생?"
"......머..이쁘네요...."
허파를 집어먹고...잘 익어가는 곱창과 감자를 집어먹는다..
정말 특별한 파무침과 청량고추로 만든 간장소스는 이집에서만 맛볼수있는 별미이다
세번째 소주...
"소주 시켜라..."
"이쁜언니..여기 소주한병더요~~"
노릇하게 구워진 곱창을 새콤달콤매콤한 소스에 살짝찍어 입안에 넣으니 고소한 곱창과 함께 어색한 분위기 또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내린다....
얼큰한 기분에 바보스런 웃음과 함께..부담없이 말을 건네본다....
"미안하다...내가좀 유난스럽지?"
"...죄송합니다...맨날 버릇없이굴어서..."
"근데 ..맛있지..."
"네....1인분 9000원에 이정도믄 별 네개반 입니다.."
"자슥 ..다섯개 줘라...."
"안돼요..별 다섯개는 울 엄니만 받을수 있어요!!"
"또 ..똥고집부리는구나.....아니아니..알았다....그래그래..뭘 해먹어도
어머니 음식만은 못하지.너말이 맞다 다른음식은 별 네개반이 최고다.."
"크크크..형님 늙으셨군요...꼬장꼬장하게 말 딴지도 안걸고..."
"욘석이...그래 너 좋겠다..한살이나 어린 새파랗게 젊은넘이 어른한테 뎀벼서..크크.."
"으하하하하하~~"
....
....
하남시 신장사거리 동부초등학교 문앞에 위치한 신장곱창집에서는 1인분에 9000원씩 받고 소양곱창을 판매한다.
분위기는 그냥 시골 곱창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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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38-12..........신장곱창/하남시 신장사거리
허리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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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01 13:0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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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정말 오래간만에 글 올리시네요,, 엄청 많이 기다렸는데,, 앞으로도 많은 소개글 부탁드려요^^
같은 동네네여~~ 소개해주신곳 프린트로 뽑았어여~ 저도 가볼라고여~ 음식얘기만큼이나 글도 잘쓰시네여~^^*
저두 하남시민인데...곱창 엄청조아라하구...이동네를 잘 모르는데 꼭한번 찾아가봐야 겟네여~~
제가 14-5년전에 갔던곳이죠 ...정말 맛조아요...파김치를 넣고 같이 볶아 먹음...죽음임다
지난 8일에 갔다왔는데 서비스 좋고, 특히 맛이 좋습니다. 중요한건 미식가 천국에서 왔다니깐 약간의 디스카운트도 요번 일요일에도 갑니다. 참 값은 1인분에 10,000원으로 인상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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