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한 집안이 망하거나
시련이 닥쳐서 수습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때
그 집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요즘 농촌에 빈 농가들이 늘어간다.
노인이 혼자 거주하시는 집들이 많다.
이 노인들이 돌아가시면 그 집은 빈집이 된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주변에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가장 왕성하게 돋아나는 풀이 쑥이다.
쑥은 뿌리를 통해서 번식을 하는데
한 뿌리에 여러 개의 싹이 돋아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쑥은 습기가 많은 땅에서 돋아나는 줄기도 있고
메마른 땅에서 돋아나는 줄기도 있지만
뿌리를 통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연결된 뿌리를 통해서 음지에 돋아난 싹은
양지에서 돋아난 싹이 햇빛을 받아서 광합성한 양분을 전달받고
양지 메마른 곳에서 돋아난 싹은
음지의 뿌리에서 흡수한 수분을 공급받는다.
쑥의 줄기들은 땅 속의 보이지 않는 뿌리를 통한
상호 나눔 작용을 통해서 강하고 빠르게 퍼져 나가는 것이다.
이 쑥은 잘 자라면 어른의 가슴 높이 까지 자라는데 이것을 쑥대라고 한다.
사람이 사라지면 쑥대밭이 된다는 말은
쑥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 때문에 쑥이 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쑥대밭을 쑥과 대나무를 합한 말로 이해할 수도 있다.
대나무 역시 쑥과 흡사한 강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다.
대나무는 벼과 식물이다.
벼처럼 줄기 가운데가 비어 있다.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쑥처럼 풀로 분류되는 식물이다.
식물학자들이 식물을 분류하면서 나이테가 있는 식물은 나무로
나이테가 없는 식물을 풀이라고 하기로 했는데
대나무는 나이테가 없기 때문에 풀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대나무 역시 쑥처럼 뿌리로 번식한다.
그리고 뿌리를 통해서 양분을 공유한다.
대나무는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는 천근성이지만
뿌리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태풍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쑥대밭이 된다는 말은 인간과 식물의 대결로 보면 식물이 이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간이 식물과 대결한다는 조건은 애초부터 성립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식물을 이길 수도 없고 이겨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자체적으로 양분을 생산하지 못하고
식물을 통해서 양분을 공급받아서 살아간다.
식물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왜 폐허가 된 곳을 쑥대밭이 되었다고 표현할까?
쑥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거친 땅
매우 어지럽거나 못 쓰게 된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쑥은 그 생명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가령 쑥 뿌리가 말라서 불에 탈 정도로 보여도
수분을 제공하면 그중에서는 다시 살아난 놈이 있다.
또, 아무리 캐내도 그 뿌리가 깊어서 완전히 재거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쑥은 현재도 우리나라에서 산야의 식물 중에
가장 많이 채취하여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정에 의해 쑥대밭이란 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쑥의 씨앗을 보지는 않았다.
분명코 쑥의 씨앗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특별히 보지는 못했다.
왜 쑥의 씨앗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것은 빈 땅이 생기면 쑥이 자란다.
물론 쑥은 뿌리로 번식한다.
그러나 공터에 쑥이 있다는 것은 바람으로 씨앗이 날려와서 발아했을 것이다.
이처럼 쑥은 씨와 뿌리로 번식하는 식물임이 틀림없다.
쑥은 이처럼 끈질기게 번식하고 좀처럼 죽지를 않는 식물인데
이 쑥이 봄에는 부드럽다가 가을이면 쑥의 대가 올라와 꽃이 핀다.
물론 모든 쑥이 대가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단단한 마당 같은데 즉 빈집 터가 여러 해 방치되면
가을에 쑥대가 사람이 안 사는 황량함을 연출한다.
즉, 1m 이상 자란 쑥대가 황량함을 말해주고 있다.
빈집이 몇 년 되면 틀림없이 이룩되는 장면이다.
가을에 쑥대가 우거진 곳은 패망과 파멸을 대변하는 것 같이 된다.
이래서 쑥대밭이란 말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쑥대밭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패망과 파멸, 그리고 황량함을 이야기할 때 사용한다.
쑥대밭이라 하면 쓸쓸함과 어쩐지 가슴이 꽉 조여지고
울음이 나올 것 같은 감정이 이다.
그런데 쑥대밭도 다른 잡초들이 우거지면 쑥대밭이 없어진다.
절대로 다른 식물들이 우거진 곳에는 쑥대가 우거지지 않는다.
그런 곳에는 잡풀 속에 조용히 자란다.
또 햇빛이 없으면 쑥도 없어진다.
이런 것으로 보아 쑥은 빈터를 메우기 위하여
씨앗을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쑥을 밭에 재배하면 쑥대가 생길지 모르겠다.
아마도 대가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쑥대밭이 되었다는 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사람은 쑥이나 대나무처럼 서로 나누지 않고
혼자만 살려고 하기 때문에 망한다는 것이다.
회사나 기관이나 일반 사회의 풍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마을에 점점 늘어나는 빈집들처럼
우리 한국사회가 이기심이 만연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껴질 때가 있다.
첫댓글 내로남불이 도를 넘었다!
지나친 사치와 낭비에도
눈을 감고있는 무능과 오만이
민심을 떠나게 했다!
위의 악세사리가 대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내로남불은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 말하기도 창피스러운 .. 이야기들이 참 시끄럽습니다 ~
한나라의 지도자급 되시는 분들이 ~ 왜 우리 민초들만도 못할까요 ㅜㅜ
인간은 자연과 공존할때 아름다운
삶이 됍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쑥대밭..........ㅎ
쑥의 모든것을 망라해 놓았군요.
대나무도 풀과에 속한다는것도 알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