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지 않으세요? 🌼
저는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사는 데는 큰 문제 없이
살고 있습니다.
나름 취미도 즐기면서 잘살고
있습니다.
제 취미는 정원을 가꾸는
것입니다.
당연히 비장애인들보다 느리고
엉성하고 힘듭니다.
제가 그렇게 엉금엉금 정원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사실 그 질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도
정원을 가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제가 더 묻고
싶습니다.
촉촉한 꽃잎 하나하나를 손으로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잎이 무성한 싸리나무 울타리를
한 아름 끌어안았을 때 팔과
가슴에 어떤 느낌이 오는지
아시나요?
제비꽃과 개나리의 꽃향기를
동시에 맡으면 어떤 향기가
나는지 아시나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제가 가꾼 정원을 지나치며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면서 힘든 이 세상에서
잠시 한숨 돌리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저만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고통과 역경이라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나를 위한 축복인지도
모릅니다.
보지 못하면 정원을 즐길 수
없다는 편견이 바로 그 축복을
보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미쳐 모르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이
나와 세상을 위한 참된 삶의
모습입니다.
- 내 서재에는 책이 있다 中 -
첫댓글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고운걸음 해주셔서
고운댓글 남겨주신
장미맘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고통과 역경이라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나를 위한
축복인지도
모릅니다.
축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