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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부적을 연상시키는 한자 로고를 키치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주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재해석한 느낌이었다.
물론 차를 마신다고 운세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기운을 떠올리며 차를 골라보는 재미와 일상에서 즐기는 작은 기분 전환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제품을 살펴보면서 눈에 들어왔던 특징은 티백 1개당 1kcal라는 점이다. 마카롱 1개가 약 65kcal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과 높은 중성지방 수치를 지적받은 이후 식단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문제는 달콤한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다. 특히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모니터 아래 나만의 간식 창고에서 과자를 하나둘 꺼내 먹곤 한다.
그렇다 보니 달콤한 디저트를 대신할 음료가 필요했다. 티저트는 그런 점에서 꽤 흥미로운 선택지였다.
또한 멜론 우롱과 초코 홍차를 제외한 제품은 카페인이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티백 필터에는 옥수수 전분 유래의 생분해성 PLA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생분해성 소재라고 해서 미세플라스틱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개운티의 PLA 필터는 어떤 기준에 따라 선택했는지, 관련 시험도 거쳤는지 궁금해졌다.
토온만복 초코 홍차 시음 후기
가장 먼저 선택한 제품은 토온만복 초코 홍차다.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 지 이제 2개월 차다.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많이 드는 데다 업무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그럴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달달한 음료와 디저트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단 음식과 유제품을 제한하고 있어, 초코 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밀크티는 사실상 설탕 맛으로 먹는 음료라고 생각해 왔던 터라 큰 기대는 없었다. 그래도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190mL 한 팩과 티백 2개를 챙겨 출근했다.
그런데 출근길에 매**커피의 신제품 소식을 접하고 충동구매를 해 버렸다. 예전에 좋아하던 글레이즈 라떼를 떠올리게 하는 음료였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다.
문제는 이미 엄청나게 달콤한 커피를 마신 직후였다는 점이다. 설탕도 넣지 않은 밀크티가 얼마나 맛있겠나 싶어 기대가 거의 사라졌다.
그래도 이왕 챙겨 왔으니 만들어 보기로 했다.
<사무실에서 만드는 초코 오트 밀크티>
보통 차를 우릴 때 티백을 이렇게까지 괴롭히면 안 된다. 강하게 누르면 떫고 쓴맛이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밀크티용으로 진한 원액이 필요했기에 체감상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열심히 우려냈다.
오트밀크와 얼음을 넣으니 카페에서 판매하는 밀크티처럼 꽤 그럴듯한 색상이 나왔다. 하지만 직전에 달콤한 커피를 마신 터라 여전히 기대는 없었다.
그렇게 한 모금 마셨다. 달았다. 그것도 생각보다 훨씬 달았다.
초코 향과 홍차 향이 함께 올라오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분명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았는데 이렇게 달콤한 밀크티가 완성된다니, 순간 눈이 커졌다.
그날은 업무 중 스트레스가 올라올 때마다 빨대로 쪽쪽 마셨다. 간식 창고를 뒤적이는 대신 맛있는 밀크티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오트밀크가 들어갔으니 완성된 음료까지 1kcal인 것은 아니지만, 별도의 설탕이나 시럽이 필요 없다는 점이 좋았다.
궁금증은 퇴근 후 원재료명을 확인하면서 풀렸다. 수크랄로스, 허니파우더, 카카오닙스 등이 들어 있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약 6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다. 여기에 허니파우더와 카카오닙스가 더해져 달콤한 초코 홍차의 맛과 향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합을 만든 티저트 제품개발팀은 정말 맛잘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Tea + Dessert. 차를 디저트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티저트라는 이름이 가장 잘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수윤만생 한라봉 루이보스 시음 후기
초코 홍차가 워낙 기대 이상이었던 탓에 다음 날은 수윤만생 한라봉 루이보스 티백 2개를 챙겨 출근했다.
평소 얼죽아라며 매일 아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 왔지만, 최근 위장염으로 고생하면서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루이보스는 원래 카페인이 없는 차이기도 하고, 날씨도 쌀쌀해져 이날은 따뜻하게 마셔 보기로 했다.
티백을 꺼내자마자 오렌지를 연상시키는 향이 굉장히 진하게 퍼졌다. 기대감이 컸다. 따뜻한 물에 1~2분 정도 우리니 차도 상당히 진하게 우러났다.
그렇게 한 모금 마셨는데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놀랐다.
이것도 달았다. 그것도 겁나 달았다.
평소 과일이나 꽃향기가 풍부한 가향차를 좋아하지만, 물처럼 수시로 마시는 차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향은 진해도 괜찮지만 단맛이 느껴지는 차는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티백을 꺼냈을 때는 기분 좋은 오렌지 향이었는데, 우려 마시니 마치 오렌지주스나 농축액을 들이붓는 듯한 향의 폭격에 가까웠다. 여기에 단맛까지 더해지니 따뜻한 차로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결국 두 모금 정도 마시고 남은 차는 버렸다.
물론 티백 2개를 사용해 진하게 우린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연하게 우렸다면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평소 기대하는 담백한 루이보스의 맛과는 거리가 있었다.
퇴근 후 원재료명을 확인하니 이 제품에도 수크랄로스와 허니파우더 등이 들어 있었다. 미리 확인했으면 좋았을 텐데. 초코 홍차의 성공 비결이었던 달콤함이 이번에는 취향을 가르는 요소가 된 셈이다.
추가로 살펴본 5종의 원재료명에는 모두 수크랄로스가 포함되어 있었고, 제품에 따라 허니파우더나 구연산 등이 사용되어 있었다. 디저트처럼 달콤한 차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수크랄로스는 현재 승인된 식품첨가물 용도에서 안전성이 인정되고 있지만, 티백 1개당 정확한 함량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최근 위장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원재료를 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성을 느꼈다.
반면 원재료별 원산지 국가를 구체적으로 표기한 점은 긍정적이었다. 차를 오래 즐기다 보니 맛과 향뿐 아니라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두 제품을 마셔 본 결과,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음용 방식은 다음과 같다.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5종 모두 달콤한 맛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라봉 루이보스나 멜론 우롱처럼 과일 향이 강한 차라면 실제 단맛을 더하지 않더라도 향만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제품이라도 감미료를 넣지 않은 형태로 출시된다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담백하고 향긋한 한라봉 루이보스를 다시 만나 보고 싶다.
이번 체험을 통해 티저트는 브랜드의 색깔이 정말 뚜렷한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주 오행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콘셉트, 부적을 연상시키는 키치한 패키지, 디저트처럼 달콤한 맛까지. 제품 전반에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이야기가 일관되게 녹아 있었다.
특히 패키지와 개운티라는 이름은 선물용으로도 매력적이었다. 생일이나 시험, 취업 등 새로운 시작을 앞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물하기 좋을 것 같다. 연말연시에 차를 좋아하는 친구나 직장 동료, 상사에게 선물해도 괜찮을 듯하다.
두 제품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갈렸다. 토온만복 초코 홍차는 기대 이상이었고, 수윤만생 한라봉 루이보스는 향은 매력적이었지만 단맛이 취향과 맞지 않았다. 결국 같은 달콤함도 어떤 용도로 차를 마시느냐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차는 단순히 목을 축이는 음료 이상의 의미가 있다. 4년 전 처음 접한 이후로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하며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만들어 주는 취미가 되었다. 이번 개운티 역시 즐거운 경험이었다. 특히 달콤한 디저트를 대신할 음료를 찾는다면 토온만복 초코 홍차로 만든 아이스 오트 밀크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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