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밤은 특별하다. 어두워지면 더욱 눈부시다. 해변에서도, 산업단지에서도 화려하거나 은은한 빛이 울산의 드넓은 바다를 물들인다. 낮보다 아름다운 울산 밤바다, 그곳에서의 낭만은 반짝이는 불빛에서 온다.
은은하고 밝은 불빛의 명선교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기다림의 시간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별빛이 하나, 둘 내려앉은 시간, 고요와 함께 그 순간은 아주 서서히 또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온다. 뜨거운 태양을 뒤로한 채 선선한 바닷바람과 숲의 공기에 완벽하게 둘러싸여 먹먹해진 하늘을 바라본다. 어느 순간 빛이 깜깜한 허공을 밝힌다. 빛은 물결에 일렁이고, 마음에 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울산을 대표하는 야경 스폿 두 곳, 그곳에서 밤바다의 낭만을 느껴보자. 진하해수욕장 끝에 자리한 명선교와 화정산 정상에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업단지다. 이곳에 가면 두 가지의 별한 여름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색찬란하게 물든 진하해변<사진제공·울산시청>
진하해수욕장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명선교
울산은 다양한 해변을 가지고 있다. 반질거리는 몽돌로 이뤄진 해변과 산업단지를 끼고 얌전히 자리한 해변, 그리고 맑디맑은 물빛과 하얀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 등 제각각 성격이 분명하다. 울산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바다의 향연이다.
[왼쪽/오른쪽]낮의 명선교 풍경, 비상하는 학을 형상화했다.
그중 진하해수욕장은 투명한 물과 고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1km에 이르는 드넓은 모래사장은 맨발로 휘적휘적 걸어도 보드랍다. 백사장 뒤편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 그늘 아래 더위를 피하기 좋다. 바다 위에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名仙島)가 눈에 띈다.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던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일출 무렵에는 명선도와 이덕도, 갈매기, 고기잡이배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왼쪽/오른쪽]바람개비 조형물과 함께 명선교의 풍경 /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명선도
진하해수욕장은 여름이면 더욱 활기 넘치는 바다로 변신한다. 윈드서핑과 제트스키를 즐기는 서퍼들이 파란 물살을 가르기 때문이다. 1㎞에 이르는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넉넉한 바다와 적당한 바람, 파도는 초보자에게도 용기를 불어넣는다. 낮에는 활기를 띠는 진하해수욕장, 밤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화려해진다.
적당한 바람과 파도, 윈드서핑으로 유명한 진하해수욕장
해수욕장 앞에는 솔숲이 자리해 쉬기 좋다.
진하해수욕장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야경이다. 진하리와 강양리를 잇는 길이 145m의 울산 최장 인도교인 명선교 불빛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알록달록한 조명은 밤바다에 미러볼을 비추듯 화려하게 물들인다. 이 조명은 낮은 소비전력으로 큰 빛에너지를 내는 LED로 컬러감이 살아 있다.
낮의 명선교는 유연한 곡선이 예쁘다. 비상하는 한 쌍의 학을 형상화한 다리다. 최근에 명선교는 보수공사를 거쳤다, 안전은 물론 LED 조명도 교체해 더 또렷하게 반짝이는 불빛을 내게 되었다.
산과 바다, 산업단지의 눈부신 파노라마, 울산대교 전망대
울산대교 전망대 야경<사진제공·울산시청>
울산은 산업도시다. 그래서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을 볼 수 있다. 울산대교 전망대에 가면 산업도시의 눈부신 자태에 절로 감탄이 흘러나온다. 해발 203m 화정산 정상에 자리한 전망대는 밤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울산의 동구와 남구를 잇는 울산대교를 비롯해 3대 산업인 석유화학과 자동차, 조선산업 단지 그리고 울산의 명산, 영남알프스의 화려한 자태를 볼 수 있다.
울산대교 풍경<사진제공·울산시청>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놓고 걸어가야 한다. 전망대까지 이어진 길은 자동차가 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잘 닦여져 있다. 임산부나 장애인 등은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면 2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가파른 언덕길이다. 그렇기에 편한 신발은 필수다. 길 곳곳에 편백나무 숲이 자리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니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올라가보자.
울산의 밤바다<사진제공·울산시청>
울산을 한눈에 품을 수 있는 전망대에서의 야경<사진제공·울산시청>
화정산 정상에 올라가면 높이 63m의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외관은 귀신고래와 돛단배를 형상화했다. 총 4층으로 이뤄진 전망대는 1층부터 차례차례 둘러보면 된다.
1층에는 울산대교 홍보관이 자리한다. 울산대교는 국내 최장의 현수교(양쪽 언덕에 줄이나 쇠사슬을 건너지르고, 거기에 의지하여 매달아 놓은 다리)다. 설계부터 시공 등 울산대교가 만들어진 모든 과정과 특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전시관 가운데에는 울산시 전시모형이 있어 도시 구석구석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최근에 기프트숍도 들어섰다. 울산의 멋진 풍경 엽서와 울산의 마스코트 인형을 선물로 구입하기 좋다.
[왼쪽/오른쪽]전망대 1층의 기프트숍 / 1층 전시장
2층에는 야외 테라스가 있어 숲과 바다 공기를 마시며 쉬어가기 좋다. 또 옆에 LED 장미정원이 있어 밤이면 더욱 예쁘게 변한다. 3층에는 전망대가 있다. 360도 투명한 창으로 둘러싼 전망대는 산업도시의 울산, 바다를 품은 울산, 명산이 있는 울산 등 도시의 다양한 얼굴을 한 공간에서 둘러볼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현대미포조선을 잇는 울산대교와 산업단지에서 뿜어내는 은은한 불빛, 태화강 물결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4층 옥외 전망대로 올라가보자.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뻥 뚫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문화해설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해 있으면서 울산대교와 전망대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준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울산시티투어버스의 아름다운 달빛 여행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버스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여행정보
- 주소 :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토지구획정리지구내 9B
- 문의 : 052-229-3856
울산대교 전망대
- 이용시간 : 9:00~21:00 /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설·추석 당일 휴무
- 주소 : 동구 봉수로 155-1(화정산 정상)
- 문의 : 052-209-3345
울산시티투어_아름다운 달빛 여행
- 운행기간 : 7~8월 금, 토요일
- 운행시간 : 19:00~21:30
- 운행루트 : 태화강역-롯데광장-울산시티호텔/신라스테이-울산대교전망대-대왕암공원-울산대교
- 문의 : 052-700-0052
주변 음식점
- 진하아구찜 : 아구찜 / 울주군 서생면 해맞이로 1590 (서생면)/ 052-238-8330
- 해동해초매생이나라 : 해초비빔밥, 매생이전복굴탕 / 울주군 서생면 해맞이로 1566 (서생면)/ 052-239-0652
- 베어뷰레스토랑 : 커리 / 동구 해수욕장1길 50 (화정동 오션뷰호텔 2층) / 052-235-7777-3(내선번호)
숙소
- L모텔 : 울주군 서생면 깨목2길 11 (서생면) / 052-239-0118
- 파라다이스 모텔 : 울주군 서생면 진하길 54 (서생면) / 052-239-4607
- 굿스테이하이호텔 : 동구 바드래5길 11-6 (전하동) / 052-944-1010
첫댓글 진하 해수욕장이네요~~~
울산대교는 아직 가 보질 못했네요
진하가 허허벌판일 때 가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