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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규 회계사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前
- 삼일회계법인 근무
- 육군 중앙경리단 근무
- 고려대학교 강사
- 웅지세무대학 교수
現
- 천지회계법인 근무
- 미래경영아카데미 대표
최창규회계사 합격수기
합 격 수 기
CPA 최창규
1. 서 론
내가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한 것이 1994년이므로 이제 8년정도가 지나갔다. 상당한 시간이 흘러갔는데 합격수기를 쓰는 이유는 이 시험에 도전하려는 분들의 공부방법이나 공부계획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이다. 아래 글을 읽고 여러분의 공부계획과 공부방법에 도움이 되어서 합격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시기를 바란다.
2. 본 론
(1) 대학교 1학년
나는 1990년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입학하기 전부터 공인회계사라는 자격증이 경영학과 졸업생으로서 도전해 볼만한 시험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친형이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어서 경영학과에서 공부하는 과목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가 있었는데 형으로부터 회계학이라는 과목은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입학하기 전인 1990년 1월에 3급부기 책을 구입했다. 그 책을 혼자서 읽어보는데 p23정도에 거래의 8요소라는 것부터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아 학원을 다니기로 하고 그 때 종로에 있던 회계학원에 등록을 해서 1개월동안 회계원리를 들었다. 그것이 내가 경영학과 학생으로서 1학년 1학기를 수월하게 보낼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 때에는 1학년 1학기에 회계원리가 필수였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을 괴롭혔는데 나는 다행이도 미리 준비를 해서 잘 통과할 수 있었다. 1학년 1학기 때는 동문회 활동도 하고 써클활동도 하고 과활동도 했기 때문에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대학교 1학년 학생이나 입학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학교 공부를 미리미리 준비해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1학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과선배, 동문선배, 써클선배 등 나와 비슷한 환경을 이미 경험하고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서 계신 분들을 만나뵙는 것은 아주 소중한 경험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직업도 다양하기 때문에 꼭 회계사만이 나의 인생목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분들의 살아있는 경험담을 많이 듣고 사회현실이 어떻다는 것을 깨달아서 내 적성과 나의 자질을 바탕으로 어떤 직업과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1학년 때에는 인생선배들을 많이 만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방향을 꼭 결정하기 바란다.
1학년 여름방학에는 2학기 때 중급회계를 듣기 위해 학원을 다니려고 2개월과정을 등록했다. 그것도 새벽반으로 등록을 해서 오전 6시40분부터 8시까지 다녀야 했다. 그러나 1학년인 나에게 그것은 너무나 무리한 계획이었다. 여름방학에 동문MT, 써틀MT, 친구들과의 여행 등이 더 이상 공부만 하고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학원은 3일을 나가고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2개월을 신나게 놀아버렸다. 2학기가 되어서 중급회계를 학교에서 듣는데 1학기 때 배웠던 회계원리마저 가물가물 기억하기 힘들어진 상태에서 학교수업진도를 쫓아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힘겹게 따라가서 겨우 통과는 했으나 중급회계가 무엇인지 감을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1학년을 보내고 겨울방학 때 많은 고민을 했다. 군대를 갈 것인가? 아니면 회계사시험공부를 시작할 것인가? 영어를 열심히 해서 유학을 갈 것인가? 군대를 면제받지 않은 남학생들이라면 누구나 1, 2학년 때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나는 이런 고민 끝에 학교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장학금도 받았으니 군에 가서 젊은 시절을 보내느니 계속 공부를 해서 무엇인가 목표를 달성한 후에 군대는 장교로 가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결국 나의 이런 결정이 좋은 결과로 결론이 나서 지금 생각해도 후회하지 않는 결정이지만 후배들에게는 아래와 같이 조언해 주고 싶다.
군대를 면제받았다면 고민할 것이 없고 남들보다 2, 3년의 소중한 시간을 더 얻었으니 그 기간을 허송세월하지 말고 무엇인가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군대를 공익(예전의 방위)으로 판정받았다면 그것도 고민할 것 없이 공익으로 군에 가면 된다. 만약, 현역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제일 좋은 것이 카투사로 군대에 다녀오는 것이다. 나는 주변에서 카투사로 군에 다녀온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고 지금도 카투사로 군에 있는 후배들을 만나고 있는데 남자가 군생활을 한다면 가장 효율적인 곳인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어떻게든 영어를 조금 더 많이 들어본다. 노력하면 영어를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2.자유시간보장이 되므로 본인의 공부를 할 수 있다. 특히 전역전 6개월정도는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으므로 전역전에 본인의 목표를 위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카투사로 전역하면서 전역후 6개월이내에 공인회계사 1차시험을 합격하는 친구나 선후배를 많이 보아왔다.
만약, 카투사에 떨어졌거나 시기를 놓쳤다면 합격후 장교로 가는 것과 빨리 현역으로 군생활을 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본인의 능력과 자신감, 끈기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본인이 회계사를 합격하겠다는 강한 목표의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고 졸업하기 전까지 합격하겠다는 의지와 끈기가 있다고 생각하면 합격후 장교로 군에 가는 것을 권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빨리 군대에 먼저 같다와서 그 다음에 무엇인가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다.
대학교 1학년의 겨울방학은 군대고민과 인생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동기들과 동문선배들, 써클선배들과 술을 먹는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서 2학년이 되었고 신입생을 맞이하게 되었다. 후배들을 맞이하고 보니 시간이 빨리 흘러갔음을 느끼게 되었고 정말 무엇인가 인생의 목표를 정해서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2) 대학교 2학년
대학교 2학년 1학기에는 경영학과 전공과목과 경제학과에서 경제원론까지 신청하여 7과목 모두 전공과목으로 수업을 들었다. 그래서 학기중에는 학교수업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학교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경영학에 대해서는 조금씩 알게 되어 가는 것 같았다.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에는 써클에서 영어공부를 같이 하기로 해서 영어공부를 하고 나름대로 경제학 교재를 읽으면서 이것저것 공부를 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2학년 때 고등학교 동문회 회장을 맡았고 써클 부회장을 맡아서 사람들 연락하고 만나고 모임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버린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들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그 많은 추억과 사람들이 현재 내 재산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배여러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차단할 필요는 없고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인생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은 나쁜일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2학년 2학기 때에도 역시 전공과목만 7과목을 신청하여 전공을 많은 부분 들었다. 재무관리, 원가회계, 생산관리, 인사관리 등을 이 때에 모두 들은 것 같다. 그리고 나서 3학년 1학기 때 공인회계사 1차시험(그 때에는 4월말에 1차시험이 있었다.)을 보기위해서 2학년 겨울방학 때에는 학교 고시반인 정진초에서 실시하는 학교특강을 들었다. 그 때에 경제학, 경영학, 상법 등의 특강을 들은 것 같다. 기본 공부가 잘 되어 있지 않은 나로서는 듣는데에 의의를 두고 수업을 들어갔었다. 그리고 1992년 2월말에 있는 정진초 입실시험에 응시했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다. 자격시험 공부를 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었다.
(3) 대학교 3학년
3학년 1학기에는 전공과목과 부담없는 교양과목을 신청하여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꾸준하게 공인회계사 시험과목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능한 학교도서관에 자리를 맡고 수업시간 사이의 공강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다시 중급회계를 잡기 위해서 학원를 두달동안 다녔다. 이런 노력으로 중급회계에는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1992년 4월말에 본 공인회계사 1차시험은 시험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의의를 두고 회계학과 영어, 그리고 경제학만 조금 풀어보고 나왔다. 후배들에게도 실력이 갖추어지기 전에 시험은 응시해서 시험장 분위기를 파악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3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7월초에 공인회계사 2차시험이 끝나고 정진초에서 입실시험을 보았다. 여기에 응시하여 좋은 성적으로 입실할 수 있었다. 정진초 입실후 여름방학부터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제 나에게 졸업하기 전까지 합격할 기회는 단 1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후배여러분들도 이 시험이 1년에 한번밖에 없는 시험임을 다시한번 명심하시고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졸업하기 전에 합격하기 힘들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3학년 여름방학에는 학원에서 세무회계수업을 들으면서 세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3학년 2학기 때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전공은 이 시험과 관련되는 과목들을 중심으로 수강했다. 중급회계와 원가회계를 계속 공부하면서 세법에 대한 정리를 계속 하였는데, 가장 걱정되는 과목이 재무관리였다. 학교수업은 들었으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이렇게 3학년이 끝나고 겨울방학에는 정진초에 있으면서 1차대비 특강을 들었다. 이 때에는 경제학, 경영학, 상법, 세법, 회계학을 모두 들었다. 영어를 제외하고 전과목을 특강을 통해 정리하려고 했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보았다. 모의고사 성적은 고시반내에서 20위권이었다. 그 정도면 1차시험에 합격안정권으로 자신감이 좀 생기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1차시험을 4월 18일(일요일)에 보았다. 그래서 예년보다 보름정도 준비기간이 짧아진 것에 대해 모두들 불안해 하면서 시험을 치룬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이 4학년의 시작이었다.
(4) 대학교 4학년
4학년 1학기에 내 동기들은 많이 휴학을 했다. 그 이유는 공인회계사 1차시험과 2차시험을 모두 보려면 학교수업부담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나는 휴학하지 않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4학년 1학기 때에는 전공만 4과목을 신청하고 이 공부를 계속했다. 여기서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우리 때만 해도 학교 수업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휴학을 하지 않고도 시험을 보는 것이 가능했지만 요즘은 학교수업부담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다면 합격을 하려고 마음먹은 때에는 휴학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도 나중에는 휴학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했다.
1993년 4월 18일에 본 1차시험은 홍익대학교에서 보았는데, 6과목을 쉬는 시간없이 보는 것이다. 지금은 1교시(회계학, 세법, 경영학), 2교시(경제학, 상법, 영어)로 구분하여 시험을 보므로 그 때보다 좋아진 것이다. 6과목을 한번에 보기 때문에 시간배분이나 풀이과목 순서 등의 결정이 중요했었다. 이 때 나는 모의고사를 보듯이 그 정도의 실력발휘만 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가능한 편안하게 시험을 보려고 했다. 시험은 역시 모의고사보다 쉽게 출제되었고 예상보다 잘 본 것 같았다. 시험종료 5분전에 모두 마킹을 끝내고 검토를 한 후에 답안지를 제출했다.
나는 당연히 합격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이 때에는 문제지를 가지고 나오지 못하도록 했고 정답도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정확하게 몇 점인지는 알 수 없었고 복원된 문제와 기억으로 더듬어서 본인의 점수를 대강 예측만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문제지를 가지고 나올 수 있고 시험본 다음날 가답안도 공개되기 때문에 본인의 점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합격자 발표가 5월초였다. 합격자 발표가 있기 전까지 나는 계속 정진초에 있으면서 2차대비 특강과 학교수업을 들었다. 회계감사라는 과목은 학교에서 이미 한번 들었지만 시험을 대비한 공부는 처음이라 많은 부담이 되었었다. 나는 동차합격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1차시험에 떨어지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합격자 발표는 학교 축제기간이 시작되는 무렵이었다. 날씨도 굉장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합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빨리 합격자명단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주변에서 학원으로 전화를 해서 명단에서 본인의 수험번호를 확인해 보고 합격과 불합격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을 보고 불안해져서 학원에 전화를 해 보았다. 그런데 학원담당자가 하는 말은 내 수험번호가 합격자 명단에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믿을수가 없어서 다른 학원에 다시 전화를 해 보았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밖에 없었고 꿈인가 싶었다. 그런데 다른 학원에서도 같은 얘기를 듣고나서 이 꿈같은 사실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망연자실해져서 고시반 앞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같이 공부했던 고시반 실원들의 얼굴을 보기에 민망해서 그곳을 피해 다시 조용한 곳으로 가서 생각에 잠겼다. 군대에 가야하는구나. 정말 괴로웠다. ‘그동안 군대를 미루고 이루려고 했던 것을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원점으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부모님 얼굴을 뵐 면목도 없었다. 나는 대학교 입학때 재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합격을 목표로 도전한 시험에서 처음으로 낙방한 것이었다. 갑자기 회계사 시험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 때에는 바로 1차시험 점수를 확인할 수 없었고 7월초에 있는 2차시험이 끝난 후에 9월에 2차합격자 발표를 하고 나면 1차점수까지 알려주었다. 그래서 나는 9월이 되기 전까지 내가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지냈다. 나중에 9월에 확인해본 나의 1차 점수는 다음과 같았다. 회계학 64점, 경영학 76점, 경제원론 84점, 상법 68점, 세법 80점, 영어 56점, 평균 71.33점이었다. 이 때 커트라인이 72점이었다. 결국 1개차이로 떨어진 것이다. 나는 모의고사에서도 80점이하로 떨어져 본적이 없는 상법이 왜 68점이 나왔는지 지금도 모른다. 시험장에서 상법을 풀지 않고 찍은 것이 딱 2개밖에 없었는데, 마킹을 잘못한 것인지 밀려쓴 것인지 모르겠으나 상법 때문에 떨어진 것이었다.
나는 5월초에 낙방한 사실을 알고 정진초에서 짐을 뺏다. 1년여간 정진초에서 공부해오면서 보던 책들을 가방속에 챙기면서 고시반을 빠져 나오는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나는 고시반 친구들과 얼굴 마주치기가 싫어서 밤 10시가 넘어서 고시반에 가 책을 챙기고 나왔다. 집까지 많은 책들을 같이 들고 가기위해서 아버지가 같이 오셨었는데, 참 괴로웠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아버지 딱 1년만 더 해서 꼭 2차까지 합격하겠습니다.’ 라고 얘기했다.
나를 좋아했던 선배들이 나에게 ‘네가 지금까지 공부해서 합격할 수준까지 왔는데 지금 군대에 가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니까 1년 더해서 2차까지 합격하면 동기들보다 그리 늦은 것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1년 더 열심히 공부해라.’ 하고 조언을 해 주었다. 지금도 그 때의 나와 같은 후배가 나를 찾아오면 그런 얘기를 해 줄 것이다. 이 시험은 반드시 배수의 진을 치고 공부해야 한다. 다시말해, ‘언제까지는 꼭 합격할 것이고 그 이후에 나에게는 기회가 없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해야 그 기간동안 후회없이 공부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 1번밖에 없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나는 이런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내년에 반드시 동차합격을 하기위해서 1993년 5월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때에는 내년도 2차과목중에 자신이 없던 재무관리와 회계감사를 미리 공부해 두기로 하고 5,6월을 보냈다. 여름방학에는 대학원시험을 보아야 했기 때문에 영어공부와 회계학(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재무관리 공부를 했다. 그리고 7월초에는 공인회계사 2차시험이 끝난 후에 정진초에 다시 입실했다. 정진초에서는 2차를 대비해서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무회계 3과목에 대해서 매주 진도별로 모의고사를 보았다. 이것을 보면서 이 세과목을 정리했다. 그리고 4학년 2학기에는 4과목을 신청해서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2차과목 중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이 때가 내가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시절인 것 같다. 1993년 11월에 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뤘다. 12월에 합격한 것을 알고 이만우교수님 지도학생으로 회계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1994년 1학기에는 입학과 동시에 휴학을 했다. 이것은 이제까지 휴학하지 않고 공부한 것이 이 공부에 전념하지 못한 원인으로 보아 1차와 2차를 동시에 끝내기 위함이었다. 1993년 겨울에는 역시 정진초에서 실시하는 1차대비 특강을 전과목(영어제외) 모두 수강하였다. 아는 내용을 다시 듣는 것도 있었지만 특강시간에 복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했다. 수업시간에 거의 그 과목 공부를 끝내려고 노력했다. 1차대비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왔다. 그래도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5) 대학원 1학기
1994년 공인회계사 1차시험은 4월 3일(일요일)에 보았다.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한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뤘다. 결과는 회계학 84점, 경영학 64점, 경제원론 76점, 상법 96점, 세법 64점, 영어 84점, 평균 78점으로 합격하였다.
나는 동차합격을 목표로 공부했기 때문에 4월 3일에 1차시험을 끝낸 후 이틀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바로 2차공부를 시작했다. 제일먼저 회계감사를 시작했다. 정진초에서 2차대비 특강을 마련해서 과목별로 특강이 있었으므로 그 특강을 이용하면서 공부를 했다.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 세무회계는 기존에 열심히 공부를 해 두었으므로 2차대비용 답안지에 실제 시험을 보듯이 문제를 풀면서 정답을 내가 직접 채점하는 방식으로 하루에 문제수를 정해 놓고 풀었다. 반드시 2차는 주관식시험이므로 직접 답안지에 답안을 작성해 보고 채점을 해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렇게 채점한 답안지는 버리지 않고 잘 모아두었다가 시험보기 전에 한번 쭉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본인이 자주 틀리는 곳이 어디인지도 알 수 있고 시험장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을 상기시킬 수 있다.
재무관리는 끝까지 걱정을 하게 만든 과목인데 마지막에 재무관리교재에 있는 문제를 풀어보면서 문제풀이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하면서 개념이 좀 더 구체적으로 잡히게 된 것 같다. 재무관리도 2차용 답안지에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하는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였다.
회계감사는 이해와 암기가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감사의 흐름과 체계는 학교수업을 들었던 것과 선배회계사들에게 틈틈이 들었던 감사실무 얘기가 도움을 주었다. 그래도 답안지를 작성하려면 암기가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감사준칙을 모두 외웠는데, 처음에는 잘 외워지지 않아 집에서 학교를 통학하는 길에서 준칙을 외우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감사보고서를 외웠다. 감사보고서를 모두 외운 다음 감사준칙을 앞에서부터 외우기 시작해서 시험보기 2주일 전에는 모두 외웠다. 이렇게 하고 나니 회계감사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때는 감사준칙에서 답을 쓰는 것이 많이 출제되어 이런 공부방식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례형식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어 공부방식이 좀 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감사준칙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7월초에 있는 2차시험까지 5과목을 최대한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첫날 시험에서 세무회계와 재무관리를 보았는데, 세무회계는 매년 출제되는 법인세종합문제, 부가세, 소득세, 세법약술 형태 그대로 출제되어 제한된 시간내에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이했다. 아주 잘 보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재무관리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도 재무관리가 내가 공부한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또 평이하게 출제된 편이어서 부담없이 문제들을 풀이했다. 아주 다행이었다. 나는 첫날 시험을 본 후에 둘째날에 특정과목을 망치지만 않으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험은 나를 위한 시험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항상 시험을 볼 때 이 시험은 나를 위한 시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자신감있게 문제를 보아야 한다. 똑같은 문제를 보아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 있다.
둘째날 재무회계도 문제수가 많아졌으나 문제는 평이했다. 정신없이 문제를 풀어서 종치기 전까지 모든 문제를 답안지에 적을 수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회계감사야 출제되면 거기서 거기니까 이제 원가관리회계만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가관리회계도 1문제만 애매했고 나머지는 모두 알고 있는 문제들이었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신경쓰면서 답안지를 작성했다. 원가관리회계시험을 끝내는 순간 이제는 합격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더 커졌다. 마지막 회계감사 시험은 역시 감사준칙에서 답을 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다. 나는 감사준칙을 다 외우고 있었기 때문에 답안을 작성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답안지를 모두 채우고 나니까 30분이 남았다. 다시 한번 모든 답안을 확인하고 나서 후회가 없었다. 내년에 다시 이 시험을 보라고 해도 이번처럼 잘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험장을 나와서 두달간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여행, 사람들과의 만남 등을 하며 잘 보냈다. 나는 대학원에 입학한 상태였기 때문에 여름방학동안 이만우교수님 연구실에서 이것저것 일을 도우며 2학기때 복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합격자 발표날이 다가왔다. 나는 2차시험도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시험을 잘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993년에 합격할 것이라고 믿었던 1차시험에서 낙방한 것과 같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잘 보았다고 생각한 시험에서 떨어지면 내년에 다시 2차시험을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불안했다. 나는 주변에서 유예되어서 2차시험을 1년더 준비하고 본 분들이 오히려 작년보다 좋지 않은 성적으로 낙방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이 시험이 유예된다고 100%합격을 보장하는 시험은 아니기 때문에 유예되었다고 해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됨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험은 다른 국가고시에 비해 동차합격이 매우 유리한 시험이므로 심적 부담이 적은 동차합격을 꼭 노리기 바라는 마음이다.
발표날 합격자 명단을 가지러 금융감독원에 가신 교수님께서 오시는 것을 기다리면 연구실에서 나와 2차시험을 같이 본 친구 2명이 함께 있었다. 그 교수님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을 때 정말로 우리 세명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교수님이 그 때 ‘이 방에는 된 사람밖에 없네’ 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세명은 그 때 정말로 ‘이제 끝이구나. 고생끝 행복시작이다’ 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나중에 2차시험 점수를 확인해 본 결과 나는 재무회계 72.33점, 원가관리회계 77점, 회계감사 75점, 세법 56.16점, 재무관리 83점, 평균 72.69점으로 합격하였다. 동차합격한 수험생 중에는 상당히 고득점으로 합격한 것이다. 이렇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2차를 대비해서 미리미리 공부한 것과 1차시험이 끝나자 마자 2차시험을 대비해서 2차용답안지에 답안을 작성하고 채점하면서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6) 이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
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영학과에 입학하여 공부한 것을 제외하고 공인회계사 수험을 위해서 고시반에 입실(1992년 여름)해서 2차시험까지 합격(1994년 여름)하기까지 딱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대학교 1,2학년때 학교수업을 들은 것들도 시험을 보는데 도움을 준것이므로 공부기간이 2년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수험을 목적으로 열심히 공부한 기간이 2년인 것 같다.
이 공부를 처음시작하는 분들은 2년도 이 공부기간으로 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공부가 해 보면 2년도 짧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시험이 매년 1번의 기회밖에 없으면서 시험은 1차와 2차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1차시험에 합격하려면 보통 1년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처음 시작한 분이 1년을 공부해서 2월말에 있는 1차시험에 합격했다고 가정하자. 가장 빨리 1차를 합격한 것일 수 있는데 2차까지 보아야 하므로 약 4개월을 더 공부해서 2차를 보아야 한다. 여기에서 동차합격을 하면 그 사람이 이 시험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 가장 빠르게 합격하는 것일텐데 그 분도 공부기간이 1년반정도인 것이다. 여기에서 1차와 2차 중 한번만 실수해서 떨어지면 1년을 더해야 하므로 2년반이된다. 한번더 실수하면 3년반, 또 한번 실수하면 4년반...... 또 실수하면 장수생......
이렇게 이 시험이 사람을 괴롭힐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시험볼 수 있는 기회가 1년에 한번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인은 아무리 실력이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한 번 떨어지면 1개월후가 아닌 1년후에 시험을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시험을 공부하는 분들은 반드시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내가 이 시험을 언제까지 볼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이 2002년 9월인데 내가 이 시험을 공부할 수 있는 것은 2004년까지라면 그 분은 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밖에 없다. 2003년과 2004년.... 그리고 현재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2003년 2월말의 1차시험에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합격을 기대할 수 기회는 1번뿐이다. 그 기회를 놓치면 이 시험에는 합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냉정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본인에게 주어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서 열심히 할 수 있다. 이렇게 후회없이 노력해야만 합격할 수 있는 것이지 시간이 흘러가면 시험을 보는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이 공부를 할 것이라면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시공부를 무한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이 공부를 오래하고 합격했다고 해서 합격후에 대우를 달리 해 주지 않는다. 어떤 시험이든 가장 빠른 시간내에 합격하는 것이 가장 잘 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 공부를 시작할 사람이라면 본인이 언제까지는 합격할 것이라는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내에 합격못하면 이 시험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그 기간내에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반드시 이점을 명심해서 장수생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7) 과목별 공부방법
① 영어
영어는 1차시험에만 있다. 영어는 수험생에 따라 실력차이가 많다. 영어를 잘하는 수험생이라면 그만큼 1차시험에 쉽게 합격한다. 그렇지만 영어가 잘 안되는 수험생은 1차시험을 쉽게 통과 못한다. 그러니까 이 시험을 공부하기 전에 본인의 영어실력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이 최근 3년간 공인회계사 1차시험에 출제된 영어기출문제를 구해서 시간을 재고(약 40분) 풀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50점이하가 나온다면 노력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고 50점에서 70점사이면 중간정도이므로 꾸준히 하면 되고, 70점이상을 득점하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므로 그 실력만 유지하면 이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어떻게 시험문제가 출제되는지 유형도 알 수 있으므로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알겠지만 이 시험은 독해가 가장 많은 문제를 차지하고 어휘력(단어, 숙어)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꾸준히 독해연습을 하면서 어휘력을 늘려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교재는 토플관련 서적이면 될 것이고 학원교재는 비치되어 있는 교재들을 비교해 보고 선택하면 된다.
② 재무회계
이 시험을 처음 공부하면 모두 회계원리부터 시작할텐데 회계원리가 재무회계에 속한다. 재무회계는 회계원리, 중급회계, 고급회계로 구성되어 있다. 재무회계는 이 시험에서 1차와 2차에 모두 출제되며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이다. 그러므로 처음 공부시작할 때 체계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회계원리가 1개월과정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회계원리부터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1개월과정의 수업만 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계원리교재에 있는 모든 예제와 연습문제를 답을 보지 않고 풀었을 때 80%정도는 정답과 비슷하게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제14장 재무제표작성 종합문제는 5개 모두를 정답을 보지 않고 비슷하게 작성할 때까지 틀리더라도 반복적으로 작성해 보아야 한다. 내가 공부할 때에는 좋은 회계원리교재가 없어서 3급부기 책으로 시작했었는데, 여러분은 송상엽저 회계원리와 같은 좋은 교재가 있는 상황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재무회계에 접근하실 수 있을 것이다.
회계원리를 위와 같이 잘 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중급회계를 시작한다. 중급회계는 회계원리를 충실히 한 사람이라면 쉽게 접근하실 수 있을 것이다. 중급회계를 공부할 때에는 항상 연습장에 답을 보지 않고 예제를 풀어본 후에 답을 맞춰보면서 공부할 것을 권한다. 처음 1회독 할 때에는 본문에 있는 예제를 완벽하게 풀이한다고 생각하고 공부한 후에 2회독할 때에는 기본연습문제와 객관식사례를 풀어본다. 항상 답을 보지 않고 풀이해 본 후에 답을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왜 틀렸는지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실력이 쌓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회독수를 늘려가면서 기본문제를 반복해서 보다보면 자신감이 쌓여갈 것이다.
고급회계는 특수한 분야의 회계처리(연결, 합병, 파생금융상품 등)를 공부하는 과목이다. 1차시험에는 2, 3문제가 출제되고 2차에는 출제되는 경우가 빈번한 부분이다. 그래서 1차때는 시간이 없다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시간이 없는 경우에만 그렇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고급회계를 전체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객관식회계학강의같은 것을 들으면서 고급회계를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고급회계까지 수업을 듣고 1차시험을 보시는 것이 좋다. 고급회계를 공부하면 중급회계에서 배우는 지분법과 영업권, 부의영업권 개념을 더 쉽게 정복할 수 있으므로 고급회계를 공부하면 중급회계에도 도움이 된다.
③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는 기본서를 하나 정해서 꾸준히 공부하면 누구나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과목이다. 1차에는 회계학에서 8문제정도 출제되고 2차에는 100점이다. 1차에서 원가관리회계는 쉽게 출제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8문제 중 6, 7문제이상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2차시험에서도 합격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고득점하는 과목이다. 최신이론을 많이 반영한 교재를 선택하면 된다. 우리 학원에서는 송상엽,김용남,박승구 3인이 공저한 원가관리회계가 있는데 최신이론을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 원가관리회계 2차시험을 위해서는 고급원가관리교재를 연습서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교재도 우리 학원에서는 김용남, 이승원, 박승구 공저의 교재가 있다.
④ 경제원론
경제학은 1차에만 있는 과목인데,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과목이다. 이해를 잘 하려면 경제학 기본서를 많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경제학은 학교에서도 1, 2학년 때 많이 배우므로 일찍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분도 가급적 이 공부를 시작했다면 시간이 있을 때마다 경제학 기본서를 읽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책만 읽는 것이 공부가 아니므로 경제신문이나 일간신문의 경제면 기사들을 유심히 읽어보면 경제학 공부뿐만 아니라 회계학을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공부를 시작하면 책상에 앉아있을 때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될 때마다 공부해야 한다.
경제학은 기본서를 꾸준히 읽어본 후에 기출문제가 잘 반영된 객관식교재를 선택하여 객관식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면 충분히 시험대비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경제학을 열심히 해 두면 나중에 재무관리를 공부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재무관리가 경제학에서 파생된 학문이기 때문이다.
⑤ 경영학(재무관리포함)
경영학은 비전공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경영학과 학생이라면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 수업시간에 조금이라도 들은 얘기들이 있어서 쉽게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전공자라면 미리미리 경영학을 들으면서 기본교재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경영학과 학생이라면 시험보기 전에 경영학교재의 기본내용정리와 객관식문제를 풀이해 보면 충분할 것이다.
문제는 재무관리이다. 재무관리는 경영학에 포함되어 1차에는 9문제정도 출제가 되고 2차에는 100점이다. 그러므로 재무관리를 잘해야만 2차까지 합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재무관리는 미리미리 공부하는 것이 좋고 이해가 어려운 과목이므로 기본서를 충실히 따라가면서 문제를 풀어보아야 하는 과목이다. 재무관리는 경제학을 공부한 이후에 공부하는 것이 좋고 학교수업과 학원강의를 통해서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 이후에 객관식문제와 주관식문제들을 풀어보면서 왜 그렇게 풀어야 하는지를 이해해 가는 것이 공부방법이다. 1차시험에서도 재무관리문제들을 많이 맞춰야지만 과락을 쉽게 면할 후 있으며 기타경영학(마케팅, 인사관리, 생산관리, MIS 등)은 공부한 지식과 상식을 바탕으로 아는 것만 풀고 모르는 것은 찍을 수밖에 없다.
⑥ 상법
상법은 1차에만 있고 모두들 고득점하는 과목이다. 법을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으므로 미리 접해보는 것이 좋고, 상법을 이미 공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시험보기 4개월전 정도부터 정리하면서 암기하면 되는 과목이다. 모두 고득점하지만 고득점이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고 고득점하기 위해 마지막에 상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상법은 그냥 고득점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게을리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남들이 모두 고득점하는데 본인만 성적이 저조하면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본인이 법과목에 약하다면 미리 공부를 해 두어야 마지막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⑦ 세법(세무회계)
많은 학생들이 재무관리와 함께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목이다. 그만큼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고 외울 것도 있고 논리가 복잡한 것도 있다. 그러므로 세법은 공부에 있어서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한다. 미리미리 공부를 시작하여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공부를 해 나가야 한다.
세법에는 법인세법이 있어서 이것을 공부하려면 재무회계를 잘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세법은 재무회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시작해야 한다. 재무회계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세법을 잘하기는 힘들다.
세법은 내용이 방대하므로 처음 공부할 때는 공부범위를 무작정 넓히지 말고 그 흐름을 잡는데 노력해야 한다. 세금의 종류별로 그 계산논리의 전체흐름을 먼저 이해한 후에 그곳에 살을 붙여 나가야 한다. 그래서 세법을 2개월동안 수업을 듣고도 체계가 잘 잡히지 않으면 세무회계를 들으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세무회계라는 과목이 각 세금의 종합문제를 풀기 때문에 그 전제흐름을 잡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1차시험을 보기위해서는 반드시 세무회계까지 들을 필요는 없으나 본인이 시간적 여유가 있고 세법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세무회계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1차시험을 보기 직전에는 객관식세법을 보면 된다. 세법은 매년 개정이 되므로 객관식세법 강의는 1월과 2월에 한다. 이 때 개정세법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⑧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2차에만 있는 과목이다. 실무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회계감사 실무를 접해보지 못한 수험생들이 공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회계감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공부할 때 먼저 합격한 선배회계사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감사실무에서 하는 업무의 흐름을 자주 들을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들어둔 내용들이 교재를 읽어나갈 때 도움을 많이 줄 것이다. 제일 좋은 것은 감사를 한 번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럴 수가 없으므로 간접적으로 선배들에게 많은 얘기를 듣기를 권한다. 출제경향이 사례중심으로 나오므로 감사준칙을 숙지한 후에 이를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답안지를 작성하는 연습을 꼭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3. 결 론
상당히 길게 하고 싶은 말들을 쓴 것 같다. 나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이제까지의 나의 경험을 토대로 가장 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하였다.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이 글로서 불충분한 것은 또 다른 합격수기를 계속 올려 놓을 예정이니 그 글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아무쪼록 나의 이 경험과 조언이 이 글을 읽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 그가 그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간절한 바램이다. 이 글은 읽은 모든 이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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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