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王의 도상
(중국인 문화의 기본 도상)
중국 회화의 초기는 인물화가 중심이다. 장승요, 고개지, 열립본 등, 알려진 유명화가들도 인물화를 그린 화가들이다.
인물화의 주인공들은 당연히 일반 서민이 아닌 왕후장상 들이다. 염립본의 그림에서 보듯이 제왕을 그린 그림들이 많다.
그렇다면 제왕을 어떤 면모로 표현하였을까. 앞에서(중국 이야기25) 보았듯이 중국의 역사는 神政 정치 질서에서 세속적 제왕 중심으로 바뀌어 왔다. 신정적 정치 질서는 태양신 숭배 사상이라고 말하였다. 그 잔재가 궁궐 건축이나 제왕의 몸을 표현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즉 天(태양신)의 상징으로 표현하였다.
제왕은 天의 상징인 德과 聖人의 경지에 오른 인간이다. 제왕을 표현하려면 덕과 성인의 상징을 갖춘 인물상으로 표현하려고 하였다.
德과 聖의 기원은 어디에 두고 있을까.
고대인들이 생명력(生命力-不死. 永生, 長壽 등)을 기원한데에 뿌리를 두었다고 한다, 생명력을 요구하는 행동이나 언어는 주술적 행위이다.
甲骨文을 분석해보면 光明의 눈을 가진 神이라는 뜻이 강하다. 태양을 하늘의 눈이라고 함으로 고대 사회의 태양신 숭배가 뿌리라고 말한다. 여씨 춘추에도 ‘聖王의 德은 태양과 같이’라는 말이 나온다. 중국의 고대 문헌에는 곳곳에서 德이 생명력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고대 중국인의 제왕에 대한 사상은 태양을 신으로 숭배하였던 고대 신앙이 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상은 주술적이라 해서(음사라 해서) 유가들이 싫어 하였지만 버리지 못하였다. 이 사상이 진-한 시대로 전수되면서(진시황-한무제) 덕과 성을 갖춘 聖人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제왕의 모습을 聖의 의미를 나타내는 모습으로 그리려 했다. 귀족들의 인물화도 이런 모습을 따르려고 하면서, 중국 인물화의 기초가 다듬어졌다.
염립본이 그린 제왕도나. 귀족의 얼굴 등의 모습이 바로 덕을 갖춘 성인의 모습이다.
인물을 그릴 때, 이런 모습이 중국 인물의 기본 모습이 되었다. 즉 인물화의 기본 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