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양광모 시인의 “가장 넓은 길”이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눈이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이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내 마음속에 있다.”
이 양광모 시인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기에 자기의 삶에 절망하면서, 문득 자기의 꿈이 시인이었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자기처럼 절망과 슬픔과 비탄에 잠긴 이들을 생각하며 시를 썼는데, 그 무렵 쓴 시가 ‘가장 넓은 길’입니다.
길이 안 보인다고 길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지워버리지 않으면 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말합니다. “가장 넓은 길은 내 마음속에 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한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두려워하시거나 피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십자가를 향하여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하도록 도와주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주저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향해 가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피하지 않으신 이유가 저희를 향한 변함없는 하느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참으시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그 배반의 예루살렘을 다시 찾으실 것입니다.
그때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라고 말할 날이 올 것이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징계는 잠깐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영원히 계속되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요즘 하느님의 햇살을 담은 은총 안에서 감사, 감사 또 감사합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외아들’이라는 말씀 속에 엄청난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뜻이 새겨져 있음을 묵상합니다.
외아들을 영어 성경에 보면 ‘only begotten son(독생자)’이라고 표현하는데, 그 뜻을 ‘잊혀진 아들’이라고 표현한 글을 보았습니다.
왜, 외아들을 ‘잊혀진 아들’이라고 표현했을까요?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왜? 당신 외아들을 잊어버렸는지 아십니까?
‘외아들’이라는 표현이 ‘하느님께서 저희를 기억하시고, 변함없이 사랑하고 계신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잊지 마시고 기억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피하실 수 있었는데, 피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가신 이유는 고운님들을 향한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고운님들을 사랑하십니다. 고운님들이 알고 느끼는 것보다 더 훨씬 놀랍도록 크고 깊으시기에 고운님들의 삶의 자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그때 고운님들은 크게 외치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라고 외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지금, 현재에 삶이 어둠 속에 골짜기라도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기에, 고운님들은 오늘 ‘외아들’이라는 말씀을 품고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라고 기쁘게 외치면서 행복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