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으뜸가는 정진
守本眞心이
第一精進이라.
본디 참마음을 지키는 것
이것이 으뜸가는 정진이다.
《註解》
若起精進心이면
是妄이니 非精進이라.
故로 云하되 莫妄想하라. 莫妄想하라.
懈怠者 常常望後이니 是自棄人也라.
《주해》
정진한다는 마음을 짐짓 일으키면
이는 헛된 생각이니 올바른 정진이 아니다.
그러므로 분양 선사가 말했다.
“헛생각 하지 말라 헛생각 하지 말라.”
게으른 사람은 늘 뒤를 바라보니
스스로 공부를 포기한 사람이다.
주)
1.守本眞心
‘본디 참마음’은 부처님 마음을 말한다. 헛생각을 떠나있는 것이 ‘참’이요 신령스럽게 밝은 것이 ‘마음’이다. 헛생각은 오염된 중생의 마음이요, 오염된 마음을 떠나 신령스레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은 부처님 마음이다.
2. 정진(精進)
아직 중생이지만 부처님의 삶을 좇아서 부처님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으뜸가는 정진이다. 정진을 『선가귀감언문주해』에서도 “精은 부처님 마음에 조금도 다른 잡념이 섞이지 않는 것이요, 進은 그 마음에서 조금도 끌려나가지 않고 그 마음 상태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불유교경』에서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그때 비구들이여, 부지런히 정진하면 어떤 일도 어려울 것이 없다. 이 때문에 그대들은 부지런히 정진해야만 한다. 비유컨대 오랜 세월 작은 물방울이 쉬지 않고 떨어지면 단단한 돌도 뚫리듯 부지런히 정진하면 반드시 成佛할 것이다. 만약 수행하는 사람이 자꾸 게을러져 공부를 하다가 그만두면, 이는 마치 불씨를 얻으려고 나무를 비빌 때 아직 나무가 뜨거워지기도 전에 나무 비비던 일을 그만두는 것과 같다. 이런 식으로는 아무리 불씨를 얻으려고 해도 불씨는 얻을 수 없듯 끝내는 성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이를 정진이라 한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첫댓글 꾸준히 정진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말씀하십니다.매일 보현행원품과 금강경 독경을 수행으로 하고 있는데 매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하려고 애씁니다.
정진하되 정진하는 마음이 없이 하라고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서산대사님은 정진한다는 마음을 짐짓 일으키면 이는 헛된 생각이니 올바른 정진이 아니다...라고 하셨고,
아래 주석에서는 아직 중생이지만 부처님의 삶을 좇아서 부처님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으뜸가는 정진이다...라고 하셨는데 두 말씀이 묘하게 어긋나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제가 또 말꼬리 잡아 분별하는 마음으로 구업을 짓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보현행원을 공부하면서 가지게 된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아직 중생'이라고 하셨지만 이것은 '이미 부처'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수행정진하여 부처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찰나 찰나 중생도 되었다가 부처도 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한생각없이 마음 일으키는 것을 바른 정진이라 한다면 수많은 시간을 공들여 수행한 후에 과로서 얻는 성불이 아니라 지금 이자리에서 한생각 없으면 바로 성불인 것이고,
보현행원은 바로 이 자리에서 부처의 출생을 일으키는 묘수이자 평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ㅜㅜ
고맙습니다._()()()_
선가귀감의 말은 정진의 본체, 또는 실상을 말한 것이고, 그래서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은 자리이고,
주석은 이미 생각이 일어난, 유위의 정진을 말한 것이지요.
바꿔 말하면,
범부가 정진을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 주석의 정진이라면,
공부 잘한 깨친 분이 정진에 들었을때의 마음이 선가귀감의 정진입니다.
시작은 범부로 시작하지만 공부는 이미 성자의 마음으로 공부해야지요.
광덕스님께서 반야 염송을 말씀하실 때,
염송을 하기 전에는 발원도 하고 뭣도 하고 그렇게 해야 하지만,
일단 염송을 하면 발원도 잊고 뭐도 잊고 오직 마하반야만 열심히 염송하라, 고 일러주신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 소식이지요.
@普賢. 고맙습니다._()()()_
@普賢. 감사합니다. 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