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비와 그 놈의 ★ 짜고 치는 고스톱 ★에서 제목을 바꿨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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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치는 고스톱
│작가 - 서유恕宥
│감상멜 - hot_lovestory@hanmail.net
│팬카페 - ol천자칭뽀ㄷH서유♥ (cafe.daum.net/LoveSuYou)
[Story 21]
사복으로 갈아입고 윤소연이라는 그 여자와 약속한 장소인 'BlueMoon'에 와서 앉아있다 .
내가 왜 만나자고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
근데 꼭 하나 묻고 싶었다 . 연후가 바람둥이라는 걸 … 아냐고 .
"알아요 ."
"네?"
"연후오빠 바람둥인거 , 다 알고 사귀는 거라구요 ."
놀라는 나와는 달리 , 주스 한모금을 마시며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대답하는 윤소연 .
할 말이 없어졌다 . 바람둥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니 . 그리고 다 알면서도 사귄다니 .
"그리고 말 놓으세요 . 저 1학년이예요 ."
"어? 어 , 그래 "
"근데 , 그 말 하시려고 부르신 거예요?"
"아니 뭐 … 그냥 아는 가 싶어서 .
연후 걔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꽤나 유명한 , , 바람둥이였다고 하더라고 ."
전생에 나는 바보천치가 아니었을까 .
서연후 그 놈의 실체까지 알았으면서 , 나 가지고 장난친 거란 걸 다 알았으면서 ,
연후랑 사귀는 윤소연을 왜 뜯어말리고 싶을까 .
왜 … 다시 연후 옆에 서고 싶을까 .
그래 . 어쩌면 난 . 아니 , 정말 … 바보천치였을거다 .
"괜히 시간 뺏은 거 같네 . ^- ^
그럼 , , 연후 꽉 잡아 . … 나 먼저 갈게 ."
연후를 꽉 잡으라는 약간은 아이러니한 말만 하고는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
연후랑 행복하란 말은 … 못하겠어 . 솔직히 , 니가 너무 부러우니까 .
'BlueMoon'을 빠져나가는 계단 .
계단 한 개 , 한 개를 내려가면서 , 방금 전 윤소연이라는 아이의 말이 계속 생각났다 .
이미 연후에 대해서 다 알고서 갖는 여유로움 , 그런 걸 미리 다 알고 시작했기에 가지는 자신감 .
만약에 말이야 . 아주 만약에 나도 연후에 대해 미리 알았다면 …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까 ?
괜히 윤소연을 만났다는 생각과 함께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고 있는 중 .
갑자기 나의 깜찍한 폰이 '태권브이'를 불러댔다 .
발신자는「오라버니凸」.
집이 이제 코앞이라 안 받으려 했지만 , 왠지 모를 끌림에 그냥 받아버렸다 .
"여보세요"
> 흐흐~ 동생~? 나는 니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다아 안다!
전화를 받자마자 변태같은 웃음소리와 함께 영 이상한 소리를 내뱉는 오빠란 사람 .
혼자 집에서 얼마나 심심하면 이런 장난전화나 해댈까 -_ -
나는 오빠랑 말을 주고받으면서 계속 집으로 향했다 .
"그래 .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데요?"
> 흠 , , 내가 널 미행하고 있지! 움하ㅎㅏ~
미행하고 있다는 오빠의 말에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니 , 오빠는 커녕 지나가는 불량배 새끼들도 안 보인다 .
내 눈이 나빠서 그런가?
"아 글쎄~ 미행하고 있는 내용이 어떤거냐구요 , 내가 지금 뭐하고 있~게?"
> 그건 , , 흠흠! 비밀이지~! 말하면 재미없잖아~
그래! 내가 워낙 위대하니까 딱 한가지만 알려주지 뭐 .
정확히 넌! 지금 은우랑 있어 .
"은우?"
> 그래! 서은우 그 놈 말이야 . 내가 너무 기가막히게 맞춰버려서 놀랐지? 움하ㅎㅏ~
내가 은우랑 같이 있어? 기가막히게 맞춰버려서 놀랐어?
아이고~ 내가 장담하는데! 오라버니 그대는 정확히! 미행을 하지 않고 있는게야 .
쯧쯧 , 명색에 우리학교 3학년 일짱이 돼가지고 말이야 .
정 심심하면 후배놈들 불러서 알콜이나 섭취를 하던가 , 유치하게 장난전화는 -_ -
혼자서 너무 심심했을 우리 오빠가 너무 안쓰러워서 대충 말대꾸를 해주며
나는 어느새 우리집에 도착했다 . -_ -
"어머머! 진짜 미행하고 있는거야~? 기가막히게 딱 맞추네~"
> 진짜 미행하고 있는 거 맞다니까!
음 그러고 보니 너 … 은우녀석이랑 아주 많이 친해진듯 하군 . 좋았어~!
아직 내가 거실에 들어온 사실을 모르는지 베란다에 거만하게 서서 , 전화에 대고 말하는 오빠 .
그런 오빠의 곁으로 살금살금 걸어가서 전화에 대고 냅다 소리질렀다 .
"좋긴 뭐가 좋아아~!"
잠시 표정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는 오빠 .
나는 그런 오빠에게 내 휴대폰을 들어 살랑살랑 흔들어 보였다 .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오빠는 휴대폰 플립을 닫고 , 괜히 헛기침을 했다 .
"미행을 해? 웃긴다 아주 . 혹시 며칠 전에도 우리 미행한 거 아닌 거 아냐?"
"아니야! 그땐 지, 진짜 했었어~! 그냥 오늘은 , ,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그냥 뭐 , ,"
설마 오빠가 은우 놈이랑 짜고 날 속일리가 있겠냐만은 ,
방금 말을 더듬고 , 괜히 오바해서 부인하는 오빠가 수상해 -_ -
그래도 뭐 . 오빠는 몰라도 은우가 우릴 미행한다고 거짓말 할 이유는 없으니까 .
달리 믿는 방법 밖에는 .
"근데 혹시 말이지 . 오빠야 … 일짱 아닌 거 아냐?
아님 이렇게 맨날 왕따같이 혼자 집에만 쳐박혀 있는 리가 없잖아~ 안 그래?"
오빠는 최대한 약올려주고 내 방으로 쏙! 들어와서 문을 잠궜다 .
침대에 털썩 엎드렸는데 , 그런 내 눈에 띄는 내 책상 .
그것도 내 책상 밑 음침한 그늘(?)에 방치되어 있는 그것이 눈에 띄었다 .
이제서야 본 건데 . 아무래도 우리 오빠가 치워놓은 건 듯 하다 .
내 책상 밑에 있는 그것은 , 긴 유리병에 든 학 천마리 .
어쩐지 . 며칠 전에 내가 발로 차서 넘어뜨리고 그냥 학교 갔었는데 , 갔다와보니 없더라고 .
그래서 학 천마리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 오빠가 상냥하게 정리해 놨다니 .
ㅈㅔ길! 그냥 갖다버리지 뭐 이쁜 거라고 저렇게 모셔둔거야?!
언젠가는 저 놈의 학 천마리 새끼들을 조용히 처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
눈은 감긴 했는데 , 자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
내일 토요일이 드디어 .
우리 학교에서 주최하는 카페 '자전거 도둑'에서의 축제 날이라는 걸 알게 됐다 .
연후를 본다는 게 아주 껄끄러운 나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채경이가 오늘은 특별히!
은우도 뺀 , 연후랑 자기 둘만 축제 준비를 했다 .
뭐 축제 준비라고 해봤자 , 어제 거의 다해서 그냥 약간의 정리 정돈 밖에 없으니 ,
당연히 두명 정도만 있어도 떡을 치는(?) .
아침 조례시간에는 항상 자거나 옥상에서 시간을 떼우느라
축제 일정이나 축제에 관한 것들은 일체 듣지 못한 관계로
정말 심히 궁금해지는 내일의 축제를 떠올리며 잠이 들었다 .
"오빠 오빠~! 일어나 , 아침이야 아침!
오늘은~ 아주 즐거운 축제날이라고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내가 먼저 일어나서 오빠를 깨우는 게 아닌가 싶다 .
축제 생각에 너무 들떠서 아침 일찍부터 눈이 떠진 나 .
오빠를 깨우러 방에 들어왔는데 , 일명 '죽부인'을 껴안으며 자고 있는 우리 오라버니 .
아아~ 얼마나 외로우면 . 역시! 일짱이 아니라 왕따라니까 -_ -
오빠를 열심히 흔들어 깨우고 밥을 든든하게 차려 먹은 뒤 , 바로 '자전거 도둑'으로 향했다 .
벌써부터 시끌벅적한 이 곳 .
여기서 잠깐! 지금 '자전거 도둑'의 실내 인테리어 모양새들을 설명하자면 ,
원래 설치(?)되어 있던 자연에서 막 베어 온 듯한 -_ -;; 나무 밑둥 모양의 테이블에 ,
'자전거 도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전거 안장으로 되어있는 테이블 의자를 최대한 살려서
'자연'이라는 주제로 꾸몄다 .
전교생이 전부 같이 즐기는 축제고 , '자전거 도둑'은 엄연한 카페이기 때문에
좌석(?)이 전교생 수대로 다 있지가 않다 .
오빠랑 나도 일찍 온다고 온건데 , 자리를 맡기위해 새벽같이 달려 온 것들때문에 자리가 없는 듯 했다 . ㅠㅠ
그런데 웬걸 . 무대에서 바로 보이는 중앙쯤에 자리잡은 테이블이 비워져 있다 .
그런 좋은 자리를 두고 자리가 다 찼다며 투덜대는 아이들과 ,
일찌감치 무대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서.있.는 아이들을 보아하니 ,
비워져 있는 저 테이블은 왠지 … 아무나 함부로 앉아서는 안 되는 자리인 듯한 -_ -;;
"선배님! 저 테이블로 가요 . 자리 비워놨습니다 ."
오빠의 똘마니(?) 같은 놈이 와서 오빠를 안내했다 . 중앙에 딱 하나 비워져 있던 그 테이블로!
"윤하 , 가자 ."
친절하게 동생을 버리지 않고 데려가주는 착한 우리 오라버니 ㅠㅠ
자리에 앉고보니 우리 학교에서 소위 '잘나가는' 애들이 거의 좌석(?)을 차지한 듯 했다 .
특히나 , 오빠와 내가 앉아있는 이 곳은 일명 '일짱특별석'인듯 .
아ㅇㅏ , 정녕 오라버니는 일짱이시요!
우리 오빠의 '일짱'이라는 타이틀에 기뻐하고 있을 때 ,
안타깝게도 좌석(?)을 못 차지한 듯 , 서서 울상을 짓고 있는 나의 비에푸 채경이가 눈에 띄었다 .
(( 오빠 , 채경이도 여기 앉아도 되지? ))
"맘대로 해라~ -_ -"
나의 귓속말에 흔쾌히 승낙하는 오빠 .
오빠의 승낙이 떨어지자 마자 ,
불쌍하게 울상짓고 있는 채경이의 손을 낚아채서 아까 '일짱특별석'에 앉혔다 .
(( 와~ 역시 너희 오빠의 힘은 대단해 . ))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는 우리 오빠를 보고 좋다고 또 침을 흘려대는 채경이 .
도대체 은우를 좋아한다는 게 사실인지 부터가 너무 의심스럽다 -_ -
"근데 서은우 이 놈은 왜 이렇게 안 오냐?
도윤하 , 은우한테 전화 한번 해봐 ."
"얼레? 은우는 왜 그렇게 신경쓴데?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나 좀 신경쓰라구요 -_ -"
"야 , 은우는 내가 아끼는 후배잖냐 ."
"췌 , 내가 아끼는 후배잖냐~ 궁시렁궁ㅅㅣ렁 "
오빠의 말을 흉내내며 궁시렁 거리다가 우리 오빠의 야림으로 인해
결국에는 은우에게 전화를 하는 나다 . 흠흠 ,
"야! 너 어디냐? 늦잠잤지~? 쯧쯧 , 그럴 줄 알았다 . 빨리 와라 좀!"
> 내가 너냐? 늦잠을 자게 .
나 지금 '자전거 도둑' 뒷문으로 연결된 방에 있거든?
아주 띠겁다는 듯이 말을 하는 은우 .
참고로 뒷문으로 연결된 방이라 함은 , 축제 때를 대비해서 마련해 놓은 . 말 그대로 작은 방이다 -_ -
뭐 , '준비 & 대기실'이라고나 할까 . 근데 거기에는 왜 있는건지 .
"니가 거기서 뭐하냐?"
> 몰랐냐? 나 오늘 축제 때 노래 부르잖냐~ ㅋ 그래서 준비하고 있지 .
"노래? 니가? 와~ 이러다가 오늘 우리 학교 축제 망하는 건 아닌가 몰라 ㅎㅎ
그래 , 그럼 좀있다가 중앙에 있는 테이블로 와라 ."
내가 전화를 끊자마자 전화 내용을 묻는 우리 오빠 .
"뭐래?"
"오늘 축제 때 자기가 노래 부른다고 준비하고 있대 ."
근데 말이지 . 무뚝뚝 하기만 할 것 처럼 생긴 은우 놈이 노래를 부른다니 .
전혀 매치가 안 되는데 -_ -;;
"아ㅇㅏ! 그럼 지금부터 유한고의 자랑! '자전거 도둑'의 축제를 시작하겠습니다!"
전교회장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우리 테이블에 올려지는 묵직한 한 상자 .
"꺄아아아ㅇㅏ~"
남들이 들으면 , 축제가 시작되서 . 축제에 대한 기쁨에 환호성을 지르는 것인 줄로 알겠지만 ,
채경이와 내가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축제에 대한 이유가 5퍼센트 .
우리와 같은 테이블에 와서 앉은 우리 오빠의 꽃돌이 친구분들에 대한 이유가 25퍼센트 .
나머지 70퍼센트는 … 우리 테이블에 올리진 묵직한 상자 덕분이다 .
"꺄ㅇㅏ~ 오늘 코 삐뚤어지게 마시고 죽자!"
그 묵직한 상자에는 …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던 맥주라는 음료수가! 으흐흐~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짜고 치는 고스톱 # 21
서유恕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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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1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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