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은 다 ‘췌장암’ 의심 증상? ‘이럴 때’만 그렇다
췌장암으로 말미암은 등 통증은 명치 뒤쪽에 나타나며 통증 부위를 정확하게 짚기 어려운 게 특징이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기로 악명이 높다. 실제로도 5년 상대 생존율이 13.9%에 그친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지만 그나마 황달, 체중 감소, 등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등 통증이 생겼을 때 무조건 췌장암을 의심하고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걸까?
사실 등 통증은 원인이 무척 다양하다. 대부분의 등 통증은 등 근육에 생긴 이상이나 대상포진 등 신경질환 탓이다. 가끔 심장 근육이나 갈비뼈에 문제가 생겨도 등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췌장암 발생률은 1만 명당 한 명꼴로 낮으므로 등 통증이 있다고 해서 그 원인이 췌장암일 확률은 낮다. 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대개 ▲건강염려증 ▲운동 부족 ▲근골격계 질환 등을 진단받는다.
물론 췌장암 환자에게서 등 통증이 관찰되는 건 맞다. 다만, 췌장암으로 등 통증이 발생할 정도라면 이미 3기 이상일 확률이 높다.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는 췌장 부위인 명치 뒤쪽이지만, 환자가 아픈 부위를 명확하게 짚어내기 어려운 게 특징이다. 통증이 시작되면 한 시간 이상 오래가며, 다른 곳으로 통증이 번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스트레칭하는 도중이나, 허리를 돌릴 때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은 췌장암 탓이 아니다. 또 췌장암이라면 등 통증에 ▲체중 감소 ▲식욕 감퇴 ▲당뇨병 ▲췌장효소 부족으로 인한 묽은 변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등에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만 따질 게 아니라 동반 증상을 잘 검토해야 한다.
이외에도 췌장암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더 있다. 바로 췌장낭종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을 때다. 낭종이 반드시 암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점액성 낭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낭종 소견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 췌장낭종은 단기간에 암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여러 검사 지표를 통해 암이 될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으면 췌장암이 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