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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일자 | 2011년 9 월 21 일 수요일 시간 ___:___ ~ ___:___ | 치료자 | 유주희 |
활동명 | 그리고 싶은 것 그려보기 | ||
매체(재료) | 물감, 크레파스, 붓 (8절지) | 소요시간 | 30분 |
내담자를 만난 오늘의 느낌 | 지금까지 했던 상담 중에서 최고로 힘들고 어려웠다. 초반부터 예상했던 계획이 아닌 곳으로 흘러가자 당황해서 내가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하고 내담자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큰 착오와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 상담이 끝난 후 굉장히 좌절감을 느꼈고 우울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 ||
활동내용 | A:안녕 B야 B:안녕하세요 A:그래 오늘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무슨 일 있었어? B:(잠깐 말이 없다가) 그냥 피곤해서요 A:피곤해? 이번 주에 일이 굉장히 많았나봐 B:원래 많이 바빠요 A:원래 많이 바뻐? 아하.. 최근에 뭐 맡은 일 같은 게 있는거야? B:학교에서 일하고? A:학교에서 일을 해? 어우 힘들겠다. 어떤 일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 B:그냥 센터에서 일해요 A:아 센터에서 도와드리는 일 하는 거야? 진짜 힘들겠다. 그럼 얼마나 걸리는거야? 시간 같은건? B:하는 일이 힘든게 아니고 그냥 다니는 게 힘들어요 A:아 왔다갔다하고 그런거?(내담자가 끄덕거리자) 아 B:집에 가서 쉬어야하는데 쉬지도 못하고 A:아 다른 애들 다 쉬는데 쉬지도 못하고 나 같아도 힘들겠다. 스트레스 많이 받겠구나 B:스트레스는 아닌데 A:스트레스 까지는 아니고 B:스트레스를 받고 이런 건 아닌데... 그냥... 그냥 바빠서 A:아 바빠서.. 그럴 만 하겠다 그렇게 바쁘면.. 다른 애들은 다 쉬는데 집에도 못가고 아우 힘들겠네. 그럼 B야 내가 오늘 생각해 본거는 B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힘들어보여서 검사를 해볼까 했거든? 괜찮겠어? B:(끄덕끄덕) A:그럼 오늘은 빗속의 사람 검사를 한번 해볼거야. 비가 오는 상황에서 서있는 사람을 그리는 검사인데.. B:다른거 하면 안될까요 A:다른거 하고 싶어? 다른거.. 왜 많이 어려울 것 같아? B:그게 아니고.. 비하면 뭔가 어두워 보이고.. A: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런 건 아니고 검사인데.. B:오늘은 검사 말고 그냥 다른거 그리고 싶어요 A:그래 그럼 우리 다른 거 하자 그럼 난화 그리기해볼까? B:그거 계속 해봤는데 A:계속.. 아 계속 해봤어? B:네 A:어...그럼....(당황한다) B:제가 그리고 싶은 거 그리면 안될까요? A:그래 그럼 그리고 싶은 거 그리자 그럼 B가 그리고 싶은 도구가 있어? 크레파스라던가.. B:색연필이요 (활동한다)
활동을 하면서 먼저 B가 말문을 열었다. 이성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야기를 줄줄 풀어나가면서 활동을 계속했다. 그런데 상담자가 질문할 때 활동하고 있으니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를 보여서 당황하게 했다. 이야기를 스스로 풀어가면서 활동에 필요한 매체를 부탁하는데 물감이 준비되어있지 않아서 다음 시간에 해주겠다고 했는데도 계속해서 물감을 요구해서 결국 가져다주었다. 이렇게 해보자 라던가에 대한 부분은 거부를 많이 했는데 스스로 활동하면서 계속해서 자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상담자는 대부분 맞장구를 치는 것으로 내담자의 대화에 응했다.
먼저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하트를 그리고 물감으로 주변에 물방울 들을 손가락으로 찍어 그렸는데 하트는 현재 두근거리는 마음을 표현한 것 이라고 했으며 물방울은 반짝반짝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밑에 ㅠㅠ라는 걸 그렸는데 좋으면서도 걱정과 우울이 있어서 그것을 표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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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사 소견 | 먼저 신체적으로 일을 하면서 받은 피로가 축적되어있고 지친 것 같았다. 이성에 관련된 문제로 최근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좋기도 하지만 걱정도 되는 등 복잡한 심리상태를 경험하고 있는데 그림에서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 그림을 보면서 이성에 관한 느낌이 나타나서 귀엽기도 하고 흐뭇하게 웃음이 나왔다. | ||
치료사 자기평가 및 추후치료방향 | 당황해서 제대로 상담하지 못했다. 내담자에 맞추어서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하는데 당황하면서 내가 어떻게 상담을 주도해야하는지 기본 축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당황하더라도 다시 중심을 잘 잡았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담자가 어떻게 하고 싶어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어야하는데 그러지도 못했고 내담자의 기분을 계속해서 앞질러간 것 같아서 상담 후에도 굉장히 찜찜하고 미련이 남았다. 까다로운 내담자에 대한 훈련이 더 필요할 것 같다.
힘들어하면서도 우울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본인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다음 회기 때에는 빗속의 사람 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권유하고 싶다. 그때도 거부한다면 꼴라주를 통한 자아상 찾기를 해보면서 현재의 상황을 상징으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수퍼 비전 받고 싶은 내용 | 내담자의 치료목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담자가 프로그램을 짜고 그 프로그램에 맞추어서 활동을 해야 할 텐데 그 활동을 내담자가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번, 두 번은 다른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그런 상황이 일어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