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388 --- 마음먹기 나름이며 생각의 차이
요즈음은 하루 다르게 펄쩍펄쩍 뛰는 물가로 시장바구니가 두렵다고 한다. 가족끼리 하는 외식도 가장의 주머니 사정이 버거워져 가정경제까지 시달림을 겪으며 슬금슬금 눈치를 보게 된다. 그래도 문학을 사랑하면서 아끼는 마음은 좀처럼 멈추지를 않고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다가서지 싶다. 문학은 왕도가 없으므로 꾸준하면서도 성실하게 갈고 가꾸어야 한다. 문학의 길은 끝이 없다. 따라서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간 길을 몇 번이고 다시 가고 필요하면 없는 길을 만들면서 가야 한다. 그것이 창작의 길이면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대뜸 달라진다. 생각의 차이지 싶다. 중간고사가 끝난 어느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학생과 제일 못하는 학생을 만나 시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이번 시험이 무척 어려웠다고 하는가 하면, 공부를 못 하는 학생은 이번 시험이 가장 쉬웠다고 서로 엇갈렸다. 채점을 해보니, 잘하는 학생은 만점을 받다가 다섯 문제나 틀렸으며 충분히 풀 수 있었는데 낯선 문제로 머뭇거리다 그만 놓쳤다고 못내 아쉬워하며 투덜거렸다. 못하는 학생은 기껏해야 두 문제나 풀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다섯 문제를 풀었다고 의기양양해 앞날에 가능성이 엿보이는지 밝은 표정에 의욕이 넘쳤다. 생각의 차이지 싶다. 이른 봄날에, 어렵사리 겨울을 이겨내고 막 피어난 꽃을 보고 있으면 신기한가 하면 그 자태가 흠잡을 곳 없을 만큼 화려하다. 그래도 시큰둥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어,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며칠 지나면서 슬금슬금 꽃이 지니 못내 아쉬워하면서 발길을 자연스럽게 돌린다. 개중에는 조금이라도 멀리 내다보면서 깊이 있게 생각하는 사람은 어딘가 다른 면이 있어, 꽃이 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본질인 열매를 언제 맺어 먹거리를 제공하고, 종족 보존의 씨앗을 얻을 수 있겠느냐 한다. 열매 맺는 것이 가치로 봐도 꽃보다 조금도 뒤질 것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생각의 차이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