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둘째 날:오색 날씨, 오색 아이들
오전 8시 건모, 진혁이가 해준 아침 식사 (날씨: 흐림)
일어나서 건모가 이불정리하는 사이에
진혁이는 아침 요리를 준비합니다.
둘째 날 아침은 건모와 진혁입니다.
집에서 가져온 밑반찬에,
서현이가 가져온 계란,
진혁이가 가져온 햄으로 둘이 요리합니다.
넉넉한 아침 먹고 난 뒤
현희와 서현이가 설거지
저는 점심 주먹밥을
동찬씨는 청소를
진혁이와 건모는 짐을 챙깁니다.
오전 10시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놀다 (날씨: 비 온 뒤 무지개뜨다)
송정휴양소를 나서 경포대 해수욕장에 멈춥니다.
바람이 부는데도 아이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다로 뛰어갑니다.
신발, 양말을 벗고 바다에 밀려오는 파도따라 놀고
모래성 쌓고 놀고.
모래에 그림그리며 놀고 신나게 놉니다.
몇 방울 비가 내리니, 주욱 내립니다.
나는 이제 가자 하는 데도
건모와 진혁이는 여전히 놉니다.
먼저 씻으러 간 현희와 서현이가 차에 들어오니
어느새 빗줄기가 더 굵어집니다.
그러다가 하늘 한쪽이 밝아지더니
큰 무지개가 뜹니다.
큰 무지개가 떴습니다.
발 시렵다고 하던 서현이, 현희, 민아는
무지개보고 좋아라 웃습니다.
건모와 진혁이 데리러간 동찬씨는
아이들이 없다며 큰 길에 있는 화장실로 갑니다.
그곳에서 차를 멈추니 어디선가 툭 튀어나온 진혁이와 건모
다 씻고 나니 보이지 않아,
우리 찾으로 차 있는 곳으로 가려던 중이였지요.
오전 11시 30분 오색초등학교 (날씨: 눈 옴)
까만손을 쓴 아이들이 다닌 오색초등학교 교문이
닫혔있습니다.
닫혀있어 그냥 갈까 보니,
문을 열수 있는 교문입니다.
운동장에 내린 눈
학교운동장이라도 밟자며 들어선 학교
당직 선생님들이 나오십니다.
동찬씨와 아이들이 가서 인사 하니
들어오라 하십니다.
작은 분교지만 시설은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은 "우와~우와~"합니다.
2층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오색약수터 옛사진,
학교 소풍사진, 졸업사진, 정겹습니다.
탁동철 선생님과 6학년 아이가 있는 사진
아, 이 때 쓴 글을 읽고 있으니
아마, 이학교에 다닌 아이는 지금 어른으로 자랐겠지요.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본 뒤
당직 선생님께 인사하고 오색약수터로 갔습니다.
낮 12시 차 식당에서 먹는 주먹밥 (날씨: 눈 내리다)
주전골 걷기는 경포대 해수욕장을 나온 뒤
마음을 접었습니다.
아이들 신발이 바닷물에 젖여서 오랜 시간 동안 걷기에는 무리가 있으니깐요.
날씨도 생각보다 많이 추웠습니다.
그래도 주전골 걷기 시작 오색약수터에는 왔습니다.
배가 고파서 어디서 밥을 먹을까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 차에서 먹자.
의자를 젖혀서 밥먹을 곳을 만드니
그럴 듯한 차 식당입니다.
자기 도시락을 꺼내어 김치와 같이
맛있게 먹습니다.
밥을 다 먹고 현희가 챙겨온 사과를 먹습니다.
진혁이와 건모가
"선생님, 신발 다 말랐어요." 합니다.
오색초등학교 선생님께 얻은 신문지 몇 장을
신발에 넣었을 뿐인데 금새 다 말랐답니다.
놀고 싶은 마음이 젖은 신발을 말렸나봐요.
밖에서 신나게 눈싸움 한 판 합니다.
눈으로 신나게 놉니다.
오후 2시 오색약수터 (날씨: 눈이 녹다)
신나게 눈싸움하고 오색약수터로 갔습니다.
서현이는 신발이 젖어 불편하니 안 갈까 합니다.
5분이면 걸어가서 볼 수 있는 약수터인데
힘든가봅니다.
"네 마음대로 하렴" 하고 저는 차에 내립니다.
이미 밖에서 건모와 진혁와 현희와 현아는
신나게 미끄러운 비탈길을 썰매타듯 왔다갔다 합니다.
어느새 서현이가 신발 신고 나옵니다.
오색약수터에서 약수 기다리는 사람들
그 뒤에 서서 우리도 기다립니다.
건모와 진혁이와 현희는 집에 담아가서
어른께 드린다며 병에다가 담습니다.
약수물 맛은 톡 쏘면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오후 3시 30분 속초 청호동 갯배 타다 (날씨: 하늘 파랗고 바람 붐)
아이들 마음이 오늘 날씨처럼
좋았다, 나빴다. 짜증냈다가 웃었다가 합니다.
주전길 걷기를 안하기로 했으니 이제 무엇을 할까
숙소로 갈까, 철암으로 갈까...
동찬씨가 생각합니다.
동찬씨가 생각하는 동안
아이들 마음도 생각을 하나봅니다.
속초 청호동 갯배..
갯배 타러 갑니다.
속초 가는 길
하늘은 파랗고 바람이 세게 붑니다.
차에서 내려 갯배타러 가는 길
바다보고 좋아하고
지나가는 개보고 안아서 좋아합니다.
주말이여서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이 끄는 갯배
몇 번 배가 왔다갔다 한 뒤 우리가 탔습니다.
금밤 타고 내리는 배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이 배타고 가면 뒤에 바다가 있습니다.
아침에 바다에 풍덩 해놓고서는
진혁이와 건모가 신발 벚고 또 놉니다.
아이들 모습을 보던 주변 어른들은 추울까 걱정하지만
그 어른과 같이 온 아이들은 부러워합니다.
바다에서 나온 진혁이와 건모가
신발 벗고 걸으니 지나가던 아이 엄마가
"저 잘생긴 오빠 멋지다~" 말씀하십니다.
건모와 진혁이 참 잘생겼습니다.
놀 줄 아니 참 멋집니다.
오후 5시 만석 닭강정 먹다 (날씨:바람 잠잠)
속초에서 유명한 닭강정 사러 현희, 현아, 진혁, 동찬씨가
시장에 갔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차에 있는 아이들이 애가 탑니다.
드디어 돌아온 사람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줄서서 사 왔답니다.
동찬씨가 사는 동안에
현희와 진혁이와 현아는 시식으로 내놓은 닭강정을 먹으며 기다렸데요.
배움터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먹는 닭강정
정말 맛있습니다.
드디어 설악산 배움터에 왔습니다.
설악산 배움터는 천강희 소장님과 광활 9기 이주상 선생님이 계시는 곳이지요.
오후 6시 설악산 배움터에서 놀다. 날씨: 추움. 깜깜해짐
누가 도서관 아이들 아니라 할까봐
배움터에 어떤 책이 있는지 봅니다.
무엇을 하며 놀 수 있는지 살핍니다.
그 사이 현희와 서현이가 저녁식사 준비를 합니다.
서현이네 어머니가 주신 돼지고기
진혁이네 어머니가 주신 된장찌개
맛있게 준비합니다.
저녁식사를 끝난 뒤 설거지는 건모와 진혁이가 합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만화책 봅니다.
정리가 끝난 뒤에 글쓰기 여행이니
오늘 있었던 일 중에 자기가 생각난 것을 글로 씁니다.
아이들과 글쓰면서 하루를 정리하니
여러 곳에서 신나게 놀며
여러 날씨를 만나고
신나는 추억이 많습니다.
글쓰기 마무리 할때 즈음
서울 나들이간 이주상 선생님과 천강희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우리가 선물로 준비한 닭강정에다가
짧은 감사 쪽지를 쓰고 꾸밉니다.
제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챙깁니다.
오후 9시 신나게 놀기
아이들은 배움터에서 11시까지 신나게 놉니다.
놀면서 거친 소리는 하지 않기로 했지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꽥 놀이
신나게 놉니다.
잠잘 시간, 조용히 책 봅니다.
그러다가 이야기하다가 잠 듭니다.
하루가 깁니다.
11월 28일 셋째 날 철암으로 돌아오다
이주상 선생님 끓여주신 황태해장국과 밥을 먹고
철암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주상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