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우수수수 쏟아지던 밤 저만치 밀려난 라디오에선 철 지난 옛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철마다 새로운 꽃이 피는 마당에 진 꽃을 누가 기억하겠냐마는 옛 향기가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듯이 옛 노래에 젖어들고플 때가 있는 법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바람 부는 날이면 밤이 깊은 날이면 오늘처럼 밤이 너무 깊은 날이면
창문을 두드리던 빗방울이 떠나자 훤히 갠 하늘에 기찻길이 깔렸다 틈틈이 적어둔 사연을 실어볼까 이곳은 그렇다 비가 오면 젖고 바람 불면 외롭고 변함없이 그렇다 더 이상 늙지 않는 너도 그럴까 굽이진 기찻길이 너에게도 닿았기를
어느덧 가까워진 라디오에선 처음 듣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껏 낯선 음악 속에서도 왠지 모를 그리움이 느껴지는 건 이 노래도 숱한 밤들을 지새왔기 때문이겠지 소리는 시간과 뒤섞여 등을 토닥이고 무거운 눈꺼풀이 하루의 막을 내리려 들 때 라디오는 말없이 울고 있었다 외딴섬의 등대처럼 아스라이 울고 있었다
첫댓글 라디오가 그립네요.
노래도 좋지만 연속극의 경우 상상력을 많이 키워주죠.
시는 다 보여주는 티비가 아니라 라디오여야겠지요.
라이오가 그리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입니다!
이 밤에 즐감합니다!
음악이 신식노래는 마음에 맞지않아요
음악도 나이따라 달라지니까요
옛날 노래가 구수한 맛이 당기지요
가사가 의인화가 되어 듣기가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