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봉[天衣峰](매봉산) 1,303m 강원 태백
산줄기 : 백두대간
들머리 : 태백시 적각동에서 황지동을 잇는 삼수령(피재)
위 치 강원 태백 화전동/삼수동
높 이 1303m
하늘 봉우리라는 뜻을 지닌 산으로, 낙동정맥의 한 줄기이다. 여러 지도에는 매봉산이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 백두대간 줄기가 힘차게 뻗어 내려오다가 이곳에서 방향을 틀며 갈라져 서쪽으로는 금대봉·함백산(1,573m)·태백산(1,567m)으로 이어져 낙남정맥을 이루고, 동쪽 갈래는 아래로 뻗어 부산의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을 이룬다.
정상에는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유선방송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고, 전망이 매우 좋아 금대봉(1,418m)·함백산·태백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와 북쪽으로 피재(920m)를 넘어 덕항산(1,070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도 잘 보인다. 피재는 낙동강, 한강, 오십천이 발원하는 곳이라 하여 삼수령이라고도 한다. 또 2003년부터 해발 1303m에 태백풍력단지를 조성하여 850㎾급 발전기가 설치되었다.
산 대부분에는 2만㎡의 산지를 개간하여 만든 고랭지 채소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매봉산만의 산행은 시종 배추밭 길만 따라 걸어야 하므로 단조로워서, 대부분 피재에서 남서 방향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가거나 싸리재에서 북쪽 금대봉 방향으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를 선호한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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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배추밭과 풍력기 도는 친숙한 ... 태백 매봉산(천의봉 1,303.1m)
매봉산은 1,200m 높이에 60만 평이나 되는 고랭지채소 재배단지다. 높이나 넓이가 만만치 않아 궁금증이 발동한다. 게다가 TV에서 본 그 멋진 풍력기까지 위풍을 자랑한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8시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 위해 이효기 한국철도산악연맹 구조대 총무를 만났다. 우선 둘이 태백역까지 간 후, 동해기관차사무소 소속 한줄기산악회 회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김밥을 풀어 한입 먹는다. 아침식사다. 기차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로 다가온다. 연인들에게는 추억과 낭만을 제공하고 빠르게 달려야 하는 이들에게는 어찌보면 무덤덤한 교통수단일 수도 있다.
여기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는 4시간30분이 걸리기 때문에 점심도 기차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입맛이 없다. 아마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가 보다. 비가 올 것만 같지만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간간이 비친다. 마치 수줍은 처녀의 왕내숭 같기도 하고, 유달리 푸르러 반해 버리며 잠이 들었다.
도착 안내방송을 들으며 배낭을 짊어지고 역 앞으로 나갔다. 오늘 산행을 안내할 한줄기산악회 이동희 회장(45세), 임정화 부회장(구조대 소속), 이덕재 고문(54세), 임태수 고문(50세), 권오봉 고문(46세), 그리고 강미자(44세), 함미영(43세), 이필녀(44세) 회원들을 만났다.
추전역 앞 38번 도로에 용연동굴 표지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바로 오늘 산행할 매봉산 초입입니다. 멀리 정상을 바라보니 풍력발전소가 보인다. 일행은 매봉산골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조금 올라서자 야생부추가 아주 많이 있다. 원래 매봉산은 나물이 많이 나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등산인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여름에는 특히 풀들이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줄기산악회가 등산로를 다시 보수하고, 가는 길목마다 이정표를 부착하여 산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였다.
고랭지채소 재배단지가 있는 곳까지는 약간 오르막이나 흙과 낙엽이 알맞게 배합되어 있어 별 어려움이 없다. 몇 분 올라가니 양지 바른 곳에 묘들이 많다, 벌초가 모두 끝난 상태라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었다. 우거진 숲속을 계속해서 지나간다. 1시간 가량을 오르니 눈이 시원해질 정도로 넓은 고랭지채소 재배단지가 보인다.
이곳은 약 40만평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채소밭이다. 연간 배추 600만 포기가 생산되며 여름에도 서늘해서 가장 안전한 재배지라고 한다. 특히 서울 가락시장에서 이곳 배추는 'VIP배추'다. 지금은 출하가 모두 끝난 상태지만 곳곳에 상품가치 없는 배추들이 있다. 일행은 얼은 몇 포기를 따사 한 입씩 먹어본다. 한여름 수박서리 같은 긴장은 없지만 정말 맛있다.
1000m의 고지라서 그런지 안개가 수시로 감싸며 변덕을 부린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안개가 몰려와 앞이 잘 보이질 않는다. 안개 사이로 갑자기 희미하고 거대한 물체가 나타나 놀란다. 높이 49m에 날개 지름이 수십m나 되는 풍력발전소의 풍력기가 우리 앞을 턱 버티고 서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큰 줄 정말 몰랐다. 산행을 하면 할수록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연 속의 초현대적인 기술문명에 감탄하는 것을 보니 역설적이기도 했다.
여기서 짐을 풀고 각자 가지고온 음식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임부회장의 한줄기산악회 자랑이 한창이다. "1987년 출범해서 역대 회장을 거쳐간 분들이 모두 서울 등지에서 쟁쟁하게 살아요." 그만큼 산악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뜻일 것이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추전역은 순환열차를 운행한다고 한다. 90년대 후반 철도청이 개발한 환상선 순환열차 덕분에 분위기 있는 관광명소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고지에 있는 역으로서 무연탄 수송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를 추억으로 담아 풍력발전소 표지판 좌측으로 정상을 향해 올랐다. 10여분 오르니 송신탑과 함께 정상 표지석이 보였다. 사진을 찍으며 여기저기의 풍광을 감상했다. 멀리 보이는 태백시와 함백산, 은대봉, 야생꽃이 많기로 유명한 금대봉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이것을 아름다움이라 하는가? 새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애꿎은 카메라만 눌러댄다.
이제 하산을 준비한다. 송신탑 우측에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약간 가파르나 별 어려움은 없는 듯하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걸음에는 큰 무리가 없다. 약 30분을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 앞으로 쭉 뻗은 길은 뒷골로 곧장 내려서게 되며, 우측으로 우회해도 뒷골로 가는 길이 나온다. 우리 일행은 우측의 굴참나무 군락지로 들어선다.
앞으로 뻗은 길은 가다보면 없어지는 길이다. 길이 계속 희미하게 나있기 때문에 잘못 들어설 수가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정표를 확인하며 계속 산행을 한다.
"와! 더덕이다." 곳곳에 푸짐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도 감상하며 내려온다. 임정화 부회장은 야생화나 나물에 대해 무척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내려오면서 야생초 이름, 용도 등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완만한 경사의 굴참나무 군락을 지나고 마지막 구간인 뒷골로 가는 좌측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조금 가파르다. 어렵지는 않지만 산행 말미에 긴장이 풀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몇몇 구간은 바위에 이끼가 많다. 한줄기산악회는 여기 몇 구간은 산행의 안전을 위해 로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참 내려오니 정상에서 본 배추밭이 하산길 마지막 부분에도 넓게 펼쳐져 있다.
지금은 수확이 끝나서 조금은 쓸쓸해 보였지만 한창일 무렵에는 멋진 장관일 것 같다. 그것은 아마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아니 바로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게다. 배추밭 옆으로 시원스레 난 도로가 보인다. 화천초교 정류소에서 태백역을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산행길잡이
추전역 앞 정류소-(40분)-삼거리-(30분)-고랭지채소 재배단지-(40분)-풍력발전소-(10분)-정상(송신탑)-(30분)-굴참나무 갈림길-(20분)-뒷골 갈림길-(30분)-화전초교 정류소
고랭지채소 재배단지와 이국적인 풍력발전소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매봉산은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에 위치한 1303m의 높은 산이다. 그러나 태백의 지대가 칠팔백 미터나 되고, 매봉산 부근 삼수령까지 자동차가 올라가니 높다고 할 수만은 없다. 매봉산은 약 60만평의 고랭지채소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정상에 버티고 선 거대한 다섯 개의 풍력기를 보는 것은 정말 독특한 경험이다.
아무리 보기 좋은 산도 식후경이라고 매봉산에는 산나물이 많다. 산행 중에 산더덕, 달래(야생부추), 마가목 열매 등 다양한 나물과 야생초를 만날 수 있다.
매봉산 산행의 들머리는 추전역 앞의 38번 도로 용연동굴 표지판 곁에서부터다.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로 풍력발전소가 보인다. 등산객이 뜸한 곳이라 초입부터 등산로에 풀이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로가 많지 않아 보이는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10여분을 지나 두 개의 묘가 나온다. 여기서 계속 올라 두 갈래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간다. 곳곳에 이정표를 달아놓아 길을 잘못들 염려는 없다.
들머리에서 한시간 정도를 가니 콘테이너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수만 평의 고랭지채소 재배단지가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넓은 임도를 따라 5분 남짓 가니 시멘트로 된 임도가 나온다. 거기서 우측으로 가면 풍력발전소가 되고 발전소 표지판 좌측으로 들어가 10여분을 더 오르면 송신탑과 함께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정상 표지석에서 송신탑 우측으로 하산로가 있다. 약 30분을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우측의 굴참나무가 많은 평지길로 간다. 약 30분을 가다 좌측 뒷골로 내려가면 되는데 갈림길에 풀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한 길로 하산하면 된다. 식당(태백가든 갈비나라)이 나오며 좌측으로 100여m 내려서면 화전초등학교 정류소다.
*교통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기차를 타면 제천에서부터는 태백선을 달려 태백역에 멈춘다. 새마을호 열차가 17:00에 있으며, 무궁화호 열차는(일반요금 14,000원, 4시간30분 걸림) 하루 6회(08:00, 10:00, 12:00, 14:00, 22:00, 23:00) 운행된다. 태백역 앞의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용연동굴행 버스를 탄다. 하루 22회(07:00~22:18) 운행되며 추전역 앞 정류소에서 하차한다. 추전역에서 용연동굴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잘 데와 먹을 데
용연동굴 주변의 용연동굴식당(033-553-8687), 감자옹심이(554-0077), 태백순두부(553-8484) 등이 있으며 숙박은 태백역 주변에서 다능하다.
*볼거리
용연동굴 총 길이 1,000m, 주굴이 600m인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9호다. 종유석과 석회화폭이 발달해 있으며 특징적인 동굴동물이 많이 발견된다. 남한에서 알려진 최고위지대(980m)에 있는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한 노년기 동굴이다.
추전역 강원도 태백시에 있으며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도(해발 855m)에 위치하고 있는 역이다. 한달 평균 10만 톤의 무연탄을 전국 각지로 수송한다. 환상선 순환열차와 함께 12월에서 2월에 걸쳐 눈꽃열차를 운행하여 분위기 있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역사에는 탐방객을 위한 태백시 관광자원과 태백선의 역사를 소개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글쓴이:주민욱기자
참조:매봉산
참고:월간<사람과산> 200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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