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도착한 암스테르담 공항은 녹색비닐옷을 입은 오빠(?)들로 가득했습니다.
뭐하는 분들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뻔 것에 관계된 사람들인지는 알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오랜 비행에 목도 마른데 같이 동참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일단 무리에 매인 몸이라 다음 기회로 미뤄야하는 안타까움만 가득 안고 그저 바라만 봅니다.

네덜란드 오빠들의 미모(?)는 그저 그런듯 합니다......
더군다나 건장한 마릴린 먼로의 뒷태가 사람 심쿵하게 합니다~

그래도 사진 찍는다고 웃어주는 센스가 돋보이네요~
헉! 먼로야 수그리지 말아줘~ 깜놀했잖앙~
우리가 농협호텔이라고 불렀던 깔끔하고 네덜란드스러운 'NH Hotel' 에서 편히 쉰 다음날 아침 크루즈를 타기 위해 시내로 향합니다.

세계 최강의 낙농국가답게 시내에는 이런 상점이 많습니다.
소 모형까지 갖다 놓은게 깜찍합니다.

이 건물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래도 시청사 아닐까요~?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됐던 때라 그런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건물의 양식이나 가무잡잡한 사암만 보면마치 독일에 와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가 암스테르담의 가장 중심부라고 합니다.
자전거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트램도 있네요... 저 멀리 중앙역도 보입니다.

반 고흐 미술관 앞의 집들입니다.
암스테르담은 정말 군더더기라고는 없는 도시입니다. 불필요한 것들은 전혀 없어요.

반고흐미술관은 사진 촬영을 못하게합니다.
이 그림은 촬영불가인지 모르고 찍은 사진인데 고흐가 처음 파리 생활을 할때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고흐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고흐의 작품들 대부분은 팔리지 않아서인지 테오의 부인이 잘 보관을 했다고합니다.
고흐의 그림들과 편지등 많은 것들을 전시해 놓은 반고흐미술관은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입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관람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반고흐를 사랑하는 마음에 꾹 참고 열심히 감상했습니다.

지하에서 일본판화전이 특별전시되고 있었는데 당시 일본화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화단의 그림들도 몇점 같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약간은 왜색을 띄고 있는 고흐의 '아몬드나무'가 함께 전시되고 있었는데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 그림은 매체를 통해 보던 것과는 달리 매우 신비스런 색깔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생명력을 지닌 나무를 보는 듯한 느낌의 그림입니다.

열심히 그림 감상 후 다시 그림공부하러 국립미술관앞으로~~
I amsterdam조형물 위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폼잡고 인증샷을 남기는 중입니다.
우리도 한장씩~!

아름다운 건물 앞에도 어김없이 자전거가 한가득 주차 중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자전거가 항상 우선이라 사고나지 않게 조심해야합니다.

여기 온 목적인 렘브란트의 초상화입니다.
색채의 마술사가 샤갈인줄 알았는데 여기 와보니 렘브란트의 색채는 깊고 풍부하며 블랙홀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대인 신부'
강팀장의 설명으로는 렘브란트와 그의 둘째 부인이 모델이라고 합니다.
여러 인물들이 주인공이라는 설이 있는데 누가 모델인지는 렘브란트만 알겠죠.
화려하고 품위있는 색감이 정말 감탄을 자아냅니다. 주인공들의 표정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쳐납니다.

렘브란트의 다른 그림인 '야곱을 축복하는 이삭'
역시 성서의 내용입니다. 미소년 야곱이 털이 많은 형 에서인척하기 위해 동물의 털을 손에 뒤집어 쓰고 아버지 이삭에게 축복받기 위해 나와있습니다.정말 잘생겼네요~

렘브란트의 다른 그림입니다.
제목은 정확히 생각나지 않으나 내용은 연회를 위해 도살당하는 공작새입니다.
당시 상인자본가들은 연회를 할때 공작새를 요리했다는군요. 도살하는 방식은 거꾸로 매달아 죽인 후 완전히 피를 빼서 요리했다고 합니다. 이를 유심히 바라보는 소년의 표정이 흥미롭습니다.

페이르메르의 '우유따르는 여인'입니다
아름다운 색채와 빛 그리고 한줄기 우유가너무 신선해 보여서 마치 지금 마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나오다보니 행위예술가의 공연이 진행중입니다.
많은 동작을 하지는 않았는데 몸이 정말 유연합니다.
분장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하네요~

다음날 아침 교외에 있는 크로뢰뮐러미술관 가는 길에 보니 예술가 한 분께서 출근중이십니다.
이 곳의 행위예술가들께서는 분장컨셉을 통일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붙인 제목은 '출근길'
비행기 조종사 출신인 우리 운전기사 한스아저씨가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한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미술관.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크로뢰뮐러라는 돈맣은 귀부인이 고흐의 작품성을 알아보고 대량으로 사들여서 미술관을 만들어 전시한 곳이랍니다.
고흐외에 모딜리아니나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도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미술관 자체가 공원 안에 있는 카페같은 곳입니다.
로고도 권위적이지 않고 감각적입니다.

우리 여행의 주제인 '여행, 그림이되다'
저도 미술관 안에서 그림이 되고싶었나 봅니다. 어이가 좀 없네요~~히히

저는 보지마시고 뒤의 공원같은 야외 전시장을 보시면됩니다.
너무너무 멋진 곳이예요~
미술관 안에서는 그림이 되고 싶더니 이번에는 조각이 되고 싶었나보네요~ㅋ.

나가다가 다시보니 사람들이 막 들어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뒤를 돌아서 미술관을 보니 정말 멋집니다.

이 분은 뉘신지~?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배로 수도 없이 왔다갔다하네요~
한 때 해상의 패권을 지닌 나라답게 물과 아주 친합니다.
생각해보니 미술공부만 하느라 암스테르담 시내는 별로 구경을 안한게 좀 아쉽기도 합니다.
한때는 아시아까지 식민지를 두고 동인도회사를 세워 일본 나가사키로 밥먹듯 수시로 왔다갔다한 해양대국인데말이죠.....
우리에게도 친숙한 하멜이나 박연과 같은 인물들도 네덜란드에서 온 걸 보면 정말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던 나라입니다.

우리가 암스테르담에서 미술관만 다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간간이 짬을 내서 볼렌담이나 잔세스칸스같은 근교의 예쁜 마을들도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의 풍경은 그림같이 예뻤습니다. 사진으로 그 느낌을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서양 풍경화의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탄생된 것은 아닌게 분명합니다.

저런 땅들은 풀이 나 있지만 동물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습지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방에 소나 양들이 풀뜯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잔세스칸스에 도착하니 정말 날도 흐린데도 풍경이 그림같습니다.
이런데 사는 사람들은 여기가 좋은지 모르겠지요?

여기도 흑돼지들이 방목되고 있습니다.

나막신과 치즈를 만드는 곳이라는데 예쁘게 장식된 신발과 꽃이 예쁘죠?

가짜꽃인데 팔고 있네요. 색깔이 정말 화려합니다.
그러고보니 네덜란드가 튜울립의 나라라는걸 깜빡했네요~

치즈도 여러가지 맛을 첨가해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유가 필수겠죠~ 우유통을 실은 수레도 좀 있어보입니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풍차. 어릴때 그림책에서 많이 보던 풍경입니다.
왠지 네로와 우유수레를 끄는 플란다스의 개도 어디선가 나타나야할 것 같은 분위기~

정말 예뻐요. 정말 피크닉하면 참 좋겠는데 현실은 사진찍기 바쁜 여행자입니다.
정말 다음부터는 사진 안찍고 여행하고 싶어요...ㅜ.ㅜ

여기는 볼렌담. 현지인들은 '폴렌담'이라고 하더군요.
놀랍게도 저 뒤에 보이는 바다는 해수가 아니라 담수랍니다.

요 귀여운 물건은 바람이 불면 쉬지않고 톱질을 합니다.
관광객들에게 팁을 놔 달라고 써있습니다. 애교만점이군요~^*

보이는 집들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듯이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미 제로네요... 최초의 신교국가라는 네덜란드는 숨길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집안이 밖에서 보이도록 창문을 크고 길게 해놨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집들이 커튼을 다 제쳐놓고 있었어요.

멋진 범선이 보입니다.
과거의 영광이 보이는 듯 화려합니다.

역시 유럽은 노천카페문화입니다.
아기자기한 르네상스양식의 테마파크같은 동네광장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삭힌정어리도 2유로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맛도 나쁘지 않아요. 가신다면 꼭 경험해보시길~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는 항상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왔으니 인증샷 하나는 또 필수죠. 정말 올리기 민망하네요.....

우리가 네덜란드를 떠나는 날 마지막으로 들른 헤이그.
우리에게는 이준열사때문에 유명해진 곳이죠.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이 곳은 과거 네덜란드의 수도였던 곳이라 그런지 온갖 중요한 행정기관은 여기 다 있다고합니다. 그래서인지 건물들이나 도시 분위기도 자유분방한 암스테르담과는 많이 다릅니다.
사진의 건물은 국제사법재판소인 '평화궁'이랍니다. 이른 아침이라그런지 이름만큼 평화로웠습니다.

평화궁 앞의 돌벤치도 평화를 유도하는것 같네요~

역시 네덜란드신사답게 자전거로 통근.

칙칙할 수 있는 도시 분위기를 위해 환한 색깔의 트램으로 분위기를 살립니다.

Mesdac Panorama미술관을 감상하고 나와보니 저런 멋진 마부들이....!
저도 저 마차 타고싶어요~

헤이그시내의 흔한 거리 풍경입니다.

여기는 예전에 궁이었고 지금은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현지인들의 다리길이!
정말 몹쓸 롱다리들이네요. 길어도 너무 길고 키들도 너무 커요~

상원과 하원건물이 마주보고 있는 의회건물입니다.
사진의 건물은 상원의원들 사무실입니다.

여기는 교회인데 저 화려한 분수대 뒤로 보이는 아이스크림차의 주인이 유명인이라고 합니다.
시간상 아이스크림 맛은 못보고 아쉬움만 가득 안고 갑니다.
3일간 쉴틈 없이 달려온 미술기행이 끝이 나고 우리는 같은 플랑드르지방 중 하나인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으로 갑니다.
왜냐면 루벤스의 명화들을 볼 수 있는 안트베르펜 대성당을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은 위대한 작품들과 많이 만나서인지 여행기를 올리기가 막막합니다.
렘브란트의 작품을 마주한 반고흐가 자신의 그림이 너무 가치 없는 것이라는 고백을 했다는데 저도 고흐같은 스탕달신드롬이라도 겪은걸까요? 머리가 새롭게 리셋이 된것 같은 희한한 경험을 한 여행이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제가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미술공부라서 힘든건지 체력이 부치네요. 정말 보약먹고 올 걸 그랬습니다.
어찌됐든지 벨기에로 고고~~~!
*아직도 직장인인지라 밤시간활용해 올린 사진과 글이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네덜란드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다와 세계를 지배한 대단한 나라죠.
그곳을 여행하고 삶의 현장을 느끼는데는 혜택받은분들입니다.
후기 즐겁게 봅니당
닉 네임이 독특하세요
무슨 사연? ㅋㅋ
아무 사연 없습니다.
다만 친한 동생이 예전에 방영했던 “발칙한 여자들”이란 드라마의 작가인데 생각나서 붙였을 뿐예요.
제가 워낙 생각이 엉뚱해서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럽은 어딜가나 마임의 천국같아요.
전 유럽에서 마임보는낙으로
여기저기 배회한적도 많아요.
에술적 성향이나 수준
모든게 프로더군요.
후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거리예술가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좋은글과 사진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산장지기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마차를 끌고있는 말이 엄청 커보여요.. 일반 타는 말이 아니라 짐끌이용 말이 따로 있나보네요
플랑드르지방의 말들이 일을 많이하는 종자라서 원래 다리가 굵고 힘이 세다고합니다.
저 마차는 관광용인데 여러 사람들을 태우는 마차인것 같아요.
글보며 다시 찬찬히 복습하고 있어요. 그땐 미처 몰랐던, 그리고 지나쳤던 것들도 보이네요.
저도 너무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많아서 후기를 올리기가 좀 민망합니다.
그냥 가볍게 보시고 여행의 추억을 소환하세요~^^
발칙한상상님 사진 그림 인줄 알았어요. 너무 멋지세요^^
후기 너무 너무 잘 보았어요. 감사해요
ㅋ~! 너무 감사해요.
이번 여행은 몸이 좀 안좋아서 그런지 사진을 별로 안찍었어요.
그래도 잘 봐주시니 제가 행복합니다.
미술기행이라 별 재미는 없는 후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를 백만 개 누르고 싶어지는 후기와 사진들이에요.^^
하하, 감사합니다.
아무도 안쓰시니까 그냥 제가 쓰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