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6년전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춤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랫동안 할 지 몰랐는데, 시간이 벌써 많이 지났네요.
지난 날(?)을 회상해보니, 그 때는 이렇게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십계명은 아니지만 스크랩해서 음미해볼 정도는 되도록 써보겠습니다.
1. 멘토를 만드세요.
몸으로 하는 것+새로운 사회생활은 시행 착오가 있습니다. 여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활보하는 분들이 있고
아니면 쭈삣쭈삣하면서 어디 앉아야 할 지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수습이 안되는 것도 있었지요.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멘토들에게 물어봤지요.
지금은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여행작가 김준현(꿀괭)님과 엘불린의 주인장 헝얏 첸이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대전 살고 있는 꿀괭님 보러 2번 정도 기차타고 내려간 적이 있어요.
하루종일 춤이야기하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그랬지요.
저처럼 멀리 있는 분도 괜찮지만, 가까이에 있는 강사분들이나 정파의 밀롱게로(사파나 흑도 인물x)에게 문의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멘토를 고르실 때 성격이 부정적인 분보다는 긍정적인 분이 좋겠지요?
2. 멘탈과 매너 그리고 개성
시간이 지나면 1인 기업과 비슷해집니다. 솔땅 기수보다는 누구누구란 브랜드가 남습니다. 예를 들면
밀롱가에서 처음에는 솔땅 몇기세요?라고 묻겠지만, 나중에는 닉네임만 물어봅니다.
그리고 춤판에서 나라는 브랜드가 잘 돌아갈려면, 기본적으로 멘탈과 매너가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개성이 첨부되면 좋겠지요.
멘탈은 내가 춤 때문에 흔들리는 것을 막아줍니다. 예를들면 밀롱가에서 3번 정도 거절당하면 기분이 착찹합니다.
중간고사 시험쳤을 때 D학점 나왔을 때만큼 기분이 안 좋더라구요. 그 때 멘탈이 강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닌가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없으면 더 좋습니다.
"저 여자가 감히!"라고 생각하면 멘탈이 흔들리시는 것입니다. 항상 스스로를 보시면 좋습니다.
**아! 오늘 무슨 일(광의적인 의미)이 있나 보군. 그냥 넘기세요.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도 바뀝니다. 넉넉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매너는 기본입니다.
특히 춤판에서 짝(반려자)을 찾겠다 하시는 분들은 필수입니다. 춤실력이 좌우한다고 믿으십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의 빅데이터를 통해 공개하건데, 춤실력보다는 매너와 멘탈이 더 큽니다.
장비(옷, 신발) 매너도 중요하지만 인사라던가 미소라던가 일상생활에서의 매너가 더 크게 작용하더군요.
** 이것도 사회생활이라서 그렇습니다.
개성! 개성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나오게 됩니다.
나만 빼고 다른 사람은 누구나 알게 됩니다. 멘탈과 매너만 갖추면 개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방향을
잡고 갑니다. 일부러 개성있게 춰야지라고 하면서 개성을 살리기 위해 이상한 자세로 추는 것보다는 좋은 자세로
춤을 추는 것이 에너지면이나 건강면으로 보나 유익합니다.
단, 레슨을 듣고 선생과 똑같이 출려고만 하면 춤이 외형적으로만 닮는 클론이 됩니다. 자기 성격이 나오는 춤을 추세요.
닮은 춤을 추면 미투제품처럼 여겨집니다.(메론바, 메론맛바, 메로니아 등등)
3.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탱고는 몸을 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몸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달라집니다. 제가 말할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
몸이 바르고 좋으면 그만큼 좋은 에너지가 나옵니다. 필라테스도 좋고, 요가도 좋고, 어차피 오래오래 즐기고 놀 것이라면
튼튼하게 가꾸면서 살면 좋겠지요. 그리고 요가는 관절도 풀어내고 에너지의 균형도 맞춰줍니다. 다만 좋은 강사를
찾는 것이 다소 어렵더군요. 저는 태극권을 했는데, 태극권도 몸을 쓰는 것이라 몸을 만드는 운동을 별도로 했습니다.
지난 번 나이트 워치 모임에서 알려드린 '수직승강'이라는 것인데, 하체의 뼈대를 정렬시켜서 걸을 때 그라운드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은 남자도 해야겠지만, 여자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탱고는 여자를 위한 남자의 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운동하고 관리할수록 예쁘게 선이 나옵니다. 탱고의 정신은 두 사람의 농밀한 대화이지만 겉으로 봤을 때 선이 예쁘면
좋잖아요. 안티수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니 여기까지만 언급할께요 ㅎㅎ
4. 인정투쟁 vs 즐기기
5년전의 저는 어설픈 아마추어에서 제일 잘 추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좀 많이 오버했는데요. 그 친구를 만나면 좀 즐기라고
말하고 싶네요. 어떤 집단에 있으면 사람들은 인정받기 위해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자기 자신에게 인정
받기 원하는 사람은 스스로 기대치를 올리는데, 그게 한도 끝도 없이 커지면 현실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메꿀 수 없는 간격이 생기면 스트레스 받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사람이 성장하기도 하긴 합니다만, 스트레스는
몸에 해로우니 멀리하시고 그냥 제한된 범위라도 즐기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언어가 추상적이니깐 사례를 들어볼까요? 가령 K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연습실 밀롱가도 다니고 화정도 다니지만
월요일 오나다나 금요일 오나다는 가기가 두렵습니다. 가면 계속 앉아있거나 신청을 해도 여자들이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습니다.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연습실 밀롱가와 화정이란 기존 마켓(시장)에서는 충분히 즐기고 월요일 오나다(등)에서는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인내가 필요하긴 하지만, 어느 생태계나 돌아가는 법칙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접가서 관찰하거나 아는 선기수들에게 물어보면 더 도움이 됩니다. 정보가 있으면 대응하기가 다소 용이하잖아요.
두번째 방법은 연습실 밀롱가와 화정, 목초밀에 집중하는 방법입니다. 저도 3년차까지는 이렇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나다가기 무서웠으니까요. 그러다가 걷기 안기에서 좀 변화가 있으면서 오나다도 다니고 춤추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5. 가볍게 가볍게
어느 조직이나 안에서 눈치도 보고 디스도 하고 그룹도 형성하긴 합니다. 사람사는 사회니깐 그렇긴 합니다.
솔땅안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면 그것이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춤춘지 10년이 지나서 기억도 안나는 갈등들을 회고해보면 참 웃기지도 않을 때가 많습니다. 쓸데없는 심각함은 주변의
여자들을 도망가게 하지요. 아시는 남자분들을 알겠지만 무거워지면 여자분들 도망갑니다.
저도 무겁디 무거운 존재 중의 하나였는데요. 그걸 버리고 나니 가벼워지면 웃음도 많아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여러가지면에서 좋습니다.
그리고 뭘하던 마찬가지인데, 탱고가 자신의 삶을 잡아먹지 않도록 하면 좋습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초중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갈 때 접신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장점이 되긴 하지만 이게 양날의 검입니다.
단점이 뭐냐하면 탱고가 나를 들었다 놨다 하기도 합니다. 물론 탱고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이죠.
근데 이럴 때 삶이 빨리 지나가더라구요. 남자 분들은 어어 하다가 근처 좋은 여자 놓칩니다. (경험상)
아니면 중요한 결정을 미루거나 해서 인생이 꼬이는 경우도 있습니다.(경험상)
저는 이럴 경우 해법을 야구선수에게서 찾습니다. 류현진선수, 오승환선수를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소에는 애들처럼 장난치고 평범한 사람 같은데, 마운드에 들어서면 딴 사람이 된다고 하네요. 요약하자면
춤출 때는 집중해서 추고 그 외에는 편안하게 살고.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예민하고 힘주고 살면 나중에 혼자 남습니다.
5-6년전 저에게 글을 써봤습니다. 도움이 될려나 모르겠네요.
이 글을 딱 한 마디로 하면 relax+let go네요. 이완하고 흘려보내자.
p.s 저처럼 실수 많이 하지마시고 하더라도 적게 하세요.
첫댓글 솔땅게시판을 둘러보다가 좋은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ㅋㅋㅋㅋ 지난주 금요일 오나다 끝나고 우쭈쭈 했던게 또 떠오르네..
결국 즐겁자고 하는 건데 즐기지 못하는게 문제..ㅎㅎ
2년차까지만 해도 그게 참 딜레마였었는데 어느새 그런 고민을 안하게 된 저를 보니 좀 신기하기도.. 너무 나태해졌나 @.@
같이 놀다보면 형도 어느샌가 고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꺼에요 ~
일단 수요밀롱가 공지 또 도배해야한다는 생각에 우울했는데 광아가 끊어줘서 너무너무 감덩적입니다ㅜㅜ ㅋㅋ
아 그런기야? ㅋㅋㅋ 그럼 좋은 글 써준 오랑님께도 감덩해야지 ~~
유익한 자료였습니다..
스크랩해온 보람이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