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이야기> 작품
소풍 끝내는 날
아련한 기억 속, 어린 날 소풍은 피붙이, 누이들을 아니 떠 올릴 수 없다
누님이 자그마치 다섯이나 되어, 소풍 날 아침이면 카라멜 사이다 초크렛 등
진상품을 내게 갖다 바쳤다. 잔정이 모자라듯 많은 누님들은 *니꾸사꾸에
그걸 싸 주시면서 왜 그토록 기분 좋아해 하셨는지?
날 진정으로 사랑해 주셨다.
옛날 그 당시로 보면 대부분 누님들은 거의 올드 미스로 출가를 하셨다.
내가 사업 실패를 거듭하여 어쩌다 결혼하신 누나의 집들을 찾아가면
내 손 꼭 잡고, 장롱 속 깊은 곳, 비자금 조금 꼬깃꼬깃한 걸 주머니에
찔러 주셨다. 그것도 매형님 몰래, 몰래 아슬아슬하게 말이다.
자랑질 같아 정말 미안하지만. 어쩌다 밥술이나 먹고 살만하여,
어떤 누님은 촌 동네 작은 아파트도 사주었다. 다른 누님은 점포
보증금도 대주었다
누님 틀니도 해주고 조카 이빨도 해주었다. 해외 가는데 항공료 외
한 1년 정도 버티며 살 것
조카들 대학 입학금도, 등록금 약간도 아내 몰래 부담해 주었다.
이젠 “춥고 배고파” 그 짓도 못하고, 해 줘야 할 형편도 아니다.
결국 집 사준 게 결정적으로 뽀록이 나, 아내와 나는 서먹한 관계가
되었다. 그것도 복이라고, 그때 이후 집안 권력의 균형이 보드라운
우리집 여인한테 이양 되었다.
대신 나는 신경을 안 쓰니 홀가분하게 되었다.
권력을 꿰어 찬 마눌 동무 왈!
더 큰 이유는, 날 믿었다가는 새끼 굶기고 쪽빡 차기 알맞다 였다.
시인 천상병이 그의 시 “귀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했다.
내 유년의 소풍은 내게는 남다른 누님들에 대한 추억으로 빡빡하다.
그리고 소풍이라 하니 어제 “안산 자락길 소풍”은 벚꽃 흐드르지게
핀 벚꽃 음악회 공연이 일품이었다.
북미를 혼자 오래 쳐 돈 지라 축제가 많은 그곳은 어딜 가나 초원이
펼쳐진 곳. 옥외 무대 많이도 보았다.
하지만 내 좋아하는 길동무 아제, 아주메들 하고 함께 본다는 게 뿌듯한
희열이었다. 혼자 본다면, 머물 필요도 없고 , 음악, 이 또한 말짱 헛거다.
좀 더 까놓고 말하면 <거서리>는
“로미오는 보았는데 쥴리엩은 못 봤어요”
<메조 포르테>는 매조 퍼졌데! 할 정도로 음악 문교부 미달인데
어쩐지 가곡이 좋았다(유식틱?) 질긴 젊은 사내들 목청이지만---
그리고
인간미 있는 아주메, 아제 함께 꺾는 산행중 음주는 "절정의 오르가즘"이다.
함께 앉은 <노을> 작가는 다큰 대학 3학년일때 <오>씨 뜻을 잘 몰라서
삶 방에서 고백하였듯이 영어 사전으로 찾아 그때 비로소 알았다 했다.
머리가 천재적으로 나빠 공부를 지질이도 못한가 보다?
히히히 술 마시는 걸 봐도?
그러고보면
세상사가 어찌 남과 여의 육체와 육체가 부딪히는 데만 오 씨가 있으랴?
<오>씨 만나러 이 봄부터 자주 늦바람이 나야겠다. 하체 부실인데도 ----
이 소풍 끝내는 날
“ 어이 아주메! 아제, 미리 가네만 사바 세상 말고. 염라 노래방서 2차 하자구”
그래서 난 내 곁을 잠깐 스치는 모든 분들에게 덜 떨어졌지만 “잘 노는 친구”
자빠질 듯, 자빠질 듯 위험한데 "*젼딜만한 촌사람" 그리고 편한 사람(Easy man)
으로 오래 남고 싶다.
오! 카르페 디엠!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2차보다, 1차서 잘 노세!
천(千)의 바람이 되어(A Thousand Winds)/Hayley Westenra
첫댓글 우리 어린 시절의 소풍은 특별한 날이었지요
1원 용돈도 받고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네 님도요? 사업도 번창 하시고요---
와, 아름다운 곳 다녀오셨군요. '벚꽃 음악회' 정말 아름다운 화음이 들리는 듯 합니다. ㅎ
저는 몇 년 전 흥륜사에서의 '산사 음악회'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생이란 정말 아름다운 소풍길인 것 같습니다. ㅎ
잘 산 사람이 잘 죽을 수 있듯 이 아름다운 소풍길 아름답게 맞다가 떠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해야 겠습니다. ㅎ
누님 이야기도 참 정겹고 따뜻하게 잘 읽었습니다.
저 사진은 노을님 작품이셨군요. ㅎ 정말 상큼하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거서리 님. 아름다운 봄날 맞으세요.^^*
노을님이 사진은 잘 찍어요, 술 먹고도 사진도 잘 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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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숲 여보세요! 혜홀님요! 늘숲 여사는 간혹 힛트곡을 내 놓나이다.
성공만하며 살아온사람은
거서리님같이 넉넉한 마음의여유가 없을듯합니다 고저의 인생굴곡이 있으시니 남은삶의여백을 원하시는데로 그려갈 지혜가 글에서 느껴집니다
베푸시는마음은 누님들께 배우신거군요
행복한주말되세요~ㅎ
무슨 극찬의 말씀을 ---
속으로 내 누님들, 내게 보여준 정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돌 절도랍니다.
시모님 가신지 26년
제가 새댁수준일때 가신후
그자리를 큰시누님이 대신해주십니다
친정엄니는 오히려 공주과
시누님이 김장부터 간장 고추장에
봄되면 냉이부터 다슬기까지
다 챙겨주시지요
세상 누님들이 다 그러하냐~~네버
쫑아도 남동생셋
절대 니꾸사꾸 채워주지않았습니다
못되고 쿨한누나죠ㅋㅋ
정이많은 누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셨네요
복도 많으셔라 부실다리아닌건
내가 증명하였음에 거짓임인줄압니다
정아님은 쿨하여 주로 마른 걸로?
쏘셨을 기분이 듭니다. 게을러 져서요?
위로 누님들이 네분이나 계셨으니 자라면서 얼마나 호강했을까요
또한 젊어서 사업에 실패하여 힘들때에도 누님들이 계셔서 많은 위안이 되었지만
사모님 몰래 누님께 아파트까지 사드리고, 또 가계 보증금에 조카들 대학등록금까지
대주었다니 어느 사모님이 그걸 좋와하겠는지요
그 베푸는 마음이 타고난것 같군요
꽃향기 그윽한 이좋은 계절에 길동무에 열심히 다니면서
건강하세요
아! 참 반가워요, 맏형(고인이 되심) 누님 5 누이동생1
2남6녀 입니다.
그래도 우리 마누라 간혹은 성인 같이 인자하여 견딜만 했습니다.
이젠 흰머리도 많아 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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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님이나 낭주님이 또 번개나 멍개를 치면 출동 합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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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하고 쉬이 잘 통하는 짱뽕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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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성숙 님은 그래도 선택을 받으셨는지?,
큰 키와 먼로 가심팍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돈이 되니 그 얼마나 다행입니까? 이몸은
그저 조신하게 살고 있나이다. 조신! 아무렵요,
이세상 따날때 귀천의 싯귀절만큼 아름답게 살다가면 좋으련만....
이제는 후회해도 넘 늦은나이같아 회한만 남습니다.
거서리님은 그래도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끼실만큼 행복하다는 뜻이겠지요.
부럽습니다.....아름다운글 잘 읽었습니다...^^
네, 자꾸 세월 가는 게 빨라져
사는 게 별거 아니구나? 해 집니다.
행복도 하지만 허무한 생각도 듭니다.
허..참...난 가만히 있는데, 왜 <오>씨까지 들먹이면서 나를 건드리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엄네~~~
그 오씨
저는 더 느즈까 알았응께
더 떨어진 사람 요기있숨돠
난 노을님이나 정아를 100%는 안 믿나이다.
의심증 많은 <거서리>
@거서리 마뉘 속아왔던 전력을
이런데서도 뽀록나는거랍니당 ㅋㅋ
손도안잡아보고 중매결혼 했당께요~~
그래도 그이가 좋습니다
젤 편하고 입혀줘 재워줘 먹여줘
위해주니깐두루 ㅋ
@정 아 님 이런 솔직한 모습이 더 정겨워 보입니다.
음악이 있고 꽃이있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고
집구석이 편한 안식처가 되는 그런 인생을 살다 간다면
멋진 소풍이였다고 말해도 되겠지요
어찌보면 인생의 질곡도 내 맘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가끔은 내 인생, 내 팔자도 자신이 만들어 간다는
기분 들었습니다. 이 사바서 함께 소풍도 하는 봄철이
되길 빌면서----
어제 만나 반가웠습니다~~~~~
저도요, 그전에 만났는데 신경을 님이 잘 안 쓰더군요,
여기 저기서 자주 뵈옵길 바라며,
건강 하시길 기도 합니다.
남자만 바글대며 지내온 저로서는 누나'라는 단어가 정이 느껴지는 단어임니다.ㅎㅎ
어느 가정이든 구색이 갖추어 지게 아들 딸 섞이면 좋긴 좋지요, 암요!
인생사 살아가는 모습들을 아름답게 그리고 누나들과 관계 ,유유자적하시게
정리를 잘하고 계십니다. 아름다은글은 다른사람들에게 감몀을 줍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자랑 같아서 두려움도 서더군요, 고운 시선으로 따뜻하게
적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부러운 가족관계네요.
형제가 많지 않은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
사랑 많이 받고 성장한 사람은 또 많은 사랑을 줄 줄도 알지요.
어제의 산상 음악회는 오랜만에 님들과 함께 하는 호사였습니다.
벚꽃의 합창과 어우러진 선 굵은 남성 합창단의 노래는
길동무의 묘미를 더한 감동 이었구요. ~
좋은 봄날 누리며 가시길요. ~
삶방 오야붕 솔숲 어깨가 있어, 이몸 한결 힘이 났나이다.
권력이 이동 되어버렸다고~
어쩐지 허접하드니만~
내일 청계산 진달래 꽃 소풍이나 갑시다.
고맙습니다.
부럽습니다
전 누님의 고의적인 부도로 요모양으로 20여년을 고생했는데
아 그런가요? 그래도 힘 좀 냅시다.
어제 어디서 댓글을 올렸는데,
여기서 또 읽어도 좋은 글이네요.
님은 저에게 늘 따뜻한 시선으로 대해 주니까 그런가 봅니다.
늘 건강 신경 쓰시고요----
'머리가 천재적으로 나쁜'
표현이 천재적이십니다
소풍은 절대 끝내지 말고
긴 세월 계속되어야 합니다
더 아름답고 즐거운 소풍으로..
제가 보기엔 노을님은 안정된 좋은
환경이었다면, 저명 대학 석좌 교수로
대단한 인기를 누릴 팔자인 것 같습니다.
네 이음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