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Dr.오브라이언의 편집증세가 너무 심해져서 병원 관계자들은 그를 무기한 정직시킬지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그는 병원 안에 있던 음식과 물은 본인이 가져온 것들조차도 입에 대질 않았다. 그는 자기 사무실 문을 걸어잠그고 경비들에게 자신을 조사하라고 여러번 부탁했다. 또한 거의 매일 자신의 혈액 샘플을 연구실로 가져와서 검사해달라고 하는 바람에 관계자들에게 질책당했다.)
사건 17 : 심각한 초고열증
환자는 우리 병원의 31세 남자 간호사였다. 그는 자신의 집 비상계단에서 공격을 받고 입원하였다. 그는 어떤 모르는 남성이 자신을 때려눕히고 무슨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렸다고 진술했다. 또 그 스프레이를 맞자 눈, 얼굴, 코, 목이 마비되는 듯 싶더니 화상을 입는듯한 통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언가에 중독된 것이 아닌지 굉장히 걱정스러워했다. 간단한 독성 검사 결과로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환자의 혈액, 머리카락, 피부, 구강세포 샘플을 자세한 검사를 위해 실험실로 보냈다.
입원 후 몇 시간이 지나자 환자는 불안감을 호소하며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을 보였다. 그는 통각과민, 오한, 떨림, 관절통, 체감 등과 같이 감기 증상을 보이며 37.9도의 열이 있었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이 중독된 것이 아니냐며 걱정스러워했다. 목 검사를 했지만 인두염의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가 스프레이로 된 생화학 병원체로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1인실로 병실을 옮겼다.
입원 당일 밤까지 환자의 열은 39.6도로 올랐고, 심각한 갈증, 오한, 몸살기운, 불안증을 호소했다. 따라서 그에게 경구 로라제팜을 투여하고, 관장 카테터로 체온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두 번째 날 아침, 환자의 체온이 40.6도로 상승했다. 그리고 걱정과 불안에 빠져 의식이 혼미해져갔다. 인후배양 결과 뇌수막염의 징후는 없었고, 백혈구 수도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방책의 일환으로 요추천자가 실시되었고, 뇌척수액 표본은 종합효소 연쇄반응 검사와 면역분석 검사를 위해 보내졌다. 환자는 아이스팩과 알코올 스펀지로 체온이 39.6도로 내려갔다. 또 체온 조절을 위해 정맥 내 나프록센 투여를 시작했다.
두 번째 날 정오에 자세한 독성 검사 결과가 도착했는데, 아무런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오후에는 환자의 의식이 점점 더 혼미해져가며 병원 복도에 화염으로 만들어진 생명체가 돌아다닌다는 환영을 보기 시작했다. 그의 직장 체온은 38.6도였으나 구강 체온은 40.9도 였으므로, 차가운 식염수를 링거주사하여 체온냉각을 실시했다. 그리고 전신체온 모니터링을 위해, 부비강, 좌측 귀, 겨드랑이, 복부, 결장, 사타구니에 열전대를 설치했다. 그 결과 체온은 하복부와 머리에서 가장 높았고, 링거 냉각을 실시했음에도 37.8도 이상의 열이 유지되었다.
3 번째 날, 종합효소 연쇄반응과 면역분석 검사, 인후배양, 뇌척수액 배양 결과가 도착했는데, 감염과 같은 징후는 없었다. 따라서 두 번째 CT 스캔을 실시했으나 두개내출혈이나 부종의 징후도 없었다. 환자에게 알러지가 있느냐는 주제로 면담을 했지만 환자는 심각한 인지문제를 겪으며 동문서답만 반복했다. 혈중 사이토카인 농도는 높았으나 평균구간에 간신히 걸쳐있었으므로 병리학적으로 고려되지는 않았다.
4 번째 날까지 환자의 머리와 하복부 체온이 39.4도를 넘어서 링거 냉각을 최대 안전치까지 올렸다. 그 결과 머리와 하복부 체온이 38.3도까지 내려갔지만, 사지 말단에는 수족냉증을 불러왔다. 정맥 내 혈액 온도는 무릎 높이 대퇴정맥에서 21.1도, 팔꿈치 높이의 척측피정맥에서 32.2도였다.
매일 하루 4번씩 채혈을 실시했으나 사이토카인 폭풍, 갑상선 폭풍, 감염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에게서는 세로토닌 증후군이나 악성 신경이완 증후군의 증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5 번째 날까지 링거 냉각은 환자의 체온을 조절하기엔 부족했다. 그의 두개내체온은 40.8도로 상승했고, 복부체온은 41.7도로 상승했다. 링거 냉각은 계속 실시했고, 환자를 얼음 욕조에 넣어 두개내체온을 40.1도로 내리고 복부체온을 40.5도로 내렸다. 그러자 환자의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오르기 시작하고, 마이오글로빈뇨가 발현되며 횡문근변성의 징후를 보였다.
환자의 복부 체온이 38.6도로 내려간 후엔 단트롤렌 투여를 시작했다. 그러나 두개내체온은 계속 40도 이상으로 유지되었고 자주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을 보이며 호흡이 점점 힘겨워졌다. 대사과다 증후군이 의심되어 환자에게 단트롤렌과 로큐로늄 혼합액으로 근육대사를 억제하고, 페노바비탈로 뇌대사를 억제시켰다. 이 방법으로 환자의 복부체온이 37.8도로, 두개내체온이 38.9도로 내려가, 얼음 욕조 요법은 중지 되었다.
근육검사가 실시되었지만 악성 고체온증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고 채혈 검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 자세한 독성검사도 실시했지만 독극물은 여전히 검출되지 않았다. 환자는 계속 마취제를 맞으며 링거 냉각으로 마비되어 있었다. 그의 복부체온은 38.3도 이하로 유지되었고, 두개내체온은 39.4도 이하로 유지되었다.
8 번째 날, 환자의 마이오글로빈뇨 증상이 사라졌고 신장 기능이 향상되었다. 하지만 9 번째 날이 되자 환자는 우측 대퇴정맥에서 냉각 카테터로 인한 심부정맥 혈전증을 발현하였다. 따라서 좌측 대퇴정맥에 다른 냉각 카테터를 삽입하고 우측 대퇴정맥의 냉각 카테터는 제거하였다. 그러나 환자가 우측 대퇴정맥에 출혈을 일으켜서 쇄골하정맥에 카테터를 설치해야했다.
3 번째 카테터가 설치되던 중 환자는 경련을 일으키며 중추청색증과 섬유속연축을 발현했다. 그리고 복부체온이 43.4도로, 두개내체온이 43.3도로 상승했다. 단트롤렌, 로큐로늄, 페노바비탈의 투여량을 최대안전치까지 증가시켰지만 환자의 복부, 두개내체온은 계속 상승해 각각 44.1도와 43.6도를 찍어 링거 냉각을 계속했다. 그러나 링거 냉각은 최대치까지 실시해도 별 효과가 없었다. 그 후 환자는 두 번째 경련을 겪으며, 자반성 발진과 링거주사 삽입부에서의 출혈, 고열로 인한 응고장애를 일으켰다. 그의 복부체온은 46.2도로 오르고, 직장에서 심각한 출혈을 일으켜 5팩의 전혈을 수혈해야했다.
모든 해열치료들은 전부 실패했고 환자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되어 특별 냉각법이 실시되었다. 환자를 비닐시트로 감싸고 비닐시트는 탈지면으로 감싸놓고, 질식과 동상에 주의하며 액화질소를 탈지면 위에 붓는 방식이었다. 이 방법으로 환자의 두개내체온이 40.8도로, 복부체온이 40.1도로 내려갔지만, 액화질소의 공급량이 한정되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액화질소를 구해와야했다. 또한, 세 번째 액화질소 요법을 실시하던 중에 링거튜브에 액화질소가 닿는 바람에 식염수가 얼어버렸고, 이는 폐색전증을 야기했다. 환자는 즉시 심실세동을 일으켰고, 심폐소생술을 위해 냉각요법은 중단되었다. 심폐소생술, 흉부압박장치, 제세동요법은 전부 실패로 돌아갔고 환자는 사망했다.
몇 시간 후 환자의 부검이 실시되었다. 그러나 그 시각에도 사망한 환자의 체온은 여전히 높았는데, 간의 체온은 32.2도로 평균치보다 11도 가량 높게 나타났다. 간을 해체하는 중에도 계속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간에서는 괴사와 부종사이에서 탈색 된 부분들이 많이 나타났다. 부검의는 간이 마치 요리된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몇 가지 비슷한 부상이 창자벽과 복부근육, 사지의 긴모음근에서 발견되었다. 이 중 몇 부분은 구워진 고기에서 날법한 악취를 풍겼다.
뇌는 심각하게 부종이 많고 뇌저동맥에서의 출혈을 동반한 심각한 뇌탈출(탈장처럼 뇌가 빠져나오는 것 - 역주)을 보였다. 환자의 심각한 초고열증 때문에 시상하부 장애가 의심되었으나 뇌조직이 너무 심각하게 훼손되어 확진이 어려웠다.
환자의 사망 이후 모든 샘플을 지역 내 대학에 보내 다시 검사했다. 샷건 시퀀싱 결과 대상포진 DNA가 발견되었지만 환자가 어릴 때 수두에 걸린적이 있어, 병리학적으로 고려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액체크로마토그래피와 조직 호모네게이트 전기영동 검사 결과, 알수 없는 15 킬로달튼 분자가 발견되었다. 해당 분자는 따로 적출하여 X선 결정검사와 저온 전자현미경 검사를 실시했고, 500에서 2000개의 아미노산과 수많은 이황화물다리를 가진 당지질단백질이 검출되었다. 그 복잡성 때문에 단백질은 합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한 실험쥐에게 1 마이크로그램의 해당 단백질을 주사하자, 실험쥐는 치명적이고 급성적인 자가면역질환을 앓기 시작했다. 그 증상에는 발열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환자에게서 보였던 것처럼 심각하게 높은 수치는 아니었다.
이 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6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