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이경민입니다.
이번주 한 주를 지나면 추석 연휴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 시장 흐름… 최근 부진한 미국 증시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연휴를 앞두고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큰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추석 연휴 전주 증시는 부진했습니다.
특히, 이번주는 미중 실물경제지표, 소비자 심리지수 등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경기불안심리가 커지면 어쩌나… 걱정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일단, 미국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전월대비 감소, 중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는 둔화 지속이 예상됩니다.
반면, 미국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개선(전월대비),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상승이 예상됩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도 지난주, 주말 동안 고민해 봤는데
정답은 없지만, 제 생각은… 경기소순환 사이클상 둔화국면은 맞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는 오히려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소비는 점차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즉, 단기 경기불안심리 정점 통과, 경기소순환 사이클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1) 미국 소매판매 둔화는 정책효과 소멸 + 기저효과 소멸의 영향이 큰데, 연말 소비시즌을 감안하면 향후 긍정적인 그림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반등 여부가 그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봅니다.
2) 중국 실물지표 둔화는 기저효과 소멸에 의한 것인데… 의미있는 것은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폭보다 둔화폭이 적다는 점입니다. 소배판매, 산업생산 기저효과는 각각 1.6%p, 0.8%p 축소됩니다. 하지만, 8월 지표 둔화 폭은 1.5%p, 0.6%p입니다. 중국도 산업생산 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보입니다.
3) 그리고…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저점권에 있다는점에 주목합니다. 코로나19 직후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는 사상유례 없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경제지표가 좋았냐???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냐, 나빴냐를 보여줍니다. 즉, 코로나19 직후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침체를 보여줬지만, 많은 투자자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좋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150%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경제지표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향조정되겠죠…
그래서… 이후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하락, 마이너스 반전, 마이너스 폭 확대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경제지표가 기저효과 약화, 소멸에 의해 둔화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못했다! 는 결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경기불안심리를 크게 반영해왔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면, 현재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 -60%, 중국 -50%대는 코로나19 펜데믹을 제외할 경우 금융위기 이후 저점권입니다. 그러면…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졌다는 의미일테고, 향후 경제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못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경기불안심리는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연말 소비시즌을 앞둔데 따른 재고축적 수요 유입이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후 연말 소비모멘텀이 유입되면서 경기회복세는 유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4/4분기에는 경기불안심리가 진정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아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제 연휴 직후 9월 FOMC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주말 동안 뉴스로 11월 테이퍼링 시행 합의 가능하다는 뉴스도 나오고… 아마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결과와 더불어 이에 근거한 테이퍼링 이슈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테이퍼링 언제 한다, 빨리한다, 늦게 할 수 있다… 등등
그런데 그동안 말씀드려왔듯이 테이퍼링 시행 여부가 시장의 핵심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9월 FOMC를 앞두고, 그리고 한국은 연휴를 앞두고 투자심리와 수급을 흔들 수는 있어도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테이퍼링 속도, 그리고 점도표라고 봅니다.
테이퍼링 속도는 10개월 전후면 안도… 6개월 이내면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도표는… 9월 FOMC에 처음 공개되는 2024년 점도표에 주목합니다. 현재 2023년 점도표는 0.6%입니다. 두 번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인데요…
2024년 점도표가 1 ~ 1.2% 전후면… 금리인상을 정속으로 반기에 한 번 정도 한다고 생각하며 금리인상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올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1.5% 이상이면… 2023년에는 반기에 한번, 2024년에는 분기에 한 번 금리인상을 한다는 의미로… 긴축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6월 FOMC에서도 예상 외로 2023년 두 번 금리인상이 점도표로 나오면서 당황했는데… 파월 연준의장이 이를 진정시켜주었죠… 슈퍼 파월 연준의장이 이번에도 어떻게 시장을 달래줄지 봐야 할 부분입니다.
결국, 저는 9월말을 지나면서 근본적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는 경기둔화 +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수면 아래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주식시장에 최악의 조합… 과거 버블 붕괴의 단초였던 경기와 통화정책의 엇박자 불안은 진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3/4분기 실적시즌… 한동안 흔들렸던 실적 컨센서스가 진정되고 있어서 조금은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도체, 인터넷 불확실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따라서 10월초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1차 분기점이 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번주 경제지표 확인심리, 9월 FOMC에 대한 논란 속에 연휴를 앞둔데 따른 차익실현 심리로 KOSPI는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피하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2010년 이후 추석 연휴 직후 한 주 동안 평균 수익률은 1.22%입니다. 크게 충격을 받은 경우는 2012년, 2018년뿐…
즉, 이번주 KOSPI 변동성 확대로 인한 3,100선 이탈은 단기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합니다.
긴 흐름은 연휴 기간 동안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한 주 잘 대응하시고,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맞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