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봄맟으러 한탄강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겨울을 견디고 봄으로 흐르는 강의 소리를 들으러 말이죠. 그런데 오미크론이 시샘을 부립니다. 총무님이랑 아톰님이 그 시샘에 결려 불참입니다. 꼬맹이님도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합니다. 이제 회장님
산바람형 대장님 그리고 달라무 네 청년입니다. 천호역 1번출구에서 9시에 만나 여정을 시작하려는 순간 다시 겨울이 시샘을 부립니다. 아니 봄의 변덕인가요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자연과의 대화인지도 모릅니다. 어떡할거나구요 예정에 없이 네 청년과 자연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우리들끼리도 최선의 선택을 놓고 여러 방안들을 주고 받습니다. 먼저 회장님이 한탄강 주상절리 관리소에 전화합니다. 폭설로 물윗길이 폐쇄되었답니다. 여기는 비 거기는 폭설 ... 계절도 오락가락입니다. 행선지를 변경하기로 합니다. 연인산이 떠올랐습니다. 연인산행후 덕수형과 함께 하는 것이 제1의 대안이 되었지요. 산바람 형이 덕수형에게 전화합니다. 그런데 덕수형은 서울로 오시는 길입니다. 그렇담 강원도? 너무 멀고요. 남한산성 일주후 막걸리도 유력한 후보가 됩니다. 그런데 웬지 너무 가깝지 않느냐는 분위기입니다. 설왕설래 끝에 가평군 잧향기 푸른숲으로 결정됩니다. 이제 출발합니다. 비를 피해
봄눈을 마주하러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만나러 갑니다. 서울 양양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비는 눈으로 변합니다. 온통 눈꽃세상입니다. 나를 시험합니다. 이래도 무덤덤할거냐고요 그러나 달라무의 제1책무는 안전운전입니다. 전방과 죄우를 잘 살피면서 무덤덤합니다. 뒷 좌석의 두 형은 화제의 제한이 없고 공유한 기억도 끝이 없나 봅니다. 마음으로는 부러웠고 귀로는 즐거웠습니다. 목적지에 다 와 갑니다. 잣향기 푸른숲 (경기도 가령군 상면 축령로 289, 입장료 1000원, 운영시간 오전 9시-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매표소 지나 왼쪽 길은 축령산 등산로, 오른쪽 길은 600여 미터 데크산책길 및 1킬로미터 정도의 임도, 수령 100년의 잣나무 숲) 채비를 하고 걷습니다 눈꽃위에 함박눈은 쉼없이 내리고요. 그냥 마음부터 하앟더니 너와 나 구분없이 설국입니다. 분리되었던 자연으로의 회귀입니다. 일순간에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대자연의 운행입니다. 그런데 어인 일입니까. 눈꽃은 마음을 기쁘게 하더니 폭설로 입산금지입니다. 계속되는 자연과의 대화입니다. 대화를 하면 친해지지요 서로 닮아가고요. 그래서 네 청년은 어느새 자연인이 되었지요. 산처럼 의연하게 물처럼 유연하게 공기처럼 자유롭게... 우선 점심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되돌아 내려와 막국수 집에 자리잡습니다. 막국수와 숯불닭갈비 2인분에 잣막걸리, 맥주, 그리고 소주1병이 놓입니다. 창밖으론 이제 봄비가 내리니 분위기 딱입니다. ‘오히려 좋아부러요’ 이제 현리의 플러스마트에 들러 가리비, 문어, 삼겹살, 쌈장 등등을 사들고 연인산 자락 농막으로 향합니다. 이쯤이면 그냥 마음이 가볍습니다. 짐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제 자유인입니다. 차안에서 희용형이 한곡조 뽑습니다. 나훈아의 무시로~~ 달라무가 코스모스 피어있는~~ 답을 합니다. 봄비와 봄눈 사이에서 청춘의 한 페이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농막에 도착하니 정리는 안되어 있고 일들도 서툽니다. 요리에는 몸이 굳어 버립니다.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실겁니다.^^ 술잔이 오가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가운데 노래 한 두곡도 좋았습니다. 알대장님이랑 층층나무 수액을 거두러 갑니다. 다행히 세 개의 생수병에 가득차 있습니다. 유황성분이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덕분에 수액도 맛봅니다. 한결같은 대장님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시간은 봄눈 녹듯 흐르고 이제 일어설 시간입니다. 날씨따라 행선지도 오락가락하였지만 우리는 의연하고 유연하며 자유로웠습니다. `오히려 좋아부렀습니다`. 오늘 달라무의 제1책무는 안전운전입니다. 그 좋아하는(?) 술도 멀리하고요. 경춘국도에 어둠이 내리니 북한강도 휴식을 취하는 모양입니다. 자유인과 자연인을 더하니 자유연인입니다. 연인산 주위에서 잠시 자유연인으로 머문후 다시 도시인으로 복귀해 작별합니다. 4월의 자유연인으로 재회를 기약하면서...
첫댓글 와우!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 샘이 물컹 나고 약이 바짝 오르도록 찰지게 찰 썼네. 미안하고, 고맙네.
이번 3월 산행은 여러 변수가 많았네요. 변덕스런 날씨에 코로나 확산에.. 이런 변수들을 극복하고 멋있게 산행전통을 이어주신 선배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달라무행님이 없었더라면 운전도 못했을 거고, 농막의 운치도 느끼지 못했을 거고, 행님의 맛깔난 산행기도 없었을텐데... 이번 산행은 다 행님 덕분이네요.
겁나 신나부렀던 일정이었네요.. 3월 눈오는 풍광 흔치 않은데 재밌게 잘 봤어요^^ 달라무 원맨쇼도 칭찬할만 합니다~~
꽃피는 4월 봐요!
재미있네. 한결 같다는 내 모습 뭐지? 한 문단으로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