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454) - 대만일주걷기 기행록(45)
~ 천변 따라 타이중(台中)을 관통하다(霧峰 – 大坑 18km)
3월 31일(목), 날씨가 맑고 덥다. 오전 7시 반, 숙소를 나서 전날 도착지까지 버스로 한 시간이 걸린다. 8시 40분에 입법원 중부판공실 입구를 출발하여 타이중 시내 쪽으로 향하였다. 40분쯤 걸으니 大里區로 접어든다. 잠시 뒤 강변으로 들어서니 청계천보다 넓은 천변 길이 시내를 관통한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입법원 중부판공실 입구를 출발하는 일행들
아침부터 더운 날씨더니 낮에는 기온이 28도까지 올라 땀을 많이 흘린다. 천변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여러 개 지나는 동안 각기 디자인을 달리한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12시에 버스에 올라 시내 쪽의 음식점에서 깔끔한 점심을 들고 오후 걷기에 나서서 30여분 지나니 목적지에 이른다. 도심을 벗어난 외곽의 대갱(大坑)풍경구의 초입까지 18km를 걸었다.
멋지게 설계한 다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다
도심을 걷는 것이 산과 강, 들을 지나는 것보다 단조로운 느낌이다. 걷는 동안 한국불고기 음식점이 눈에 띤다. 오전이라선지 문은 열지 않고 선전간판이 대신 반긴다. 사내 중심부에는 한글로 삼겹살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도 있고. 이발한 지 오래 되어서 이발소도 눈 여겨 본다. 가정이발이라는 간판을 내건 곳을 여러 차례 목도하였지만 이발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사실은 이발할 시간이 없다. 두 달 동안 참았다가 한국에 돌아가서 다듬어야 할는지.
걷는 도중 한국불고기 간판을 여러 차례 보았다
저녁 식사는 번화가 백화점에 있는 상해탕포관(上海湯包館)에서 동파육과 탕포를 들며 모처럼 도심의 번화한 거리를 돌아보았다. 멋진 야경이다. 어느덧 3월도 마지막 날, 10여일 남은 일정에 건강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힘쓰자.
저녁 식사를 한 타이중 중심가 백화점
* 대만산악회에서 서울 일원의 걷기정보를 알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한국체육진흥회에 이를 전하였더니 자료가 카톡으로 들어왔다. 이를 대만 측에 메일로 전송하였더니 잘 받았다고 금방 회신이 온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편리함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