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없이도 달리는 자가용』
수필가ㆍ시인 / 주 환
‘기름 없이도 달리는 자가용’이라 해놓고 보니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든다. 사실 기름 없이 달리는 자가용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이니 말이다. 그러나 있다. 지난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 현재에도 있다. 스스로 부정해놓고 다시 인정한다는 것이 혹자는 이건 또 무슨 뚱딴지인가 생각할 것 같기도 하다!
다만, 흔히 말하는 것처럼 몰랐을 뿐이다. 아니, 다수의 모두가 느끼지 못했을 것이고 나 또한 못했을 뿐이다.
나는 근세 몇 년 간 사실 텔레비전의 정규뉴스를 자주 시청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청할 때마다 신경질이 나서이다. 짜증이 나서이다. 포도청인 목구멍의 보챔을 달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등바등하면서 하루 온종일 쌓이고 쌓인 욕구불만의 스트레스마저도 다스리지 못하는 현실에 텔레비전의 뉴스를 경청한다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들여 붓는 격이라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래서 나는 텔레비전 뉴스를 타국의 언어인 것처럼, 외계인의 언어인 것처럼 외면하여 등 돌리기 일쑤이다. 물론 나의 이러한 반경(半徑)이 그리 아름다운 현상은 아닐 것이라 치부(致富)해 본다. 세속적인 말로 ‘도둑이 제발 저려한다.’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본마음 아니게 그 보기 싫은 정규뉴스를 종종 접할 때 있다. 물론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대다 접하는 일이지만 내가 접하는 것들은 국내정세가 아니라 해외토픽 정도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남성들의 술상의 메뉴 중 하나인 국내외정세를 누군가가 꺼내 놓으면 나는 먹통이 된다. 접하여 아는 것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인데, 근세 몇 년 간의 나의 이러한 생활반경은 “시원해야 할 일인데 보면 볼수록 덥기만 하다!”라고 변명해 둔다.
우리 격언 중에 ‘지식은 없더라도 상식은 좀 알고 살아라.’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해놓고 생각자니, 또 하나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격언이 떠오른다.
암튼, 그마저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접하다보면 나의 귀를 쫑긋거리게 하는 것들이 있다. 오토바이를 생활교통수단으로 즐겨 사용하는 ‘필리핀人’들이나 ‘방글라데시人’들 그리고 자전거를 생활교통수단으로 즐겨 사용하는 중국인(中國人)들이 그것들이다.
20세기 이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 현대인들의 운동신경의 세포는 점점 저하되어 축소되어 가고, 비만의 세포는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여 확대되어 간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는 과학문명발달이 가져다 준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인간 개개인의 움직이지도 않고 버튼 하나로 달나라를 정복하고 더 나아가 우주 은하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생활사고가 아니겠는가 한다. 물론 이러한 정신문화적 질서를 전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현세와 같은 다중화시대의 편리함 추구, 물론 세기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고 필요충분조건(必要充分條件)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육체적 퇴화가 조기 달성된다는 것을 우리는 한번쯤 깊이 깨달아볼 일이 아니겠는가 싶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얼마 전(2007년7월) 23,0000원 짜리 자가용인 자전거 한대를 구입하여 출퇴근용 자가용으로 사용하고 있음에 기인(起因)한다. 물론 자전거를 이용하여 장시간의 먼 거리를 왕래한다는 것은, 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능한 일이긴 하다. 그러나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거리는 더도 덜도 말고 딱 30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그 거리는 서울 강북구 미아4동 지역에 위치한 자택에서 출발하여 역시 같은 서울의 성북구 안암동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자연계대학까지의 거리이다. 그 거리를 자전거로 왕래하면서 시간을 측정해보니 왕복 60분(한 시간)이라는 통계를 낼 수 있었다.
내가 자전거를 구입하여 출퇴근용 자가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의 사유가 있지만, 우선 도회지 삶에서의 운동신경이 급속도로 저하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함이 그 첫 번째요,
‘이명박’전 서울시장 시절에 실시된 시내버스전용도로가 생긴 이후, 그 전보다는 몇 배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기정사실이긴 하지만, 시내버스전용도로가 생긴 이후의 또 다른 현상을 말할 것 같으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지난날 지하철이 생긴 이후 ‘옆구리 터진 김밥이다!’또는 ‘사각형 콩나물시루이다!’라는 시대적 풍자어가 생긴 것처럼, 오늘날 서울시내버스의 모습은 이를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탑승하는 인파로 인해 솔직히 여름날에는 짜증스럽다!
아울러 오늘날 현재(2007년) 서울시내버스요금은 일반인의 경우 900원(현금일 때는 1,000원)이다. 결과적으로 자전거를 자가용으로 이용하면서 왕복 교통비 1,800원을 절약할 수 있음이 그 두 번째요,
물론 기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자가용으로 사용하면 그만큼 편리하긴 하겠지만, 빠르기로 치면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일 경우에는 자전거를 자가용으로 사용함이 더 빠른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자동차를 자가용으로 사용할 시에 만일의 경우 음주를 해야 할 때에는 대리운전이나 아니면 다음날 아침에 찾기 쉬운 장소에 주차시키면 될 일이긴 하지만, 자전거가 자가용일 경우에는 자동차와 달리 분실될 우려가 많음에 따라 어디 맡겨 놓기도 만만치 않고, 잠금장치를 이용한다고 해도 누군가 덜렁 들고 가면 그뿐인지라 자전거를 자가용으로 삼아 출퇴근하면서 애주가(愛酒家)인 ‘나’이지만 음주를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같은 이야기는 나의 개인적인 사유에 국한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음주로 인한 생활비낭비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이 그 세 번째이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가장 저렴한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에서의 전동차를 이용하든 지상에서의 버스를 이용할 시 음주가 생각 날 때이거나, 하루의 스케줄에 없던 친구를 만날 시에 사용되는 교통비를 생각하면 내렸다 다시 타야하는 과정에서 배로 증가하는 생활비의 절감을 할 수 있음인데, 자전거를 자가용으로 이용하게 되면서 음주가 없는 이상, 서울시내에서의 대략 왕복 100분(한 시간 사십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는 그 어디라도 자유자재 것 기름 없이도 달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기름 없이도 달리는 자가용’을 사용하면서, 다소 편리함과 다소 불편함이라는 장단점은 있긴 하나, 간간이 생활정보채널 상으로 접하는 소식 중에는 좀 납득이 가지 않는 사안들이 있는데, 그 사안들이란 이렇다.
개개인에 따라 자기 자신을 변호할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물론이겠으나, 현세 들어오면서 급속도로 저하되는 육체적 운동신경과 비만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헬스클럽은 이용하면서도, 백화점이나 전동차를 타기 위해 지하에서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일은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또한, 비만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금식을 한다든가 편식을 하는 일 또는 약물을 이용하여 비만현상을 극복하려하는 일들이 그렇다.
‘기름 없이도 달리는 자가용’을 사용하는 나야,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사유를 대동하고 있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비만현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헬스클럽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돈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음을 상기시켜보면서, 서두에 언급했듯 다수의 백성들이 오토바이를 즐겨 사용하는 ‘필리핀人’들이나 ‘방글라데시人’들이나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중국인(中國人)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는가?
물론, 그들의 나라는 분명 우리 대한민국보다는 가난한 나라들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 중국(中國)은 현세기에 들어오면서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며 우리 대한민국의 뒷발금치를 바짝 따라 붙으며 밟으려 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항간에는 멀지 않은 장래에 중국(中國)이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력을 능가하여, 그 때가 되면 오히려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중국(中國) 정부에 손을 내밀고 구걸을 할지도 모를 일이라 경각심을 부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현재 그들(필리핀ㆍ방글라데시ㆍ중국)의 나라 백성들의 생활양식은 가난해서만은 아닐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보면서, ‘기름 없이도 달리는 자가용’은 나의 개인적 재산목록 27호(중요성이 아닌 유동적 등록순서)로 등록되었다.
첫댓글 여의도 광장에서 무릎으로 brake 밟은 이후론 자전건 손도 대보지 않았는데...그때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근데 쫴끔 비싼 자전거군요.. 차값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값어치만치 심폐와 하체에 운동이 좋아졌겠습니다. 제법 작은 거리도 아닌데.. 자동차 매연만 들이마시지 않으면 참 좋은 하루의 운동인데..
기름 없이도 달리는 자가용의 효용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출퇴근시에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엔 시골에선 길이 너무 협소하고 2차선 도로인데 갓길도 없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도 아슬아슬 할때가 많더라구요. 오토바이를 타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대자연을 숨쉬며 오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을텐데 차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이 깔보고 옆으로 바짝 붙여서 지날때면 등골이 오싹할때도 있더군요. 운동으로 자전거타는 것도 그만 둔지가 한참이 된것 같습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글 올려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주환님 행복한 밤 되십시요. 아자
현실을 무어미 하게이해 히는것보다 바로 이해하면 좋을껏 같네요 현실은 추억과 낭만이 아닌 초고속 스피드 시대거든요 한양 까지 개나리 봇짐 메고 보름 한달 만에 다녀오는 시대가 아님니다 이시대에는시간과 초를 다르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잊잖아요 조금 빨리 남보다 빨리 자전거는 안되요 자전거는 생활에 보탬이 안되요
미안해요 하도 답답한 글 올려서 화가나 한자 적었서요 난 새벽에 일에나 내 일하는데 까지 가는데 카메라 피해가메 120KM 이상 놓고 다녀요 그것도 1시간 넘게 자전거는 우리의 현실에 맏지 않아요나아닌 다른 사람도 생각 하면 좋켰네요
저의 글의 의미는 님이 말하는 그러한 말이 아닙니다, 사업을 위한 일이야 그리 하셔야지요! 글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아시리라 봅니다, 저는 개인사업가가 아니라, 일반 직장인이에요, 출퇴근 하는 용도로 왕복 1시간의 거리입니다, 무엇보다 체력단련의 의미도 있습니다, 다만, 급하지도 않은데 급한 척 하는 일은 납득가지 않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