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염욕부(厭欲部)[其№.10]
진(晋)나라 태말현(太末縣)의 오도종(吳道宗) 어머니의 변화
진(晋)나라 의희(義熙) 4년(408)에 동양군(東陽郡) 태말현(太末縣)에 살고 있는 오도종(吳道宗)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 있으면서 아직 아내를 두지 못했었다. 하루는 도종이 품팔이로 나가 집에 없었는데, 그 집에서 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웃 사람들은 가만히 엿보다가, 그 어머니는 보이지 않고 검은 반점이 있는 호랑이만을 보았다. 그들은 놀라면서 호랑이가 그 어머니를 잡아먹을까 봐 두려워해, 곧 북을 울려 사람을 모으고 함께 가서 그녀를 구출하려고 집을 에워싸고 돌진했다. 그러나 호랑이는 보이지 않고 그 어머니만 있어 평상시와 같이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말 뜻은 알 수가 없었다.
그 아들이 돌아오자 어머니는 그에게 말했다.
"전생에 지은 죄에 쫓김을 당해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 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어머니를 잃어버렸다. 그 고을에 호랑이 재앙이 자주 일어났다. 사람들은 모두 말하였다.
"그 어머니가 검은 반점의 호랑이로 변화해 백성들을 해치는 것이다."
그리고는 곧 사람을 풀어 호랑이를 잡으려 하다가 여러 사람이 죽었다. 뒤에 사람들은 그 호랑이를 활로 쏘고 또 창으로도 그 배를 찔렀지만 잡을 수는 없었다. 며칠 뒤에 호랑이는 그 집에 돌아와 옛 평상 위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드디어 평상에 엎드려 죽고 말았다. 그 아들은 울부짖으며 그 어머니를 법대로 장사지내고, 아침 저녁으로 거기 가서 곡(哭)했다.[이 한 가지 증험은 『제해기(齊諧記)』에 나온다.]
진(晋)나라 부양현(復陽縣)에 소의 변화
진(晋)나라 부양현(復陽縣) 어느 마을에 어떤 집 아이가 소를 쳤다. 그 소는 갑자기 이 아이를 핥았는데, 소가 핥은 자리의 살이 다 하얗게 되면서 아이는 조금 뒤에 죽었다. 그 집에서는 이 아이를 장사지내고 그 소를 잡아 손님들을 대접했다. 이 쇠고기를 먹은 남녀 20여 인은 다 호랑이로 변했다.[이 한 가지 증험은 『고미광주기록(顧微廣州記錄)』에 나온다.]
염제(炎帝)의 딸의 변화
염제(炎帝)의 딸 아(娃)는 동해(東海)에서 헤엄치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그는 정위(精衛)로 변화해 그 형상이 마치 까마귀와 같이 되었다. 그것은 항상 서산(西山)의 나무와 돌을 물고 와서 동해를 메우려 했다.
과부(?父)는 해와 경주하면서 목이 말라 강물을 마셨다. 강물이 다 말라 버리자 다시 북쪽으로 가서 큰 못물을 마시러 갔으나 미처 거기에 가기 전에 길에서 죽었다. 그가 버린 지팡이는 등림(鄧林)으로 변화하였다.[위의 한 가지 증험은 『산해경(山海經)』에 나온다.]
제전잡기(諸傳雜記)의 변화
『박물지(博物志)』에서 말하였다.
"송지(松脂)가 땅에 스며들어 천 년이 되면 복령(伏?)으로 변화하고 복 령이 천 년이 되면 호박(虎魄)이 된다. 호박은 일명 강주(江珠)라고 하는데 태산(太山)에는 복령은 있으나 호박은 없고, 익주(益州) 영창(永昌)에서는 호박은 나지만 복령은 없다."
혹은 또 말하기를 "벌집을 태워 만든다"고도 한다. 이 두 가지 설(說)이 있는데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신농본초경(神農本初經)』에서 말하였다.
"계란의 흰자위와 노란자위를 한데 섞어 삶되, 아직 연할 때에 마음대로 거기에 무슨 물건이나 새긴 뒤에 쓴 술에 담가 며칠 밤 지나 이미 단단해지거든 분(粉) 속에 묻어 둔다. 이것은 가짜로 진짜를 어지럽히는 것이다."[이것은 세상에서 흔히 하는 일인데 무엇이나 만들 수 있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 공자(孔子)가 말하였다.
"늙은 부추[?:향초의 일종]는 늙으면 관(?)이 되고 부들은 늙으면 갈대가 된다."
또 『수신기(搜神記)』에서 말하였다.
"토봉(土蜂)을 과라(:나나니벌)라 하는데, 요새 세상에서 말하는 열옹(:나나니벌)으로서 허리가 가는 벌의 일종이다. 그것은 수컷만 있고 암컷은 없어 교접도 못하고 새끼를 낳지 못한다. 항상 뽕나무 벌레의 새끼를 잡아다가 그것을 길러 제 새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