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40911수 16:00~16:30
읽어준 곳: 경산 아가페지역아동센터(중방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 마가교회건물)
읽어준 이: 7명 (초2,초3)
읽어준 책:
《왼손에게》 한지원 그림책ㆍ사계절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시ㆍ유노키 사미로 그림ㆍ박종진 옮김ㆍ여유당
《풀꽃과 놀아요 》 박신영 ㆍ사계절
국채보상기념도서관에서 지난 주 민겸이가 궁금해 했던 풀꽃들 이름 알려주려고 풀꽃그림책을 대출했는데 에코 대출 이벤트 기간이라며 텀블러를 선물받았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와서 한증막같은 날씨에 걸으니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힘들었다. <비에도 지지 않고> 아가페를 갔다.
한*이가 오랜 만에 와서 반가웠다.
별꽃이 궁금했던 민*이를 위해 풀꽃책을 먼저 보여줬다.
표지에 있는 풀꽃이름 맞추기 했는데 헷갈려했다.
아직까진 이름만 익숙한가보다. 자주자주, 꾸준히 보여줘야 겠다 생각했다.
토끼풀, 까마중, 엉겅퀴, 개망초, 환삼덩굴, 바랭이, 닭의 장풀 등등 안다, 모른다. 하면서 보았고 특별히 민*이는 “선생님~ 맨날 걸어가는 데 하나씩 보여요” 하고 지난 주에 이어 또 말해줘서 보람되고 고마웠다.
<비에도 지지 않고>
한*이가 오늘 여우비가 내렸다고 했다.
표지의 그림이 무지개 같다고 했다.
면지에 그림은 물속에서 수영할 때 나오는 거품같다고 도*가 말했다.
수*이는 바람에 맞서고 있는 그림을 따라 몸으로 표현했다.
눈보라 속에 무를 메고 있는 그림을 보고 민*이는 빵터졌다. 무를 가지고 있다고.
단무지 무인 것 같다고 나는 말했다.
그림들이 특이한가 보다. 그림을 보며 이런 저런 말들을 했다.
‘튼튼한 몸을 갖고’ 장면에서는 놀이터 같다고 했다.
눈에 눈동자가 없다. 나이키 모양이다. 얼굴이 외계인 같다. 턱모양이다. 현미랑 채소, 가지등 음식을 먹는 모양이다.
도토리다.
‘잘 보고 들어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장면에서
민*이는 똑똑해 보이는 그림이라고 했다. 머릿 속에 무언가 많은 것들이 입력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억새 지붕은 그네 같다고 했다.
이 그림은 까마귀예요? 개미예요? 진*는 잘 모르겠다 했다. 민*이는 까마귀같다고 했다.
가뭄이 들게 한 태양의 모습이 가운데 초록색이 눈알 같다했다. 블랙홀 눈도 있으니까!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며 두 팔을 들어 올린 모습을 따라하기도 하고
팔이 몸에 붙지 않고 만세를 한게 신기하고, 팔을 뻗었는데 해까지 닫는다고 원래 팔을 그렇지 않다고 뭐라했다.
맨 마지막 뒷면지에 누군가 하얀색 스티커틑 붙여 놓았는데 민*이는 작가가 그린 그림인줄 알았나 보다. 지혜의 문 같다고 했다. 지혜로워 질려고 문을 열고 들어갈려고 하는 것 같다고.
앞에서 보았던 똑똑해 보이는 그림이 떠올랐던 걸까? 아이들이 점점 작가가 되어가고 있다 생각이 들었다.
시끌벅쩍, 아이들이 그림에서 발견한 것들을 “선생님”, “선생님”하며 소란스럽게 떠들며 쏟아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고 떠들면서 옆에 친구들과도 틈틈히 떠들기도 했다.
이 책은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에 쓴 기도같은 시다고 알려줬다.
'작가가 배운것들을 동서남북 가서 서로 돕고 행동하며 실천하며 살아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얘기는 해 주었지만 그런 의미는 아이들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잘 떠들었으면 됐다.
그림을 보고 실컷 떠들며 본 책. 시끄럽다 생각할 수 있는데 난 아이들이 그림을 읽으며 쏟아내는 이야기들이 기특하고 신선하고 재미있고 멋지다.
<왼손에게>
도*가 “전 왼손잡이예요” 했다.
‘오늘은 기필코 말할 거야’하고 읽었더니 민*이가 “왼손에게”하고 큰소리로 답을 해 줬다.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장면에서 민*이는 질투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오른손은 망했단다. 도*는 왼손으로 더 잘할 수 있단다.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하고 손가락질하는 장면에서 진*랑 수*이는 욕했다고 난리다. 욕이 아니라고 했더니 진짜 욕이 맞단다. 1,2,3하며 중간 손가락이라고.
민*이가 아니라고 잘 보라고 했다.
왼손과 오른손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와우!” “ 그래 해보자!” “머리 뜯어” 수*이
“왼손이 이겼나?” 도*다.
다친손이 오른손인지 왼손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그래서 우리는 몸을 돌려 그림책 방향으로 해서 손을 펼쳐보았다, 오른손이 다쳤다는 것을 확인했다,
계속 읽는 와중에도 민*이는 그림책의 그림이 오른손인지 왼손인지 어떻게 추리해야 하는지 논리적인 방법을 계속 생각했나 보다. 어떻게 확인하는 지 설명해줬다. 몸을 돌려서 보면 된다고.
불청객 ‘모기’가 찾아왔다.
진*는 모기 물린 이야기를 해줬다. 민*이도 “선생님 저는 다리에 물렸어요. 다쳤어요”
도*가 민*이가 체육하다 다쳤다고 보충설명을 해줬다.
오른손이 다가와 왼손 모기 물린 곳을 긁어주는 장면에서 “아깐 미안해!”하고 수*이가 말했다.
역시 모기는 물렸을 때 손톱으로 십자모양을 만들며 눌러줘야 한단다. 도*는 침까지 발라야 한다했다. 진*는 침 바르는 건 좋지 않단다.
윙~ 모기가 나타났다.
한*이는 짝! 짝! 하고 모기 잡는 흉내를 냈다. 짝!
왼손이 먼저 ‘고마워’하고 말을 건넸다.
어른손은 뭐라고 했을까요?
“고맙다!” “아이러뷰우!” “사랑해!”
시크하게 큰소리로 던졌다.
뒷표지 그림은 오른손일까? 왼손일까?
오른손 왼손 의견이 분분했다.
도*는 왼손잡이니 왼손이 오른손에게 한마디 해보라고 했다.
“오른손아 너는 밥 먹을 때만 너를 쓸 수 있다.”
도*는 밥 먹을 때 양손을 쓰나? 물어보진 못했다.
..........이번 운위에서 정희씨랑 책읽어주기 이야기를 잠깐 나누다 아이들과 풀꽃책을 보여주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하니
그래서 식물사진을 올리는 거냐고 물으셨다. 그러고 보니, 책읽어주기 기록에 풀들, 꽃들 사진을 올리는게 아리송하게 여겨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읽어주기 하러 갈 때의 계절을 나무, 풀꽃들로 기억하고 싶어하고 식물을 좋아한다.
그리고 책읽어주기 가러 가는 길에 만난 나무와 풀꽃들에 대한 이야기를 앞풀이로 시작하는 편이다. 그래서 책읽어주러 가는 길에 만난 풀과 나무, 꽃들의 사진이 올리고 싶은가 보다.
오늘은 여러장 풀꽃사진을 담아본다. 이름을 달아서. ...............<9월, 책읽어주러 가는 길에 만난 풀,꽃들>
첫댓글 이렇게 자주보던 풀꽃에 이름들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