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389 --- 고임돌 하나에 담장이 무너진다
돌담을 쌓는데 큰 돌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둥근 돌만도 아니고, 작은 돌도 필요하고 모진 돌도 필요하다. 그 큰 담이 작은 돌 몇 개 빈틈에 고이지 않아 기울다가 무너지기도 한다. 돌을 아끼며 깜빡했던 허점이 노출된 것이다. 큰 공사일수록 고루고루 필요해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제대로 완공할 수 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잠시 한눈팔다 일을 그르치게 된다. 별스러워 보이지 않던 것이 결국은 별스러운 일로 끝나는 것이다. 어찌 공사판만 그러랴. 우리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내뱉으며 아무렇지 않게 여기지만 누군가는 약자가 있고 걸림돌이 되면서 애꿎은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연못가 벤치에 앉아 무심코 퐁당퐁당 던지는 조약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다. 실지로 희생양이 생긴 것이다. 나는 재미 삼아 그랬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을 수 있지만, 연못에서 평화롭게 노닐던 개구리는 영문도 모르고 생사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지만 이미 저질러진 것으로 되돌릴 수 없고 죽은 개구리가 살아 돌아올 수 없다. 괜히 우쭐해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약자에게 뼈아픈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누군가 희생양이 생길 수도 있다.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역지사지라고 한다.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한다. 나의 치부나 약점을 놓고 쑥덕거리며 퍼 나르면 좋겠는가? 그냥 못 들은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수 있는가?. 가뜩이나 곤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데 없는 일까지 만들어 즐기고 있으면 대뜸 열화가 치밀 것은 뻔한 일이다. 비록 고임돌 하나까지는 아니라도 불난 집에 기름 붓고 있으면 되겠는가? 못난 사람 따로 없다. 실패를 맛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어려움을 딛고 화려하게 일어서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지난날이나 가정사를 들어보면 눈물 나는 일이 한둘 아니다. 그래도 참고 견디며 악착같이 일어서 잘난 사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