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오면, 냇물이 봄비로 넘실거리고 봄가운이 터질 듯 할 때, 그녀는 나를 찾아올 거야.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과 함께 기타를 좀 치는 사람이라는 자격증올 통용되었던 스프링거 전주가, 얼어 붙었던 냇물이 녹아 졸졸 흐르는 초봄의 풍경을 그려줍니다. 사이먼과 가펑클릐 담백한 화음이 이를 이어받아 계절의, 인생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랑과 삶의 모습을 짧고 깊게 묘사하죠. 벌써 4월입니다. 어릴 땐 시간이 그렇게 더뎠는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서, 이제는 시간이 쏜살같죠. 실제로 시간은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갑니다. 그 뇌 의학적, 심리적인 근거들도 있죠.
먼저 뇌의 정보 전달 속도와 생체시계 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느려집니다. 어릴 때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세상이 느린 화면처럼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보 처리 속도가 느려져서 상대적으로 세상이 빠르게 느껴지죠. 정보를 통합하는 신경회로는 도파민이 조절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도파민의 분비량과 반응이 감소합니다. 뇌의 속도가 느려지니까 반대로 세상을 빨라지죠. 실제로 도파민계 각성제는 전달 속도를 올려서 시간을 느리게 흐른다는, 도파민을 억제하는 조현증 치료제는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착각을 유발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의 양은 줄어듭니다. 어릴 땐 모든 것이 새로워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나이가 들며 반복된 일상을 거듭하다 보면 기억해야 할 정보의 양은 점차 줄어듭니다. 기억할 것이 적어지면 시간은 빠르게 흐르죠. 낯선 길을 갈 땐 멀지만 돌아올 땐 가까운 것처럼. 또한 열살 때의 1년은 인생의 1/1 이지만 50세의 1년은 50분의 1이죠. 일정 시간의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상대적으로 짧아지기에, 시간은 상대적으로 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이유는 우리의 안녕을 갉아먹는 가장 큰 이유, 불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도 커지고 한계도 직면하게 됩니다. 삶의 불편함을 설명하기 위한 의미를 찾지만 살수록 걱정은 늘어가고 의미는 늘 모호하죠.시간의 흐름을 멈추고 그 시간을 봄비로 넘실거리는 냇물처럼 풍요롭게 만들려면, 먼저 신체 나이가 아닌 계절의 나이를 살아야 합니다. 봄을 느끼지만 말고 봄을 살아야 합니다. 봄에 걸맞는 생활을 해야 하죠. 세월을 핑계 삼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새로운 자극과 목적을 찾아 도전해야 합니다. 용기가 필요하죠.
활력 있고 보람된 생활을 하면 느려졌던 뇌의 정보전달 속도가 빨라집니다. 다시 젊어질 필요는 없어도 삶은 잘 음미할 필요는 잇죠.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우린 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해야 하는지?" 라는 부정적인 경험에 의한 회의가 앞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란 큰 스님의 말씀처럼, 왜곡되지 않은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다면 우리의 뇌와 가슴에 봄이 들어올 것이고, 시간은 점점 느려지고, 삶에는 더 많은 음표와 느낌표들이 생길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봄이 왔습니다.
전 동물원 멤버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첫댓글 4월 하고 버얼써 한 주간이 지나갑니다.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맹호
글의 내용처럼 말이죠.
경계선 없이 슬며시 가기전에 소중하고 짧은 봄의 주말
그러게요..4월도 브얼서 중순으로....
세월이 흐르는게 아니고,흐르는게 세월이네요.
제주엔 벚꽃잎이 사알짝 내리는 비와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꽃비가 되어 흩날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주도 건강한 매일이 되시기바랍니다.
@용연지킴이 용연지킴이 님. 안녕하세요.
제주에 계시나 봐요.
며칠 전 제주 다녀온 사람이
어느곳에 갔었는지 유체꽃에 빠졌었나봐요.
남편이 암질환으로 휴양차 다녀왔답니다.
서울 여의도 벚꽃은 만발은 아니랍니다.
며칠 동안 봄바람인데 좀 거칠게 불었답니다.
새로움의 월요일.
한 주간도 좋은 일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맹호
@음악과 대화 예! 제주 토박이입니다.
군대3년을 제외하곤...^(^.
벚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유채꽃이 노오랗게 제주의 온 섬을 물 들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모습보여주시는군요 4월도 내일모래면 중순으로접어드네요
아침에는 싸늘한바람이불지만 벗꽃들도 양지바른곳에는할짝피여있더군요
나이가먹다보니 세월도 참빠르게흘러간다는 느낌이오네요 좋은 한주되세요
오`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시골땅님
일 근무하면 주말이 오듯이,
저 만끽하며 보자구요,
며 칠 동안 바람이 불더니만, 오늘은 조용하고 밝은 아침입니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닌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마치 이
이
오늘도 승리의 하루 보내자구요.